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김진태 당시 강원지사 등이 지방선거를 60여일 앞둔 지난 3월30일 강원도 신청사 착공식을 하고 있다. 강원도 제공 광고“도청 이전은 1896년 고종 황제 때 강원관찰부가 봉의산 기슭에 자리 잡은 이후 130년 만의 일입니다. 현재 도청사 기준으로는 69년 만의 이전입니다. 신청사 건립은 강원특별자치도로서 높아진 위상에 걸맞은 획기적인 도약의 전기가 될 겁니다.” 제9회 지방선거를 60여일 앞둔 지난 3월30일 춘천시 동내면 고은리에서 열린 강원도 신청사 착공식에서 김진태 당시 강원지사가 목소리를 높였다. 최문순 전 강원지사 임기 말에 추진되기 시작한 강원도 신청사 건립이 첫삽을 뜬 것이다. 최 전 지사는 2022년 1월 “(미군기지였던) 캠프페이지를 도청사 신축 터로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김 전 지사는 ‘밀실 결정’이라며 이를 백지화하고 재검토 끝에 같은 해 12월 동내면 고은리에 짓겠다고 발표했다. 2029년 준공 목표인 신청사의 사업비도 5천억원으로 최 전 지사의 발표 당시(3089억원)에 견줘 2천억원 가까이 늘었다. 막대한 돈이 들어가는 신청사 건립의 주요 근거는 현 청사의 ‘노후화에 따른 안전성 문제’였다. 그러나 강원도의 최근 자체 검사에서도 노후화 문제는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광고1957년 준공된 강원도청 본관. 강원도 제공 D등급 청사라더니 한겨레가 입수한 ‘2026년 강원도청사 상반기 정기안전점검 결과’ 자료를 보면, 강원지사와 부지사 집무실 등이 있는 핵심 공간인 본관(1957년 준공)과 본관 뒤 신관(1984년 준공) 모두 C등급으로 평가됐다. C등급은 우수(A)-양호(B)-보통(C)-미흡(D)-불량(E) 등 5단계인 시설물 안전등급 기준 중 중간으로 ‘건축물 안전에는 지장이 없으며, 주요 부재의 간단한 보수·보강이 필요한 수준’이다. 광고광고 게다가 본관 옆 별관(1981년 준공)과 본관 앞 제2별관(1995년 준공)은 B등급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결과는 2023년 하반기 이후 변동 없이 유지되고 있다. 여기에 도청이 이전하면 함께 옮겨갈 강원도의회 본관(1990년 준공)과 신관(2008년 준공)도 양호한 상태를 뜻하는 B등급이다. 애초 강원도는 “현 청사는 준공된 지 65년이나 되고, 정밀안전진단 결과 D등급 또는 C등급인 것으로 나타났을 뿐 아니라 내진 성능 평가에서는 붕괴 우려까지 제기됐다. 안전하지 못하기 때문에 새로 짓는 것”이라는 명분을 내세웠다.광고 하지만 한겨레가 확인한 결과, 당시 D등급이 나온 건물은 가장 오래된 본관이 아니라 신관 1곳뿐이었다. 이후 강원도는 2억5200만원을 들여 신관 등급을 C등급으로 올리고 내진 성능도 함께 높이는 공사를 했다. 결국 D등급이 나왔다며 당장 도청 신축이 신축이 필요한 것처럼 불안감을 조성했지만 이런 등급은 4개로 구성된 도청 건물들 중 1개에 불과했고, 이마저도 보수를 통해 ‘안전에 크게 지장이 없는 상태’가 된 것이다. 강원도가 신청사 추진 명분으로 내세우는 ‘내진 설계가 되지 않아 위험하다’는 우려도 도청사만의 문제는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2023년 더불어민주당 허영 의원(춘천시철원군화천군양구군갑)이 국토교통부에서 받아 공개한 ‘전국 건축물 내진 설계 현황’을 보면, 전국 건축물의 내진율(내진 성능이 확보된 시설물 비율)은 16.4%이고, 강원도는 전국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12.9%에 불과하다. 도청뿐 아니라 어린 학생들이 공부하는 학교와 병원·아파트·상가 등 도민들이 생활하는 건축물 10곳 가운데 9곳 가까이가 내진 보강 공사를 못 한 상황이란 얘기다. 강종윤 춘천시민연대 사무국장은 “정말 지진 발생에 따른 인명 피해가 우려된다면 도청에 근무하는 공무원들의 안전도 중요하지만 도청 신축 비용으로 학교와 어린이집, 경로당에 대한 내진 보강부터 먼저 해야 한다. 강원도 재정이 좋지 않은데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는 도청 신축 이전이 과연 옳은 방향인지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강원도청 신청사 설계공모 당선작. 강원도 제공 이전 신축만이 정답?광고 강원도가 D등급이었던 신관의 안전 등급을 올린 것처럼 적은 예산으로 건축물 안전성을 높이는 리모델링을 외면한 채 신축에만 골몰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강원도는 신축을 추진하면서 “현 청사 리모델링 비용이 과다 소요되고, 임시 청사 조성 등 행정·재정적 비용이 발생한다. 리모델링보다 신축이 효율적”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리모델링이 비효율적이라고 판단한 근거인 연구 용역 세부 내용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반면 행정안전부가 2010년에 발표한 ‘지자체 청사 리모델링 확산 대책’ 자료는 “기존 청사의 효율적 활용에 대한 고민 없이 무분별하게 지어지는 청사가 대부분 호화·과대 청사로 이어지고 있다. 2005년 이후 지자체 신축 청사와 리모델링 청사를 비교해보니 리모델링이 신축에 견줘 예산 절감과 공기 단축, 공간 활용도 면에서 크게 효율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자료는 또 리모델링은 신축에 견줘 평균 공사비가 73% 절감되고 공사 기간은 절반 정도로 줄어든다고 했다. 실제 강원도청 본관보다 20년이나 먼저 건립된 충북도청(1937년 준공)은 리모델링과 구조 보강을 거쳐 지금도 사용되고 있다. 충북도청은 총 6개 건물이 있는데 올해 상반기 정기안전점검에서 모두 B등급을 받았다. 내진 설계에도 예산을 투입해 3개 동은 완료했고 나머지 3개 동도 순차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한창훈 충북도청 청사시설1팀장은 “충북도청이 오래됐다고 해도 이전하거나 신축할 계획은 없다. 충북도청 건물은 10여년 후에는 100년을 맞을 정도로 역사성과 장소성, 건축학적인 가치가 있는 곳이다. 해외를 봐도 오래된 건물을 잘 보존한 곳이 많다. 필요한 경우 리모델링 등을 통해 계속 유지 관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원도청과 행정복합타운 조감도. 강원도 제공 ‘나홀로 도청사’, 우상호의 선택은? 이런 상황에서 이번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우상호 강원지사가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취임 뒤 우 지사는 부지 수용과 설계가 끝난 점 등을 고려해 “행정의 연속성과 안정성 차원에서 신청사 건립 방침을 유지하겠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힌 상태다. 하지만 “강원도 재정 상황 및 도민 민생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청사 건립의 추진 속도에 대해 검토하겠다”며 신중한 태도도 보이고 있다. 앞서 우 지사는 “재원 대책과 옛 도심 활성화 방안 등에 대해 다시 한번 정밀하게 진단하고, 지역 주민과 도민의 뜻을 묻는 과정을 밟아야 한다”고 밝혔다. 또 “지금 제일 중요한 것은 매년 1천억원씩 총 5천억원의 도비를 도청사 짓는 데 써야 하는가다. 이 문제에 대해 회의적이다. 숙의가 필요하다. 지금 중소상공인이나 여러 기업이 굉장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 돈을 일단 경제 살리기에 먼저 쓰는 게 좋다”고 말하기도 했다. 특히 도청 신축 이전과 사실상 한 몸인 행정복합타운에 대해 우 지사가 ‘전면 재검토’ 방침을 밝힌 점도 주목된다. 우 지사는 “행정복합타운을 하지 않겠다고 하면 굳이 ‘나홀로 도청사’를 지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많은 도민이 우려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행정복합타운(99만8721㎡)은 강원도청(11만4332㎡)을 옮겨 지을 고은리 일대에 추가로 9030억원을 투자해 공공기관·미디어·상업·업무지구로 개발하려던 김진태 전 지사의 계획으로 시민단체 등의 반발과 춘천시의 행정 절차 반려로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강원도 쪽은 “도민의 세금이 투입되는 대규모 사업이기 때문에 재정 건전성을 확보하고 도민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향에서 보다 합리적이고 책임 있는 추진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안전 우려에 강원도 5천억원 새 청사 짓는다더니…점검 결과 ‘안전 이상 무’
“도청 이전은 1896년 고종 황제 때 강원관찰부가 봉의산 기슭에 자리 잡은 이후 130년 만의 일입니다. 현재 도청사 기준으로는 69년 만의 이전입니다. 신청사 건립은 강원특별자치도로서 높아진 위상에 걸맞은 획기적인 도약의 전기가 될 겁니다.” 제9회 지방선거를 6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