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지난 3일 경기 동두천시의회 개원식에서 경기북부평화시민행동 회원들이 임현숙 의장에게 항의하는 팻말을 들고 있다. 경기북부평화시민행동 제공 광고지난 1일 출범한 제10대 경기 동두천시의회는 애초 더불어민주당 4석, 국민의힘 3석으로 출발했다. 그러나 임현숙 민주당 의원이 기습 탈당해 ‘무소속’으로 전반기 의장에 오르고 부의장은 송흥석 국민의힘 의원이 됐다. 민주당 쪽으로선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는 이 결과는, 임 의원과 김재수 의원을 놓고 한 민주당 의원총회 투표에서 비롯됐다. 2 대 2 동수가 나오자 민주당 경기도당 쪽이 연장자 우선 관행에 따라 김 의원을 밀기로 했다. 그러자 임 의원은 의장직 투표 직전 탈당을 선언하고서는 국민의힘 의원들 지지로 4표를 얻어 의장직에 올랐다. 경기북부평화시민행동은 “의장석 하나를 위해 유권자 신뢰를 내던졌다”며 개원식장에서 항의 시위를 했다. 8일 전국 지방의회 출범 초기 현황을 보면, 각지에서 감투싸움과 야합이 횡행해 유권자들을 위한 활동은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 ‘당선증 잉크’도 마르지 않았는데 선거로 표출된 민심을 거스르는 행태가 잇따르는 것이다. 시장·군수가 부럽지 않은 의장직을 둘러싼 다툼이 유권자에 대한 책임이나 정치 도의를 거스르는 행태로 이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광고 동두천처럼 의석수가 적기 때문에 1석이 당락을 가르는 기초의회에서 의장직을 차지하려고 상대 당과 붙은 사례는 줄줄이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이 4석으로 1석 많은 다수당인 충북 증평군의회에서는 장천배 의원이 당내에서 다른 후보를 내기로 했지만 출마를 강행해 국민의힘 지지로 의장이 됐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이 반발하며 본회의에 불참하는 등 파행을 겪고 있다. 여야 6석씩 양분됐던 경남 사천시의회에서는 민주당 소속이던 최용석 의원이 의장 선출 전날 몰래 탈당계를 내고 국민의힘 의원들 표를 흡수해 7표로 의장에 당선됐다. 민주당 사천시의원들은 “유권자들을 배신했다”며 자진 사퇴를 요구하고 원 구성 협상을 거부 중이다.광고광고 서울 양천구의회에서도 국민의힘 임옥연 의원이 같은 당의 다른 의원 8명이 모두 기권했는데도 10표를 얻어 의장이 되는 ‘기현상’이 발생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9명씩 동수인데 민주당이 상대 당 후보에게 몰표를 준 것이다. 국민의힘 쪽은 “민주당 의원 전원이 국민의힘 소속 임 의원에게 투표한 것은 그 과정과 배경에 대한 심각한 의혹을 자초”한 것으로 선출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는 성명을 냈다. 탈당해 의회 구도를 바꿔놓고 그 대가로 자리를 약속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사례도 있다. 민주당 공천으로 당선한 한지혜 인천 연수구의원은 임기 사흘 만에 별안간 탈당했다. 애초 여야 7석씩 동수였던 연수구의회는 국민의힘 7석, 민주당 6석, 무소속 1석으로 재편됐다. 이후 의장단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의장과 부의장 자리를 가져갔다. 민주당 쪽은 한 의원이 자치도시위원장 자리를 약속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광고인천 연수구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지난 6일 연수구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한 한지혜 의원을 규탄하고 있다. 정일영 국회의원실 제공 여야 동수인 곳들에서는 주도권을 잡기 위한 대립으로 원 구성 자체가 무기한 표류하는 사례도 잇따른다. 지방의회 조례나 규칙상 투표 결과가 동수일 때 의원 선출 횟수나 나이순으로 의장을 결정하게 돼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에 불만을 품은 쪽이 반발하며 갈등을 빚기 때문이다. 여야가 7석씩 나눠 가진 충남 당진시의회에서는 전반기 의장을 민주당이 맡는 것까지는 합의했으나, 인물을 두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민주당은 3선 김명진 민주당 의원, 국민의힘은 재선 김선호 민주당 의원을 밀며 교착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여야 6석씩 동수인 충남 보령시의회도 최다선·최연장자가 있는 민주당이 전반기 의장을 맡는 구도다. 그런데 국민의힘은 2년 뒤 후반기 의장직 보장을 요구하고 민주당은 벌써 그것까지 확약할 수는 없다며 맞서 의사일정도 잡지 못하고 있다. 역시 7석씩 나뉜 충남 서산시의회는 임시회에서 전반기 의장단 선거를 할 예정이었으나, “국민의힘이 전·후반기 의장을 모두 차지하려 한다”며 민주당 의원들이 전원 퇴장해 개원이 무산됐다. 정당 간 합의가 의원 개인의 이탈로 깨지기도 했다. 충북 옥천군의회(민주당 5, 국민의힘 3)는 의장은 민주당, 부의장은 국민의힘이 맡기로 양당이 합의했다. 그러나 국민의힘이 낙점한 조규룡 후보 대신 같은 당 최은식 후보가 민주당 의원들 표를 얻어 부의장이 됐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합의를 깼다”고 주장하고 있다.광고 ‘초고속 탈당’과 야합 시비가 줄을 잇는 것은 기초의회 의장이 그만큼 대접받는 자리이기 때문이라는 말이 나온다. 시장·군수에 이은 의전 서열 2위로, 월 수백만원의 판공비, 관용차, 운전기사가 배정된다. 차기 단체장이나 국회의원 후보로 ‘체급’을 올릴 수 있는 자리로도 인식된다. 고찬석 경기도의회 의원(민주당)은 기초의회 의장 자리에 대해 “의회 사무과 공무원에 대한 독점적 인사권 행사는 물론이고 의회 예산도 쥐고 흔들 수 있는 자리다. 명예에 더해 무소불위의 권한까지 쥐어지니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매표 행위와 이전투구는 개인의 정치적 체급 키우기와 명예욕이 낳은 비극”이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초반부터 돌출 행동까지 발생하고 있다. 전남 순천시의회에선 정수진 민주당 의원이 원하는 상임위원회에 배정되지 않았다며 발언을 요청했으나 거부당하자, 의장석 의사봉을 들고 회의장을 이탈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광호 참여자치지역운동연대 공동집행위원장은 “각지 지방의회가 민생 현안은 뒷전으로 미룬 채 감투를 향한 탐욕과 배신, 독식과 대립으로 첫걸음을 내딛고 있다”며 “시민이 부여한 신성한 권력을 개인의 정치적 영달과 감투를 위한 거래 수단으로 삼은 나쁜 정치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정하 오윤주 최상원 김중곤 기자 jungha98@hani.co.kr
시민이 준 권력, 감투와 바꾸다…기습 탈당과 야합에 멍드는 지방의회
지난 1일 출범한 제10대 경기 동두천시의회는 애초 더불어민주당 4석, 국민의힘 3석으로 출발했다. 그러나 임현숙 민주당 의원이 기습 탈당해 ‘무소속’으로 전반기 의장에 오르고 부의장은 송흥석 국민의힘 의원이 됐다. 민주당 쪽으로선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는 이 결과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