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클립아트코리아 광고가정과 기업에서 사용하는 인터넷 공유기를 만드는 ㄷ사는 요즘 메모리 칩 확보에 애를 먹고 있다. 공유기에는 범용 디램(DDR3, DDR4)이 주로 쓰이는데, 가격이 치솟고 품귀 현상도 계속되고 있어서다. 울며 겨자 먹기로 중국산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지만 사정은 마찬가지란 것이 ㄷ사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중국 공장에서 메모리 칩 10만개를 만들면 기업들이 20만개를 사겠다며 줄을 서는 상황”이라며 “친분 있는 기업에 물량을 우선 할당하거나, 브로커를 끼어도 물량을 못 구하면 별도 시장에서 웃돈을 주고 칩을 사야 한다”고 말했다. 인공지능(AI)발 메모리 공급 부족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시장 후폭풍이 본격화하고 있다. 메모리 가격 급등은 삼성전자와 에스케이(SK)하이닉스 등 국내 메모리 기업에 사상 최대 실적을 안기는 호재이지만, 이를 사용하는 관련 산업에는 원가 부담과 공급난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저가형 태블릿, 티브이(TV), 셋톱박스 등을 생산하는 중소기업들은 메모리 수급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스마트폰 등 전자제품 가격이 전방위로 뛰며 소비자 부담도 커지는 상황이다. 실제로 14일 시장조사기관인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자료를 보면, 올해 2분기(4~6월)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1%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2분기 기준으로는 2013년 이후 13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이 기관의 실피 자인 책임연구원은 “글로벌 메모리 공급난이 소비자 수요를 위축시키는 단계로까지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메모리 공급 부족발 가격 급등 여파로 제조사들이 불어난 비용을 스마트폰 가격에 반영하며 판매 부진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얘기다.광고 핵심 부품인 메모리 공급난으로 제품 가격이 뛰고 수요가 쪼그라드는 건 스마트폰뿐 아니다. 연초부터 개인용 컴퓨터(PC)·노트북·태블릿·게임기 등 전자제품 가격이 전방위로 오르고, 메모리 ‘큰손’인 빅테크(거대 기술기업)들조차 비용 부담을 느낄 정도가 됐다. 한편에서는 메모리 가격 급등으로 기업과 소비자가 관련 제품 구매를 줄이는 이른바 ‘수요 파괴’ 현상은 부메랑이 돼 메모리 제조사의 수익 등에도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는 최근 ‘메모리 피크아웃’(정점 후 하락) 논란을 제기한 보고서에서 “칩플레이션(반도체를 뜻하는 ‘칩’과 물가 상승을 의미하는 ‘인플레이션’을 합친 말)으로 하이퍼스케일러(초대형 데이터센터 기반의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 기업)들도 첨단 인공지능 경쟁에서 밀려나게 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짚었다. 비싼 메모리 값을 대지 못해 빅테크들도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구축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것이다.광고광고 메모리 공급 부족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시장의 가격 결정권을 쥔 거대 메모리 기업들의 ‘독과점’ 문제로 번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최근 영국 파이낸셜타임즈는 “오늘날 디램 시장은 ‘메모리 업계의 오펙’(OPEC·석유수출국기구)과 매우 유사하다”고 진단하며, 삼성전자·에스케이하이닉스·미국 마이크론 등 소수 기업으로의 시장 집중도가 매우 높다고 분석했다. 미국 내 소비자와 기업들은 앞서 지난달 25일 현지 법원에 메모리 3사를 상대로 반독점 위반(담합) 소송까지 제기한 상태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쪽은 “이는 근거 없는 주장이며 회사는 공정한 경쟁 원칙과 관련 법령을 준수하며 사업을 하고 있다”며 “법적 절차에 따라 성실히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 정부가 글로벌 시장의 주도권을 쥔 한국 기업들을 향해 미국 현지 투자를 강하게 압박하고 나선 것도 이런 현지 분위기와 무관치 않다는 풀이도 나온다.광고 메모리 공급난으로 반도체 자립에 속도를 내고 있는 중국이 가장 큰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는 지적도 많다. 미국 애플이 중국 창신메모리(CXMT)의 디램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올해 1~5월 중국의 반도체 수출액은 1393억달러(약 208조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90% 급증했다. 전체 반도체 중 범용 제품을 중심으로 한 메모리 수출이 205%나 늘어나며 수출 증가를 이끈 것이다. 글로벌 디램 시장 점유율 세계 4위인 창신메모리는 이달 중 증권시장 상장을 통해 295억위안(약 6조5천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시장의 돈을 쓸어 담으며 이를 토대로 삼성전자·에스케이하이닉스 등 메모리 시장의 선발주자 추격을 위한 반도체 기술 고도화, 생산능력 확대 등을 위한 투자 실탄을 쟁여놓고 있는 것이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미국 현지에 반도체 공장을 지으라는 미 정부의 압박은 앞으로 강해질 가능성이 크다”며 “구형(레거시) 메모리의 경우, 한국 기업들도 중국산 도입을 확대할 수밖에 없고, 이는 중국 메모리 업체의 시장 점유율과 영향력을 키우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박종오 기자 pjo2@hani.co.kr
천정부지 메모리값에 스마트폰·PC·가전 시장 후폭풍…‘칩플레이션의 역습’
가정과 기업에서 사용하는 인터넷 공유기를 만드는 ㄷ사는 요즘 메모리 칩 확보에 애를 먹고 있다. 공유기에는 범용 디램(DDR3, DDR4)이 주로 쓰이는데, 가격이 치솟고 품귀 현상도 계속되고 있어서다. 울며 겨자 먹기로 중국산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지만 사정은 마찬가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