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 참석한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광고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 이후 처음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에서 유럽 국가들이 이란 공격을 적극적으로 돕지 않았다며, 유럽 주둔 미군의 ‘전면 철수’를 거론했다. 유럽 국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대로 국방 투자를 늘리고 있다며 ‘트럼프 달래기’에 나섰다.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각) 튀르키예 대통령궁에서 열린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의 양자회담에 앞서 “나토에 매우 실망했다”고 말했다. 그는 “솔직히 말해 이번 (나토 정상)회의가 내 친구(에르도안 대통령)가 지도자로 있는 튀르키예에서 열리지 않았다면, 참석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했다. 나토 32개 회원국 정상이 참석하는 이번 회의는 7~8일 튀르키예 수도 앙카라에서 열렸다.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이 이란 전쟁에서 미국을 돕지 않았다며 나토의 역할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이탈리아도 독일도 프랑스도 거절했다”며 “우리는 그들을 위해 수천만달러를 쓰고 있는데 그들이 우리 곁에 없다면, 왜 그렇게 해야 하나”라고 말했다.광고트럼프 대통령은 덴마크령 그린란드 영유권에 대한 야욕도 다시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덴마크가 이(그린란드 병합)에 동의하지 않을 때 우리는 굳이 돈을 쓸 필요가 없다”며 “우리는 유럽에서 모든 병력을 철수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8일 정상회의를 앞두고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과 만난 자리에서도 “나는 나토에 매우 화가 나 있다”며 “나토가 그린란드 문제와 관련해 한 일 때문에 나토에 만족하지 않는다”고 불평했다. 그는 특히 스페인을 콕 집어 “끔찍한 파트너”라며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에게 스페인과의 모든 무역을 끊을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스페인의 페드로 산체스 총리가 지난 3월 이란 전쟁을 두고 “국제법 위반” “엄청난 실수”라며 비판해온 데 대한 앙갚음으로 풀이된다.이에 올로프 길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대변인은 회원국들의 경제적 이익이 외부 공격으로부터 “완전히 보호되도록 항상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다.광고광고이번 회의에서 나토 동맹의 결속을 재확인하기를 바랐던 유럽 국가들은 트럼프 대통령 요구대로 국방 투자를 늘리고 있음을 강조하며 그를 달래고 있다. 유럽은 이란과의 전쟁에 쏠렸던 트럼프 대통령의 관심을 대러시아 대비 태세로 돌려,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 등을 유럽에 유리한 쪽으로 끌고 가는 것도 목표로 했다.뤼터 총장은 8일 회의를 위해 500억달러(75조원) 넘는 규모 무기 구매 계획을 마련했다. 그는 모든 회원국이 경제 규모 대비 동등한 국방비를 지출하라는 미국 주장이 “전적으로 공정하다”고 추켜세웠다. 트럼프 대통령과 자주 대립각을 세웠던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역시 이날 정상회의를 앞두고는 “트럼프 대통령이 오랫동안 요구해 온 나토 내 부담 분산이 실제로 이뤄지고 있으며, 유럽과 캐나다가 동맹 안에서 더 많은 역할을 맡고 있다”고 말했다.광고동시에 유럽은 미국이 동맹을 계속 등지는 데 대비해 독자 무기체계 개발 등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영국·프랑스·독일 등 유럽 12개국은 미국 참여 없이 향후 10년간 500억달러를 들여 사거리 최장 2천㎞ 장거리 미사일을 공동개발할 계획이다. 그간 미군에만 의존하던 미사일 등 첨단 무기 분야 역량을 끌어올리려는 시도로 풀이된다.천호성 기자 rieux@hani.co.kr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