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중국 베이징의 ‘자율주행 시범구’ 이좡에 있는 무인 이동식 자판기. 자율주행 물류 분야 네오릭스가 출시한 차량이다. 사진공동취재단광고중국 베이징의 ‘자율주행 시범구’ 이좡에는 무인 이동식 자판기 차량이 달리고 있었다. 운전자 개입 없이 차량 스스로 주행과 환경 감시, 비상 대처 등을 하는 레벨4 수준 자율주행 차량으로, 스스로 옮겨다니며 물건을 판다. 자율주행 물류 분야를 선점한 스타트업 네오릭스가 만들었는데, 대당 가격이 2만∼3만엔(약 440만원∼670만원) 수준이다. 위챗페이나 알리페이로 모바일 결제만 하면 자판기 물건을 살 수 있다. 시범구 혁신운영센터 관계자는 “일반 개인이 (차량을) 구매해 아침 식사용 음식을 팔거나, 아이스크림 등을 팔 수도 있다”고 말했다.지난달 29일 한중 기자단 교류사업 일환으로 찾은 이좡 시범구에선 자율주행 무인 로보택시와 로보버스는 물론, 환경미화차와 대형 트럭까지 거리를 누비고 있었다. 무인 순찰차가 거리를 조망하며 오갔다. 2020년 5월 자율주행 기술 시험과 상업화를 위해 베이징시 주도로 시범구가 설립된 뒤 축적해 온 기술이 만든 변화다.차량·도로·클라우드 기술의 전면적 통합을 목표로 하는 이곳에서 자율주행 차량은 사람들의 이동과 경제 생활, 안전의 한 축을 맡고 있다. 로보택시 요금은 중국 일반 택시 기본요금 13∼15위안(약 3000원 이내) 수준이고, 처음 타는 고객은 혁신운영센터의 할인 쿠폰을 이용하면 1위안(약 221원)으로 자율주행 차량을 경험할 수 있다고 한다.광고중국 베이징의 ‘자율주행 시범구’ 이좡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무인 로보택시(왼쪽)와 순찰차(오른쪽). 장예지 기자 penj@hani.co.kr이날 탑승해 본 미니 로보버스는 아예 운전석과 운전대가 없는 자율주행 전용 차량으로, 8명까지 탈 수 있다. 중국의 대표 자율주행 기업 위라이드가 개발했다. 운전자 개입 없이 차량 스스로 주행과 환경 감시, 비상 대처 등을 하는 ‘레벨4’ 수준으로, 2023년 1월부터 시범구에서 운행하면서 상용화에 필요한 데이터를 3년째 쌓아왔다. 서울시가 지난 1월 국내 처음으로 ‘레벨4’ 무인 로보택시 3대를 시범 운행하기로 발표한 것과 견주면 대조적이다. 우리나라는 현재까지 전국 자율주행 시범운행지구에서 ‘레벨3’ 수준(특정구간에서만 자율주행하고 비상시에는 운전자가 제어)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베이징 시범구 이좡은 2020년 60㎢ 면적에서 시작해 현재는 서울(약 605㎢)과 비슷한 600㎢ 수준으로 확대됐다. 2027년 말까지 베이징 6환 순환로까지 확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6환로는 베이징 중심부를 감싸는 외곽 순환 고속도로로, 길이가 약 200㎞에 달한다. 중국의 거대한 자율주행 실험실은 확장을 거듭하고 있다.광고광고중국의 대표 자율주행 기업 위라이드가 개발한 미니 로보버스. 전자 개입 없이 차량 스스로 주행과 환경 감시, 비상 대처 등을 하는 ‘레벨4’ 수준의 차량이다. 사진공동취재단이러한 자율주행 현장을 비롯해 인공지능(AI)과 로봇 등 각종 분야에서 중국의 기술 굴기가 심화하는 가운데, 중국과 협력에 대한 한국 기업들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중국 장쑤성 옌청시에 위치한 옌청한중산업단지 현장에선 한-중 협력 방향에 대한 고민도 읽을 수 있었다. 이곳은 2014년 7월 한·중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산업단지를 공동 건설하는 데 공감대를 모은 뒤 2017년 공식 출범한 산업단지(50㎢ 규모)다. 지난 2일 방문한 이곳엔 기아차와 현대모비스, 에스케이(SK)온, 엘지(LG)에너지솔루션 등이 들어서 있어 도시 곳곳에 한국 식당과 간판, 한국어 도로 표지판이 즐비했다. 기아차 공장에 들어서자 로봇팔이 쉴새없이 움직이고 있는 장면이 펼쳐졌다.광고중국 장쑤성 옌청에 있는 옌청한중산업단지 조감도. 장예지 기자 기아차는 옌청산업단지가 들어서기 전인 2004년부터 첫 해외 공장을 이곳에 짓고 운영해왔다. 기아차 공장 이화수 책임은 “(현재까지) 33개 차종, 누계 690만대 차량을 생산했다”며 “기아 중국 공장의 직접 고용 규모는 약 4000명이고, 딜러점 약 190여곳의 고용은 6천∼1만명, 238개 협력사를 포함하면 약 1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현재 이 공장에서 필요한 철판 패널은 현대제철에서 100% 공급 받고, 238개 협력사 중 91개사는 한국에서 동반 진출한 곳들이다.옌청산업단지에 위치한 기아차 공장 내부. 사진공동취재단그러나 중국 자동차 기업의 기술과 가격 경쟁력이 급속히 높아지고 전기차 보급률이 늘어나면서, 내연기관에 주력하는 기아차의 설 자리는 좁아지고 있다. 현재 가동 중인 2·3공장은 최대 75만대 생산 능력을 갖고 있는데, 현재는 20만대 남짓한 수준으로 생산을 이어가고 있다. 2016년엔 최대 65만대를 생산하는 저력을 보였지만, 사드 사태로 직격탄을 맞았고 2019년 1공장 문을 닫고, 합작법인인 위에다 그룹에 장기임대를 줬다. 1공장까지 가동했을 당시 기아차는 최대 105만대까지 생산이 가능했지만, 팬데믹(코로나19) 때는 15만대까지 생산량이 급감했다고 한다.결국 기아차는 2024년부터 중국 내수보다 수출 시장에 주력하기로 전략을 바꿨다. 2개 차종에 불과했던 수출 차종을 6개로 늘리고, 전체 생산량의 80%를 수출하기로 했다. 그 결과 2024년 손익분기점(23만대)을 넘긴 24만대를 판매하면서 흑자 전환을 이뤘다. 지난해 판매량도 25만대로 소폭 증가했고, 올해는 27만대 판매 목표를 갖고 있다. 이화수 책임은 “현재 중국 (판매) 전용 모델은 3개이고, (수출용) 글로벌 모델은 7개”라고 했다.이는 중국 기업의 경쟁력을 넘지 못한 상황에서 나온 고육지책으로 볼 수 있다. 기아차의 전략 변화는 중국 자동차 생태계에서 영향력을 잃은 한국 자동차업계 뿐 아니라, 기술 굴기를 강화하는 중국과의 산업 협력을 어떻게 재편해야 하느냐는 과제를 남긴다.베이징·옌청/장예지 기자 penj@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