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8일 오전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공동대표가 서울 종로구 혜화동로터리 인근 버스 정류장에서 ‘차별버스(일반 계단버스)’에 탑승하고 있다. 장현은 기자광고“조금만 공간을 내주세요. 휠체어 좀 같이 타겠습니다. 휠체어 타신 분도 같이 타실 수 있도록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 ”장맛비가 세차게 내린 8일 오전 8시, 서울 종로구 ‘혜화동로터리·여운형활동터’ 버스 정류장에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활동가들이 모였다. 지난 1일 22년만에 출근길 버스탑승 시위를 재개한 전장연은 매주 수요일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여전히 전국적으로 절반 수준에 그치는 저상버스 도입률, 비장애 시민과 같은 이동권을 보장받지 못하는 현실을 드러내고 바꿔내기 위한 취지다.이날 현장 발언에 나선 이예임 활동가는 “2001년 오이도역 리프트 추락 참사 이후 버스 타기 행동을 하고 성과가 있었지만, 저상버스 도입률은 현재까지 전국 44.4%, 절반에 채 이르지 않는 정도”라며 “모두를 위한 이동할 자유, 교통약자 이동권 보장법 연내 전면 개정을 얘기하면서 지난주에 이어서 버스를 타러 이 자리에 모였다.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고 말했다.광고8일 오전 서울 종로구 혜화동로터리 인근 버스 정류장에서 활동가들이 버스 문을 열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장현은 기자장애인 이동권 현실을 보여주듯 이날 15대 버스가 지나는 ‘혜화동로터리.여운형활동터’ 정류장은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의 ‘버스 탑승’ 시도만으로도 아수라장이 됐다. 박경석 전장연 공동대표는 리프트가 없는 일반 계단버스인 일명 ‘차별버스’를 탑승했다. 활동가 네 명이 박 대표가 탑승한 휠체어를 들어 올리고서야 계단을 올라 버스에 탈 수 있었다.장애인 탑승을 위해 만든 저상버스도 실제 휠체어 탄 장애인이 출근길 탑승을 시도하자, 쉽사리 문을 열지 않았다. 이날 한 저상버스는 “휠체어 한 분만 탈게요. 리프트 좀 내려 주세요”라는 요청에도 ‘좌석이 없고 혼잡하다’는 이유로 문을 굳게 닫았다. 활동가들이 버스 앞을 막아선 뒤에야 리프트가 내려왔다. 버스 내 장애인석 공간에 휠체어가 자리를 잡기까지 “자리 좀 마련해주세요” “조금만 나와주세요”라는 활동가들 외침이 수차례 이어져야 했다.광고광고버스가 장애인 탑승을 위해 정차하는 사이 날 선 항의도 이어졌다. 한 버스 뒤쪽에 앉아있던 중년 여성들은 창문을 열고 활동가들을 향해 “자리 없는데 어떻게 타려고요.” “이렇게 하는 게 지금 맞아요”라고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이형숙 전장연 대표가 마이크를 들고 발언을 하며 탑승하자 한 남성은 “아 시끄러 XX 진짜”라고 욕설을 하며 버스에서 내리기도 했다.8일 오전 서울 종로구 혜화동로터리 인근 버스 정류장에서 전장연 활동가가 저상 버스에 올라타고 있다. 장현은 기자이들의 탑승을 응원하거나 발언을 들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시민도 일부 눈에 띄었다. 버스를 기다리던 박지석(27)씨는 “이동권을 위해서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고 알고 있었다”며 “출근길 시민들이 불편함을 느낄 수 있긴 하지만, 얼마나 불편하고 답답했으면 탑승 시위를 하게 될까 생각해 응원하고 있다”고 말했다.광고장애인들이 출근길 버스에 탑승하는 것만으로 빚어진 혼란과 소동 속에서 박경석 전장연 대표가 말했다. “이동조차 고문인 대한민국 사회에서, 이번에는 꼭 특별교통수단 마련이 쟁취돼야 합니다. 이동해야만 살 수가 있습니다.”장현은 기자 mix@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