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아시아 최대 규모였던 충남 홍성 광천석면광산의 모습.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 제공광고지난 1일 충남 홍성 구항면 남산리에서 만난 석면 피해자 이남억(80)씨는 기자와 말을 주고받는 동안 연신 헛기침을 하거나 캑캑 소리를 냈다. 석면폐증 1급을 앓는 이씨는 석면피해구제법이 제정된 2011년 석면 피해자로 인정받았다. 증상 자체는 30대 중반에 서울대병원 의사한테 “폐에 석면이 박혔다”는 진단을 들었을 때 알았다고 한다.이씨는 석면광산에서 일한 적이 없다. 6살 때 홍성군 광천읍으로 이사 왔는데 주변 광산에서 캔 석면이 광천역으로 모이며 자연스럽게 그 피해에 노출됐다고 한다. 국내 석면광산은 일제시대인 1930년대에 본격 개발되기 시작했는데, 일본군의 군수용 수요가 급증했다. 광천에는 당시 아시아 최대 규모의 석면광산이 있었다. 이씨는 “가지고 놀 게 없으니 석면으로 그림을 그리기도 했다”며 어릴 때 광천역에서 석면을 만진 게 전부라고 했다.한국환경산업기술원과 충남도 자료를 보면, 충남 지역 석면 피해자와 특별유족(석면 질병으로 사망했지만 피해 인정을 받지 못한 사람의 가족)은 지난해 말 기준 누적 2633명으로 전국(8688명)에서 가장 많다. 특히 홍성 1276명, 보령 855명 등 충남 피해자들의 80% 이상이 두 시·군에 집중해 있다. 충남 폐석면광산 25곳 중 홍성에 10곳, 보령에 5곳이 있다.광고그런데 충남 석면 피해자들의 상당수는 인근의 거점 공공병원인 홍성의료원을 두고 순천향대 부속 천안병원까지 장거리 통근 진료를 받고 있다. 홍성의료원에는 호흡기내과 전문의가 없기 때문이다. 이 의료원에서도 시티(CT) 장비로 폐기능 검사는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결과를 바탕으로 전문의 진료와 상담을 받으려면 천안까지 가야 한다. 이씨도 집에서 대중교통으로 50분이면 가는 홍성의료원 대신 3시간 가까이 걸리는 순천향대 천안병원에 다닌다.세계보건기구(WHO) 지정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은 몸속에 들어와 짧게는 10년, 길게는 40년 정도 잠복기를 거친 뒤 질환을 유발한다. 석면이 ‘침묵의 살인자’로 불리는 이유다.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 자료를 보면, 홍성·보령 지역 피해자들 중 정도가 심한 악성중피종 환자 25명 중 24명이 지난해 말 기준 사망했고, 폐암 환자도 약 70%가 숨을 거뒀다.광고광고석면 피해자는 장기적 검사, 진찰, 치료가 요구되기 때문에 피해자들이 많이 사는 홍성과 보령에도 호흡기내과 전문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가뜩이나 질병으로 몸이 불편한 피해자들의 약 60%가 70대 이상 고령이기 때문이기도 하다.이씨는 “갑자기 아플 땐 예약도 안 되니 무작정 천안에 가서 이틀에 걸쳐 검사받기도 했다. 최소 10년 전부터 홍성의료원에도 호흡기내과 전문의가 있어야 한다고 도지사한테도 얘기했는데 바뀌질 않는다”고 말했다. 김미선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순천향대 천안병원에는 석면보건환경센터도 있다 보니 피해자들이 더 찾는 것도 있다. 예전부터 센터가 홍성의료원으로 와야 한다고 요구했는데 잘 안 됐다. 최소한 호흡기내과 전문의라도 홍성의료원에 상주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광고홍성의료원 관계자는 “호흡기내과 전문의를 오래도록 뽑지 못하다가 지난해 10월 간신히 구했는데 3개월도 안 돼 개인 사정으로 나갔다. 연초부터 채용 공고를 올렸지만 아직 새로 구하지 못했다. 지방은 의사 인력난이 심하다”고 말했다.김중곤 기자 kgony@hani.co.kr
‘호흡기내과 전문의’ 없어 3시간 거리 천안까지…“예약 못해 검사 이틀 걸리기도”
지난 1일 충남 홍성 구항면 남산리에서 만난 석면 피해자 이남억(80)씨는 기자와 말을 주고받는 동안 연신 헛기침을 하거나 캑캑 소리를 냈다. 석면폐증 1급을 앓는 이씨는 석면피해구제법이 제정된 2011년 석면 피해자로 인정받았다. 증상 자체는 30대 중반에 서울대병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