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지난 10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해남군 월산어촌계 앞 어로구역에 풍력발전소 기재자를 싣고 ‘편법 정박’ 하고 있는 100m 이상 길이의 바지선. 기민도 기자 key@hani.co.kr광고“정말 이러다가 바다에서 큰 싸움 납니다.”지난 10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목포 고하도 어항에 모인 어민들이 성난 목소리로 답답함을 털어놨다. 국민성장펀드 1호 사업인 신안우이해상풍력발전소와 영광낙월해상풍력발전소를 만드는 과정에서 기자재를 실은 바지선이 목포 신항만 앞바다 위 정박지가 아니라 어민들의 생계터인 어로구역에 편법 정박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부 어민들은 길이 100m가 넘는 바지선 8~9대가 해남군 화원면 월산어촌계 앞 연안해역(어로구역)에 닻을 내리고 올리는 과정에서 쳐놓은 그물을 찢고 조업 활동을 방해해 생존권을 위협한다고 했다. 어민 전덕조(52)씨는 “올해 그물을 벌써 3번 잃어버렸다”며 “그물 한틀을 잃어버리면 100만원 이상 손해 보는데, 밤중이나 사람이 없을 때 바지선이 그물을 찢어버리면 어디에 하소연할 데도 없다”고 했다.어민들은 지난해만 해도 어로구역 정박 바지선은 1~2척뿐이었다고 했다. 강호성(58) 고하도 어촌계장은 “영광낙월만 공사를 할 때는 한두 척만 정박해 이해해줬다”며 “그러나 올해 봄부터 신안 쪽도 공사를 하더니 지금은 8~9척이 정박하고 있다”고 했다. 이날 기자가 2.3t 소형어선을 타고 목포 신항만 앞쪽과 어로구역 쪽을 둘러보니 정식 정박지에 정박한 바지선은 1척뿐이었고, 어로구역에 풍력 기재자를 실은 바지선 8척이 있었다. 배를 태워준 전대호(58)씨는 “지금은 8~9척이지만 공사가 본격화하면 20척이 될 수도 있는 거 아니냐”고 했다.광고목포항 항세도. 목포신항만 앞 숫자 8, 9번이 해양수산부 목포해양수산청이 관리하는 정식 정박지. 8번 9번 아래로 그어진 선을 기준으로 아래쪽이 어로구역. 바지선들이 8번과 9번 정박지가 아닌 어로구역에 정박을 하면서 어민들이 조업 활동에 피해를 보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월산어촌계 앞 어로구역은 주변 지역 어민 대다수가 조업하는 곳이다. 전형길(58) 목포 광산어촌계장은 “목포·해남·영암·무안·신안 쪽 어민들이 이곳에서 밤에 작업을 겁나게 많이 한다”며 “우리 어촌계만 해도 많을 때는 100여척이 조업한다”고 했다. 20일에는 낙지 금어기가 끝났고, 8월20일에는 꽃게 금어기가 끝난다. 어민들이 본격 조업에 나서면서 바지선 선주와 충돌할 가능성도 생기고 있다.바지선 선주 입장에서는 어로구역 정박에 분명한 이점이 있다. 해양수산부 목포지방해양수산청(해수청) 관계자는 “바지선이 (정식) 정박지에 정박할 때는 단독 정박을 할 수 없고 예인선이 같이 들어와야 한다”고 했다. 그런데 10일 어로구역에서는 대다수 바지선이 단독 정박을 하고 있었다. 또 해수청 관리 정박지를 쓰려면 일종의 주차비를 내야 하지만 어로구역에서는 내지 않는다.광고광고바지선이 어로구역에 정박하더라도 규제할 방법이 마땅치 않다. 목포항을 관리하는 해수청은 정식 정박지가 아닌 곳에 정박하면 선박입출항법에 근거해 최대 500만원 벌금에 처할 수 있지만, 바지선들이 현재 정박하는 어로구역은 해수청 관할 밖이라는 입장이다. 목포해양경찰서 쪽은 “바지선이 공유수면에 (계속) 정박하면 위법 소지는 있지만 수시로 이동하면 법 적용이 애매할 수 있다”며 “관리청인 해남군의 검토가 필요하다”고 했다. 해남군 관계자는 “직접 바다에 나가 확인하니 장기 불법 계류는 아닌 것 같다”며 “공유수면법으로 강제할 조항은 없다”고 했다. 이에 어민들은 “바지선 선주는 편법을 쓰고, 정부는 이 편법을 규제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취재가 진행되자 바지선 선주는 시정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해남군 관계자는 17일 “선장 한 분이 ‘예인선이 정비를 하면서 (어로구역에) 정박을 해서 미안하다. 순차적으로 바지선을 다 빼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신안군 관계자도 20일 “(풍력발전소를 짓는) 한화오션 쪽에서 예인선들의 항적 자료를 받아 어로구역에 정박했는지 확인하고 있다”고 했다.기민도 기자 key@hani.co.kr
어로구역 ‘편법 주차’ 풍력 바지선…“그물 찢고 조업 방해, 관리청은 방관”
“정말 이러다가 바다에서 큰 싸움 납니다.” 지난 10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목포 고하도 어항에 모인 어민들이 성난 목소리로 답답함을 털어놨다. 국민성장펀드 1호 사업인 신안우이해상풍력발전소와 영광낙월해상풍력발전소를 만드는 과정에서 기자재를 실은 바지선이 목포 신항만 앞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