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지난 13일(현지시각) 이란 반다르아바스 해변에서 아이들이 놀고 있는 뒤편으로 미군의 폭격으로 인한 연기가 치솟아 오르고 있다. ISNA AP 연합뉴스광고김지훈 | 국제뉴스팀 기자 “기름 몇통이랑 총알 몇개 가지고 내가 이 도시에 무슨 짓을 했는지 좀 봐.”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을 보며,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영화 ‘다크 나이트’(2008)에 나온 조커의 대사가 문득 떠올랐다. 이란은 호르무즈해협의 선박들에 저가의 무인기를 몇대 날려 보낸 것으로 해협을 봉쇄했고, 이를 지렛대로 세계 최강의 군사력을 가진 미국을 물러서게 할 수 있었다. 그렇게 종전에 합의하면서 전쟁이 끝나가나 했는데, 다시 충돌이 격화되며 종전 양해각서가 불타버리기 직전까지 와버렸다.광고이달 들어 다시 시작된 이란과 미국 간 무력 충돌의 시발점은 이란의 호르무즈해협 선박 공격이었다. 이란은 자신들이 지정한 항로를 따르지 않는 선박들을 공격한 것이고, 이는 양해각서로 확보한 해협의 통제권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문제의 양해각서 제5조에는 “이란은 60일 동안 상선들이 안전하게 운항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 조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아무리 읽어봐도 선박 공격이 어떻게 정당하다는 것인지 여전히 이해하기 어렵지만 말이다.다만, 이란이 해협의 통제권을 사수하려는 이유를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다. 이란은 해협 통제권을 미국과 이스라엘의 침입 재발을 막기 위한 유일한 억지력으로 생각한다. 문제는 그 통제권이 단지 방어로만 그치지 않는다는 데 있다.광고광고해협 통제권에 대해선 주로 이란이 항로를 지정하고 서비스 비용을 부과한다는 정도로만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란이 해협의 법적 성격 자체를 바꿔야 한다는 주장도 펴왔다는 데 주목해야 한다. ‘통과 통항’과 ‘무해 통항’이란 낯선 국제해양법 개념에 대한 설명을 생략해도 된다면, 이란이 관철하려는 무해 통항 체계에선 타국 군함·잠수함이 전처럼 신고 없이 해협을 드나들 수 없다. 이란의 판단에 따라 선박의 통행을 중단시키는 것도 가능하다.이게 현실화되면 해협 안쪽 바레인에 있는 미 해군 제5함대는 무용지물이 되어버린다. 이는 걸프 국가들에서 미군기지를 철수하라는 이란의 급진적인 요구와도 연결된다. 또 해협 어귀에서 걸프 국가들을 드나드는 선박의 화물을 검사하고, 서비스를 강매할 권리도 갖게 된다. 결국 이란의 해협 통제권 추구는 걸프 지역의 패권을 장악하겠다는 공세적 성격을 띠고 있다는 게 드러난다.광고‘항행의 자유’와 근본적으로 배치되는 해협 통제권 주장을 이란이 관철해내기가 쉽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미국의 정치적 환경이 외국에 대규모 지상군을 투입해 전면전을 벌일 수 없게 된 상황에서, 이란의 의지를 꺾을 만한 방도는 잘 보이지 않는다.그렇다고 이란의 지역 패권 추구에 박수를 쳐줄 수도 없는 노릇이다. 당장 중요 해협을 낀 나라들이 자기들도 통제권을 갖겠다고 줄줄이 나설 것이다. 이란이 미국·이스라엘이 다시 공격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그 해협 통제권이라는 게 꼭 필요한 걸까? 이미 이란은 전세계에 무인기 몇대로도 충분히 해협을 봉쇄하고 적을 물러나게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지 않나? 전쟁을 일으키는 어리석은 결정을 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장 많은 비난을 받아야 마땅하겠으나, 지역 패권에 대한 욕망으로 외교보다 무력을 선택한 이란 정권 또한 비판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watchdog@hani.co.kr
호르무즈는 누구의 것인가 [코즈모폴리턴]
김지훈 | 국제뉴스팀 기자 “기름 몇통이랑 총알 몇개 가지고 내가 이 도시에 무슨 짓을 했는지 좀 봐.”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을 보며,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영화 ‘다크 나이트’(2008)에 나온 조커의 대사가 문득 떠올랐다. 이란은 호르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