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2026년 6월13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방탄소년단(BTS) 월드투어 ‘아리랑’ 공연 모습. 저자 제공광고자신이 좋아하는 무언가를 일로서 만날 때 ‘성덕’(성공한 덕후)이라 부른다. 어릴 때부터 숭배하던 감독과 인터뷰할 기회를 누리는 영화 기자나, 열렬하게 좋아하는 아티스트를 하늘의 별따기 ‘피케팅’도 없이 코앞에서 직관하는 공연 기자도 그중 하나다.하지만 성덕 저널리스트로 사는 게 행복한 것만은 아니다. 기자는 객관적인 시각을 가져야 하고, 때로는 팬으로선 납득이 가지만 기자로선 비판해야 하는 일들도 생겨난다. 있던 애정도 식을 판이고 없던 애정이 생겨나긴 더 힘들다.현직 기자인 한승주 국민일보 논설위원이 쓴 ‘소우주’(메디치미디어)는 독특하게도 기자에서 출발해 열렬한 팬이 된 BTS 입덕기다. 동시에 팬과 기자 사이를 오가며 아이돌 팬덤이라는 독특한 생태계를 탐색하는 에세이이면서 분석서다 .광고40대 후반까지 20년 넘게 일간지 기자로 일하면서 저자는 아이돌이란 고도로 설계된 비즈니스 모델의 총아라는, 여느 기자들과 비슷한 시각을 오랫동안 가지고 있었다. 그에게 다른 관점을 제공한 건 다름 아닌 사춘기 딸들이었다. ‘최애’를 만나기 위해 새벽의 찬 공기를 견디고 화장실도 참아가며 줄을 서는 아이들을 보며 그는 ‘무엇이 이들을 이렇게까지 움직이게 하는 걸까’ 질문하기 시작했다.그리고 2018년 11월, 딸과 함께 생중계 문자 투표까지 했던 워너원 공연을 보기 위해 인천 공연장까지 간 저자는 ‘덕통사고’를 만났다. 마지막에 무대에 오른 BTS를 보고 ‘이게 뭐지?’ 하는 마음으로 기자의 안테나를 켜고 앞선 공연들과 비교하던 그는 이들의 무대를 되새김질하면서 “무언가 바뀌었다”는 걸 깨달았다. 지난 무대를 찾아보고, BTS 출연 예능과 데뷔 적 ‘방탄로그’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우리가 알고 있던 K팝 문법과 다른 세계가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실감했다”.광고광고‘소우주’ 표지. 메디치미디어 제공이후 저자는 2019년 영국 웸블리 스타디움과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 공연을 시작으로 미국 로스엘젤레스와 부산을 거쳐 2026년 광화문 ‘아리랑’ 공연, 경기 고양종합운동장 월드투어까지 BTS와 함께한 여정을 소개한다.이 여정은 여느 BTS 관련 서적과 다른 두갈래 길을 가지고 있다. 하나는 기자가 아닌 팬으로서 티케팅을 하며 겪었던 시행착오와 BTS 성지 순례를 하며 전세계 아미들과 나눈 믿음과 우정의 연대다. 예를 들어 티케팅에 실패한 프랑스 둘째 날 공연 표를 알아보던 저자가 온라인에서 찾은 건 러시아 아미였다. “페이팔로 돈을 보내면서도 한편으로는 의심이 들었다. 혹시 사기면 어쩌지, 바코드를 먼저 찍고 들어가버리면 나는 입구에서 막히는 것 아닐까. 파리까지 가서 공연을 못 보게 된다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믿기로 했다. ‘아미끼리는 믿는다.’”광고이처럼 취재로서는 전달할 수 없는 아미로서의 모험과 마음이 곳곳에 담겨 아이돌 팬덤 문화를 모르는 독자까지 그 마음의 결을 구체적인 질감으로 느낄 수 있다.다른 갈래는 팬덤을 경험해본 기자로서의 분석이다. 티켓뿐 아니라 굿즈가 출시되면 “판단이 아닌 반응”으로 ‘광클’에 뛰어들고 각종 기념 행사에 참석하면서 그는 팬들이 느끼는 감수성과 기업이 읽어내는 데이터 사이의 간극을 들여다본다. “이 산업에서 가장 많은 것을 소비하는 사람들이, 가장 중요한 결정에 얼마나 가까이 있는가. (…) ‘팬덤 경제’는 과연 누구의 시선으로 설계되고 있는지 묻게 된다.”2023년 6월 서울 용산 아모레퍼시픽 본사에 마련된 ‘2023 BTS 페스타’ 포토존. 데뷔 10주년을 기념해 생일 케이크 모양으로 전시장이 꾸며졌다. 저자 제공저자는 BTS의 성공을 이끈 경쟁력은 완벽함이 아니라 불완전함이었다고, 그래서 팬들은 “BTS를 소비한 것이 아니라, 그들의 시간을 함께 살아냈”으며 “같은 생각이 아닌 같은 감정을 통과한 사람들”이라고 말한다. 마지막 장을 덮고 나면 BTS가 아니라도 누군가와 오랜 시간을 함께 나누는 팬이 되고 싶어지는 책이다.김은형 선임기자 dmsgud@hani.co.kr
아이돌과 K팝을 의심하던 기자의 ‘BTS 입덕기’
자신이 좋아하는 무언가를 일로서 만날 때 ‘성덕’(성공한 덕후)이라 부른다. 어릴 때부터 숭배하던 감독과 인터뷰할 기회를 누리는 영화 기자나, 열렬하게 좋아하는 아티스트를 하늘의 별따기 ‘피케팅’도 없이 코앞에서 직관하는 공연 기자도 그중 하나다. 하지만 성덕 저널리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