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광고“배재고 학생들, 고개 들어요. 어깨 펴고.” 지난 6일 배재고와 광주제일고 야구부 선수들이 광주에서 일주일 만에 다시 만났다. 5·18 민주화운동을 조롱하는 구호로 물의를 빚은 배재고 선수들의 사과를 광주제일고가 받아들이기로 하면서다. 앞서 사과문을 낭독한 배재고 선수들 앞에 선 이규연 광주제일고 교장이 말했다. “여러분의 미래는 아직 끝나지 않았어요. 마음으로 사과하는 것도, 몸으로 실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건 앞으로 잘 사는 겁니다.” 배재고 선수들을 다독이는 모습이 담긴 유튜브 영상에는 “진정 어른다운 모습” “품격이 느껴진다”는 댓글이 달렸다. 그 자리에 있는 어른이 보여줄 수 있는 최선의 모습이었다.7일 광주제일고는 배재고 야구부에 전국대회 6개월 출전정지 징계를 내린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에 선처를 요청했고, 8일 배재고는 재심을 신청했다. 향후 절차에 따라 벌을 받아야 할 이는 벌을 받고 책임지면 된다. 구태여 학생들의 사과가 진심인지 굳이 의심할 필요는 없다. “항상 마음속 깊이 반성하는 마음과 자세로 살아가겠다”는 사과문을 실천하는 건 이제 배재고 선수들의 몫이다.이 사건을 바라보는 어른의 몫은 따로 있다. ‘어쩌다 이 지경이 됐냐’며 혀를 끌끌 차고 넘어갈 게 아니라, 아이들이 어디서부터 혐오 표현에 무뎌졌는지 그 원인을 치열하게 토론하고 재발 방지책을 만드는 것이다. 그러나 제 몫을 하기는커녕 본보기조차 되지 못하는 어른들이 넘친다. 스타벅스의 부적절한 이벤트로 국민적 공분이 들끓던 와중에도,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되레 ‘스타벅스 커피 들고 투표장 가자’를 외치며 이를 지방선거 국면에서 정치적으로 이용했다. 민주 진영이라고 떳떳한 것도 아니다. ‘문조털래유’ ‘한강새똥돼주길’ ‘촉법평론가’ 같은 멸칭을 끊임없이 만들어내며 다른 편을 조롱해도 되는 대상으로 만들고 있다.광고최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초6~고3 학생 1636명에게 학교에서 나오는 혐오 표현을 줄이려면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물었다. 학생들은 “학교에서 제대로 배우는 것”(55.3%)뿐만 아니라 “정치인과 어른들이 혐오·조롱의 말을 쓰지 않는 것”(25.0%)도 중요하다고 답했다. 광주제일고 교장도 “아이들을 제대로 이끌지 못한 건 어른들의 책임”이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더 크게 성장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학생들에게 용기를 주고 어른들은 어른의 몫을 다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제는 차분히 어른의 몫을 해나갈 때다.이우연 사회정책팀 기자 azar@hani.co.kr
배재고 사건 이후 ‘어른의 몫’ [유레카]
“배재고 학생들, 고개 들어요. 어깨 펴고.” 지난 6일 배재고와 광주제일고 야구부 선수들이 광주에서 일주일 만에 다시 만났다. 5·18 민주화운동을 조롱하는 구호로 물의를 빚은 배재고 선수들의 사과를 광주제일고가 받아들이기로 하면서다. 앞서 사과문을 낭독한 배재고 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