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읽어드립니다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0:00충남 청양에서 샤인머스캣을 재배하는 조윤옥씨가 웨어러블 로봇을 착용하고 농작업을 하고 있다. 김중곤 기자 광고19일 오후에 찾은 충남 청양 비봉면 샤인머스캣 농가. 조윤옥(60)씨는 비닐하우스에서 포도알 솎기 작업으로 땀을 줄줄 흘리면서도 입고 있는 ‘특수 조끼’를 벗지 않았다. 조끼엔 양팔 윗부분과 연결된 기계 장치가 달려 있었다. 조씨는 이 장치 덕에 팔을 어깨 위로 올리고 장시간 작업해도 전혀 아프지 않다고 했다. 기자가 조끼를 직접 착용해보니 조금만 힘을 써도 팔이 샤인머스캣이 달린 가지까지 올라가 그 위치에서 고정됐다. 조씨는 “새벽 5시30분부터 저녁 7시30분까지 손을 들고 일한다. 매일 일어날 때마다 느껴졌던 통증이 조끼를 입은 이후로 사라졌다”고 말했다. 장시간 같은 자세로 반복 작업을 해온 충남 지역 과수 농가들이 ‘통증 해방’을 도울 선물을 받았다. 충청남도농업기술원은 현대자동차·기아 로보틱스랩이 개발한 산업용 웨어러블 로봇 ‘엑스블 숄더’(X-ble Shoulder) 65대를 아산·논산·금산·청양·태안 5개 시·군 농가에 무상 보급한다고 밝혔다. 작업자가 특정 자세를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패시브 웨어러블 로봇이 국내 농가에 보급된 것은 충남이 처음이다. 대당 330만원 수준인 비용은 충남도와 각 시·군이 함께 부담한다. 근력을 보조하는 액티브 웨어러블 로봇은 제주도가 올해 4월부터 농가들을 상대로 임대 서비스를 하고 있다. 조씨를 비롯해 청양 칠갑산 샤인머스캣 작목반 회원 농가 22곳 중 12곳도 이번에 엑스블 숄더를 지원받았다. 샤인머스캣 재배는 솎기, 봉지 씌우기, 수확 등 4~10월까지 이어지는 작업 대부분이 팔을 어깨 위로 올린 채로 이뤄지기에 웨어러블 로봇이 특히 효과적이다. 박희윤(70) 작목반장은 “팔 부위 근골격계 부담이 큰 농작업이다 보니 반원들의 90%가 침, 뜸, 파스 등으로 치료받고 있다”며 “작업 능률은 저하되고 안전사고 위험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광고 농촌진흥청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위 보기 작업에 따른 농업인 어깨 부담 경감 웨어러블 근력보조 장비 기술 활용’ 보고서를 보면, 농사 숙련도가 높은 성인 남성 38명을 대상으로 한 엑스블 숄더 실증에서 어깨 근육 사용량이 평균 33.3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수행한 서민태 국립농업과학원 농업연구사는 보고서에 “농업인 업무상 질병 중 근골격계질환은 92.9%의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며 예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농촌 고령화는 근골격계질환의 심각성을 더한다. 농가에 보급된 엑스블 숄더는 용수철로 팔을 들어올리는 무동력 장비다. 전력을 소비하거나 배터리를 충전하는 불편함이 없다. 다만 농가가 직접 사기에는 현재 330만원인 가격은 부담이다. 서동철 충남농업기술원 농촌자원과장은 “웨어러블 로봇의 현장 적용성을 면밀히 검증해 농업인이 보다 안전하고 건강하게 일할 수 있는 작업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김중곤 기자 kgon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