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23일 오전 8시29분께 경북 경산시 사동 ㅊ아파트 관리사무소 안에서 폭발 추정 사고가 난 가운데 당국이 화재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광고“‘펑’ 하는 소리가 났어요. 놀라서 밖을 보니 사람이 몸에 불이 붙은 채 막 뛰어나오더라고.”23일 폭발 화재로 8명이 다친 경북 경산시 사동의 ㅊ아파트 주민 김아무개씨는 충격적인 모습을 이렇게 전했다.이 아파트 입주민 유아무개(71)씨의 같은 아파트 입주민들에 대한 ‘테러’ 수준의 공격은 이날 아침 8시29분께 발생했다. 유씨는 인화성 물질을 뿌린 뒤 불을 지른 것으로 보이는데, 관리사무소 내부는 삽시간에 폭발음과 함께 화염으로 가득 찼다. 유씨, 관리사무소장, 관리사무소 직원, 다른 입주민 등 8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들 중 서아무개(55)씨는 대구의 한 병원으로 옮겨졌다가 서울 병원으로 이송됐는데 상태가 위독한 것으로 알려졌다.광고23일 경북 경산시 사동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방화로 인한 불이 났다. 김규현 기자이날 관리사무소와 경로당이 붙어 있는 단층 건물은 시커멓게 그을려 있었고, 입구에는 경찰 출입금지선이 쳐져 있었다. 200여가구가 사는 작은 아파트는 아수라장이자 큰 범죄의 현장이 돼 있었다.방화 용의자 유씨는 불을 낸 뒤 흉기를 들고 “다 내가 죽인다”고 소리치며 돌아다니다가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서씨의 남편 김아무개(68)씨는 “어제도 유씨가 심하게 소란을 피워 경찰이 출동했다. 관리사무소에 간 아내가 한동안 돌아오지 않아 무슨 일이라도 났을까 봐 걱정하며 내려가 봤는데 결국 이 사달이 났다”고 했다.광고광고23일 경북 경산시 사동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방화로 인한 불이 났다. 김규현 기자유씨는 관리사무소 운영과 관련해 소장이나 다른 이웃들과 갈등을 빚다 극단적 형태로 분노를 표출한 것으로 보인다. 이 아파트는 공동주택관리법상 외부 감사 대상이 아니라서 공식 입주자대표회의나 전문 관리인이 없고, 투표로 뽑힌 주민이 대표와 관리소장 역할을 맡는다고 한다. 주민들은 지난달 새 관리소장이 뽑힌 뒤 예산 집행 등을 두고 유씨와 갈등이 극에 달했다고 전했다. 유씨는 선거에 출마했으나 낙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파트 안내판에는 ‘관리인 판공비 지급 안내’라는 제목으로 “판공비 지급 기준은 관리규약 등 규정을 정비하는 과정에서 보다 명확하게 마련해 나가겠다”는 글이 붙어 있었다. 예산 사용 문제로 갈등이 컸음을 짐작하게 했다.23일 방화로 인한 불이 난 경북 경산시 사동 한 아파트에 ‘관리인 판공비 지급 안내’가 붙어 있다. 김규현 기자주민 박아무개(38)씨는 “전임 관리소장이 예산을 잘못 써서 사퇴했다. 유씨가 한달 정도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은 뒤 새 관리소장이 뽑혔는데 (유씨가) 관리비와 청소 등 온갖 문제로 꼬투리를 잡았다”며 “일을 못 할 정도로 괴롭히니 주민들이 차라리 고소하라고 관리소장에게 말할 정도였다”고 전했다. 실제로 관리소장은 22일 유씨를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유씨는 이에 자극받아 일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 이날에는 아파트 폐회로텔레비전(CCTV)이 훼손되는 사건도 발생해, 유씨와 연관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광고경찰 관계자는 “용의자도 중환자실에 있어, 상태가 호전되는 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겠다”고 말했다.김규현 기자 gyuhyu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