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지난달 18일 유지은 우따따신문 편집장이 서울 금천구 사무실 앞에서 파일럿호 신문을 펼쳐 보고 있다. 최현수 기자 emd@hani.co.kr광고전쟁으로 유가가 치솟는 바람에 가족여행이 취소됐다. 아이는 서운한 표정으로 묻는다. “아빠, 우리 왜 여행 못 가요?” “전쟁 때문에 기름값이 비싸져서 그래요.” “전쟁하는데 왜 기름값이 올라요? 여행이랑 무슨 상관이에요?” 부모의 얼굴은 점점 더 어두워진다. “어, 그게 어떻게 된 거냐면….”어린이의 질문은 종종 부모를 진땀나게 만든다. 세상이 돌아가는 원리를 어린이 눈높이에 맞게 설명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우따따신문’은 그 질문에 대신 답한다. “우리가 살아가기 위해선 석유가 필요해. 우리가 쓰는 석유는 땅속에서 뽑아내는데 전세계 석유의 대부분은 중동에서 나와. 맞아. 바로 지금 전쟁이 일어난 그 지역이야. (중략) 지구 반대편 전쟁 때문에 내가 먹는 과자 값이 오르고 비행기 푯값이 오른다니 이상하지? 우리가 쓰는 거의 모든 물건이 석유와 연결되어 있고, 석유는 전쟁과 연결되어 있어.”종이 매체의 쇠락을 논하는 시대에 어린이 독자를 겨냥한 신문이 7월에 창간 1호를 선보였다. 성인지 감수성·포용성 등을 기준으로 어린이책을 선별·배송하는 회원제 서비스 ‘우따따’가 만든 ‘우따따신문’이다. 지난 5월 미리 공개한 파일럿호부터 인기몰이를 했다. 무료 배포 공지 2주 만에 1500명이 신청했고 그중 400여명은 6개월 이상 정기 구독을 신청했다. ‘아이가 또 읽고 싶어한다’, ‘신문에서 배운 걸 친구한테 자랑하더라’는 후기가 날아들었다. “이렇게까지 반응이 올 거라고 생각 못 해서 놀랐죠. 까다로운 어린이 독자에게 선택받았다니 감격스러웠고요.” 지난달과 13일 두차례에 걸쳐 한겨레와의 대면·전화 인터뷰에 응한 유지은 우따따신문 편집장이 말했다.광고신문이라는 이름을 빌렸지만 콘텐츠를 담은 틀은 파격적이다. 어린이가 읽기 쉽게 단락에 말풍선을 입히고 군데군데 게임과 퀴즈도 넣었다. 독자가 신문을 끝까지 완주할 수 있도록 ‘재미있는 면’과 ‘유익한 면’도 번갈아 배치했다. 집중력이 짧은 어린이 독자를 고려한 구성이다. “아이들은 읽는 호흡이 성인보다 훨씬 짧아요. 대신 호기심이 들 때 바로 정보를 주면 굉장히 잘 흡수하죠. 그래서 단락 양을 줄이는 데 많은 공을 들였어요. 아이가 신문을 15초 이상 읽게 하는 게 목표였죠.”지난 5월 공개된 ‘우따따신문’ 파일럿호 갈무리.기존에도 어린이 독자를 겨냥한 신문이 있었다. 그러나 “그저 어른용 기사를 쉽게 쓰는 것”만으론 어린이 독자를 끌어당기기 어렵다고 유 대표는 봤다. 우따따신문이 복잡한 맥락을 걷어내고 뉴스 핵심만 간결하게 정리한 이유다. 나머지 배경 지식은 추천도서로 갈음했다. “요즘 아이들이 정말 글을 안 읽거든요. 7살만 돼도 유튜브나 학습 만화와의 전쟁이에요. 그래서 어린이가 재미없어하면 (신문을) 절대 안 읽을 거라고 봤어요. 신문 형식을 조금 포기하더라도 어린이가 특정 주제를 끝까지 읽는 게 더 중요하다고 봤죠.”광고광고우따따는 2017년 성차별적 그림책을 걸러내는 서비스로 출발했다. 이후 다양성, 포용성, 생태적 공존 등으로 큐레이션 범위를 확장했다. 인문교양 주제를 다룰수록 기성품 선별을 넘어 자체 콘텐츠를 생산할 필요를 느꼈다. “영유아와 달리 초등학생은 워낙 다양한 걸 접하니까 어른이 걸러줄 수가 없잖아요. 그렇다면 아이들이 문제적 콘텐츠를 보더라도 그게 왜 문제인지 스스로 아는 비판적 사고가 필요하다고 봤어요. 그걸 키우기 제일 좋은 게 신문이고요.”어린이들도 격변하는 세상을 자기 눈높이에서 이해하고픈 욕구가 있다. 유 편집장은 2022년 서울 이태원에서 발생한 ‘핼러윈 참사’를 예로 들었다. 참사로 어린이들이 손꼽아 기다린 유치원과 초등학교 핼러윈 행사가 줄줄이 취소됐다. 하지만 그 이유를 차근히 설명해주는 어른은 드물었다. 우따따가 관련 카드뉴스를 만들었더니 반향이 있었다. “옛날엔 무조건 ‘애들은 몰라도 돼’라고 했다면 요즘은 그렇지 않거든요. ‘아이들이 알기 쉽게 설명해 주고 싶다’는 양육자들이 많아진 거예요.”광고젠더평등·다양성·포용성·생태적 공존 등 어린이책 큐레이션 출발…콘텐츠 생산자로유 편집장도 한때 “궁금한 게 많던 어린이”였다. “어린 내 눈에도 다 보이는 문제인데 왜 어른들은 아무 말도 안 하는지” 늘 의아했다. “어린이들은 세상일에 참여하는 걸 너무너무 좋아하거든요. 맨날 어른들 일에 끼고 싶어 하잖아요. 그래서 그 자리를 마련해 주고 싶었어요. 그때 내가 듣고 싶었던 답을 지금 (신문을 통해) 아이들에게 주고 있는 것 같아요.”무엇이든 답해주는 인공지능(AI)이 서비스를 위협하진 않을까? 유 대표는 “에이아이에 오류가 많아 아이들 설명 도구로는 위험하다”고 답했다. 또 “어린이가 단순히 궁금증을 해소하려고 에이아이를 쓰는 것도 옳지 않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미디어 리터러시에서 제일 중요한 건 팩트가 아니라 그걸 해석하는 관점이니까요. ‘이런 사건을 이렇게도 저렇게도 볼 수 있는데 너는 어때’라고 묻는 게 신문의 역할이죠.”오히려 인문학적 콘텐츠의 시장성은 에이아이를 계기로 더욱 주목받고 있다. “과거엔 스타트업 투자자들도 ‘어린이 콘텐츠에 이렇게 문제가 많다’는 말에 뜨뜻미지근했어요. 그런데 에이아이가 출현하면서 그런 주제에 관심 갖는 사람들이 확실히 많아졌어요. 에이아이를 보면 암기는 아무 경쟁력이 없다는 걸 느끼죠. 어린이들도 비슷한 생각을 해요. ‘내가 꿈꾸는 직업이 향후 에이아이에 대체되지 않을까’ 궁금해하더라고요.”광고우따따신문의 장기 목표는 어린이 독자의 비판적 사고력 향상이다. “양육자들께서 ‘진보적 관점의 어린이 신문이 있으면 좋겠다’, ‘아이가 진영에 갇히지 않고 자기 관점을 갖게 해 주고 싶다’는 의견을 많이 남겨주셨어요. 그래서 우따따신문도 어린이가 자신만의 관점을 키워나가도록 돕는 신문이 되고 싶고요. 아이들이 논쟁적 주제에 관해 자기주장을 뒷받침할 근거를 마련하고 반론을 추론해 보는 ‘소크라테스식 사고’를 하도록 기술도 개발하고 있어요. 궁극적으론 어린이가 좀 더 건강한 콘텐츠를 보고 다양한 주제를 자신만의 언어로 말할 수 있게 돕고 싶어요.”신다은 기자 downy@hani.co.kr지난달 18일 유지은 우따따신문 편집장이 서울 금천구 사무실 앞에서 파일럿호 신문을 들어 보이고 있다. 최현수 기자 emd@hani.co.kr
어린이 취향 저격한 그 신문…“AI론 미디어 리터러시 못 가르쳐”
전쟁으로 유가가 치솟는 바람에 가족여행이 취소됐다. 아이는 서운한 표정으로 묻는다. “아빠, 우리 왜 여행 못 가요?” “전쟁 때문에 기름값이 비싸져서 그래요.” “전쟁하는데 왜 기름값이 올라요? 여행이랑 무슨 상관이에요?” 부모의 얼굴은 점점 더 어두워진다. “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