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콩고 로마미국립공원에 서식하는 독특한 원숭이가 신종으로 밝혀졌다. 다니엘 로젠그렌/로마미국립공원 제공광고20년 전 콩고 숲 속에서 흐릿하게 포착됐던 독특한 원숭이가 신종으로 밝혀졌다. 이 원숭이는 마치 가면을 쓴 듯 코와 입 주변만 옅은 오렌지빛을 띠고 있는데, 이런 특징은 다른 원숭이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는 생김새다. 이로써 지난 75년간 아프리카에서 새롭게 발견된 원숭이는 5종으로 늘었다.최근 미국 뉴욕타임스 등 외신은 콩고 ‘루쿠루 야생동물 연구재단’과 미국 플로리타애틀랜틱대 연구진이 콩고 로마미국립공원에서 구세계원숭이인 콜로부스원숭이 신종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이 원숭이에게는 ‘콜로부스 콩고엔시스’(Colobus congoensis)라는 학명이 붙었다. 이번 발견은 온라인 학술지 ‘플로스 원’에 공개됐다.원숭이가 처음 포착된 것은 2008년 루쿠루재단의 현장 조사 때였다. 당시 조사원들은 로마미강 동쪽 열대우림 나무 꼭대기에서 당시로선 본 적 없는 원숭이 사진을 촬영했다. 그러나 가까스로 촬영한 사진은 너무 흐릿했다. 이번 논문의 공동저자인 주니어 암보코 플로리타애틀랜틱대 박사과정생은 “사진이 너무 선명하지 않아서 당시엔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았다”고 뉴욕타임스에 말했다.광고그로부터 10년 뒤인 2018년 11월 원숭이가 다시 모습을 나타냈고, 이 모습을 루쿠루 야생동물 연구재단 연구원이 포착하며 조사가 시작됐다. 연구원들은 10개월 동안 계획적인 현장 조사를 벌여 원숭이를 7번 더 관찰하고 사진을 기록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 연구진들은 2022년까지 로마미국립공원과 인접한 지대에서 육상 조사, 새벽 울음소리 조사, 하천 모니터링, 지역 주민의 안내를 받은 탐색 등을 벌여 총 114차례 관찰에 성공한다. 마을 52곳 주민들도 인터뷰했는데, 8곳에서는 이 원숭이의 존재를 이미 알고 있었고 일부 부족은 원숭이가 발견되는 지역 이름을 따 ‘리크웰리’(likweli)라고 부르고 있었다.신종으로 밝혀진 리크웰리의 모습(A, B)와 ‘자매종’으로 밝혀진 가봉 로페국립공원의 검은콜로부스(C, D). 로마미국립공원 제공원숭이는 콩고 북동부 매우 제한된 지역에 서식하며 성향 또한 수줍음이 많아 주민들 사이에서도 잘 알려지지 않은 상태였다고 한다. 관찰 결과, 몸길이는 약 1.3m, 몸무게는 약 7㎏으로, 중형 원숭이의 몸집을 지녔고 매우 독특한 체취를 지니고 있었다. 또한 개구리 울음소리를 연상시키는 소리로 의사소통을 하고 있었다.광고광고가장 흥미로운 특징 중 하나는 얼굴 생김새다. 입 주변과 코 아래 오렌지 색 피부는 다른 아프리카 콜로부스원숭이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는 특징이다. 다만 일부 아시아 콜로부스원숭이에서 나타나는 얼굴 무늬와 유사하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2021년 국립공원은 불법 사냥으로 사망한 3마리 리크웰리를 압수했고, 연구진은 이 표본을 이용해 외형, 골격구조, 유전자를 정밀 분석해 이들이 완전히 새로운 종임을 최종적으로 확인했다.리크웰리는 이로써 1951년 이후 새롭게 밝혀진 아프리카 원숭이 5종 가운데 하나가 됐다. 지난 75년 동안 밝혀진 새로운 종은 탄자니아 고원지대에 서식하는 고지대망가베이(키펀지), 황금색 꼬리가 특징인 가봉의 해꼬리원숭이, 엉덩이와 고환이 선명한 파란색을 띠는 콩고의 레술라 등이 있다.광고연구진은 논문에서 “좁은 서식 범위와 개체 수, 증가하는 사냥 압력과 서식지 파괴를 고려해 리크웰리를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 멸종 위기(EN) 등급으로 분류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