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신진서 9단이 21일 열린 ‘쎈수학·한경 기신전’ 3국에서 승리한 뒤 인터뷰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제공광고“비슷한 바둑으로 가고 싶지 않았다. 모르는 길로 갔다.”신진서 9단(26)은 21일 서울 중구 한국경제티브이(TV)스튜디오에서 열린 쎈수학·한경 기신전 3번기 3국 승리로 우승(2승1패)을 차지한 뒤 이날 첫 수를 소목에 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신진서는 “만약 인공지능과 정확하게 대칭되는 위치에 두었다면 바둑이 비슷해지고, 승률도 낮아지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먼저 비틀었다. 나도 모르는 길로 갔다”고 했다.신진서는 실제 우하귀 화점에서 한 칸 낮은 소목에 돌을 놓았는데, 인공지능의 좌상귀 소목에 꼭 맞게 대칭되는 지점이 아니었다.광고이런 변칙은 알고 있는 정석 진행보다 훨씬 어렵다. 하지만 이런 것이 인공지능을 상대로 한 인간의 자유의지이며 전략일 수 있다. 어차피 연산에서 인공지능과 싸울 수 없다면 인간만의 특징인 비틀기를 활용하는 것은 당연하다.물론 바둑 대국 결과를 매일 반영하는 랭킹 사이트 ‘고레이팅스’에서 부동의 세계 1위에 올라 있는 신진서도 인공지능 앞에서는 긴장할 수밖에 없다. 인간 최고수라도 인공지능의 계산력과 대결할 수 없기 때문이다.광고광고더욱이 카타고는 2016년 등장한 인공지능 알파고보다 비약적으로 기능이 향상된 최고 버전이다. 세계 최정상권 기사라도 그동안 2점을 깔고 공식대국에서 카타고를 이긴다고 상상한 적은 없다.신진서 9단이 21일 열린 ‘쎈수학·한경 기신전’ 3국에서 승리한 뒤 복기하고 있다. 건너편은 카타고의 수를 대신 착수한 이단비 초단. 한국경제신문 제공신진서도 이런 점을 잘 알고 있다. 그는 “인공지능을 상대로 수비한다면 큰 실수 없이 갈 수 있지만 상대도 마찬가지다. 전투를 하면 인공지능은 실수가 없고 나는 많이 하게 된다”고 했다.광고실제 1국에서는 인공지능의 예측불허 수에 당황하면서 맥없이 무너졌고, 2국에서도 신진서는 “참고 참았다”고 했다.하지만 2국의 승리는 후반부 상대의 돌을 끊고 전투로 들어간 시점부터 윤곽이 잡혔고, 이날 3국에서는 “인공지능 수법을 모방하기보다 내 스타일을 지키고 싶었다”는 말처럼 초반부터 변화를 시도했다.인간 특유의 전략과 도전정신이 확률적이고, 정형화된 패턴에 따라 움직이는 기계와 대비되는 지점이다. 박정상 해설위원은 신진서의 첫 착점에 대해 “세계 1위 신진서가 인간의 자존심을 걸고 둔 수”라고 평가했다.이날 11집 반을 지켜낸 신진서는 “3국을 잘 뒀지만, 이겨서 뿌듯했던 바둑은 2국이었다”고 말했다. 1국 패배 뒤 치열한 접전 속에 어렵게 이긴 2국이 결국 신진서에게 더 큰 자극을 주고 자신감을 심어준 것이다.광고신진서는 “내 스타일을 버리고 수비 지향적으로, 이기기 위한 바둑을 연습하는 것은 힘들었지만, 내 스타일로 이긴 것 같아 의미가 있다”라고 총평했다.신진서 9단이 21일 열린 ‘쎈수학·한경 기신전’ 3국에서 승리한 뒤 후원자인 홍범준 좋은책신사고 대표에게 친필사인 바둑판을 전달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제공신진서의 도전은 앞으로 더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대회를 후원한 홍범준 좋은책신사고 대표는 “내년에도 세계 1위 선수와 인공지능의 대결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진서도 “(핸디캡에서) 지금보다 더 어려운 조건이 되더라도 인공지능에 계속 도전하겠다”고 강조했다.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새로운 길 택한 승부”…신진서, 최강 바둑AI ‘카타고’ 꺾었다
“비슷한 바둑으로 가고 싶지 않았다. 모르는 길로 갔다.” 신진서 9단(26)은 21일 서울 중구 한국경제티브이(TV)스튜디오에서 열린 쎈수학·한경 기신전 3번기 3국 승리로 우승(2승1패)을 차지한 뒤 이날 첫 수를 소목에 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신진서는 “만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