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지난 12일 열린 ‘우리는 거주하지 않는다’ 북토크에서 공저자인 윤지원 화가가 발언하고 있다. 정면으로 보이는 이는 공저자인 강형철 시인(한국작가회의 이사장)이고, 오른쪽 베이지색 모자를 쓰고 녹색 옷을 입은 이가 황석영 소설가다. 광고지금 북토크는요 지난 12일 전북 군산 구영길의 월명서재에서 ‘우리는 거주하지 않는다’(길갓집, 2026) 출간 기념 북토크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공저자 열명 가운데 손진, 김나령, 윤지원, 이형열, 범은경, 강용면, 강형철 등 일곱명과 황석영 소설가, 김의겸 국회의원, 김재준 군산시장이 참석했다. 이날 대화는 군산을 단순한 물리적 장소가 아니라 서로 다른 삶과 기억이 겹쳐 이루어진 도시로 바라보는 데서 출발했다. 책 제목은 하이데거의 말에서 가져왔다. 여기서 ‘거주’는 한곳에 머무는 일만이 아니라 사람과 장소가 관계를 맺으며 삶의 터전을 이루는 일을 뜻한다.광고김의겸 의원이 지난 12일 전북 군산 월명서재에서 열린 ‘우리는 거주하지 않는다’ 북토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나’에 대한 이야기를 쓰다 보니 자연스럽게 군산의 이야기가 되었다”라는 손진의 말은 이날 북토크의 방향을 잘 보여주었다. 그는 자신이 거쳐 온 베네치아와 나폴리, 군산이 모두 물과 맞닿은 도시라는 데서 이야기를 풀어냈다. 김나령은 한국어와 다시 관계를 맺으며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간 경험을 통해 군산과의 인연을 들려주었다. 이들에게 고향은 태어난 장소라기보다 관계를 맺고 시간을 쌓아온 곳이었다. 윤지원은 군산을 “경험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향수를 느끼게 하는 도시”라고 표현했다. 그는 미술평론가 존 버거가 말한 ‘슬픔을 읽어내는 능력’을 통해 군산을 바라보았다. 쇠락한 풍경과 미군 문화의 흔적, 개발에서 비켜 간 시간이 한 공간에 포개지며 군산만의 정서를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이형열은 익숙한 서울을 떠나 군산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온 시간을 돌아보았다. 그는 “기억은 흩어지기 때문에 글로 남겨두면 언젠가 다시 그때의 나를 만날 수 있다”며, 낯선 도시에 스며들어 그곳의 일부가 되어간 경험을 인생 후반전의 빛나는 추억으로 꼽았다. 범은경은 어린 시절 ‘바다가 있는 도시’로만 기억했던 군산을 소설 ‘탁류’와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수라’를 통해 새롭게 발견했다고 말했다. “보게 되면 알게 되고, 알게 되면 사랑하게 된다”라는 말에는 군산을 뒤늦게 알아가며 품게 된 애정이 담겼다.광고광고 고향의 의미를 되묻는 이야기도 이어졌다. 강형철은 서정춘 시인의 ‘30년 전’을 인용하며 “먹고사는 곳, 그곳이 고향”이라고 말했다. 그는 고향을 추상적인 관념이 아니라 사람이 먹고살며 관계를 맺는 구체적인 삶의 자리로 바라보았다. 강용면은 군산의 미술과 지역 예술의 역사를 돌아보며 고향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김재준 군산시장이 지난 12일 전북 군산 월명서재에서 열린 ‘우리는 거주하지 않는다’ 북토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한국 문학계의 거목인 황석영 소설가는 “21세기의 중요한 가치는 ‘일상’”이라며 “개인이 겪은 아주 세세하고 아무렇지 않은 기억들의 총합 속에 현재의 ‘나’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책에서 “소소한 일상으로 가득 찬 자개 조각 같은 광채가 보인다”고 평가했다. 김재준 군산시장은 윤지원의 글에 실린 “군산은 재즈와 어울린다. 쇠락함이란 사라져가는 것이 아니라 새롭게 출발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재해석이 가능한 군산은 도시 자체가 딱 재즈다”라는 문장을 인용했다.광고 이날 북토크는 고향을 태어난 장소가 아니라 관계를 맺고 시간을 쌓아온 곳으로 다시 바라보게 했다. ‘우리는 거주하지 않는다’는 제목과 달리, 저자들의 이야기는 사람이 기억을 나누고 서로의 삶에 자리를 내어줄 때 비로소 한 도시에 거주하게 된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글 이순남 길갓집 편집자, 사진 이정은우리는 거주하지 않는다 l 손진 외 지음, 길갓집(2026)
“관계 맺고 시간을 쌓아온 곳이 고향” [.txt]
지금 북토크는요 지난 12일 전북 군산 구영길의 월명서재에서 ‘우리는 거주하지 않는다’(길갓집, 2026) 출간 기념 북토크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공저자 열명 가운데 손진, 김나령, 윤지원, 이형열, 범은경, 강용면, 강형철 등 일곱명과 황석영 소설가, 김의겸 국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