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하파엘 클라우스 심판이 1일 미 샌프란시스코주 샌타클래라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전에서 미 대표팀 공격수 폴라린 발로건(25·AS모나코)에게 레드카드를 꺼내 보이고 있다. AP 연합뉴스광고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월드컵 징계 유예 압박’ 논란이 일파만파다. 그가 자국 국가대표 공격수에게 레드카드를 준 브라질 출신 심판을 비난하자, 브라질 축구협회가 이를 정면 반박했다.브라질 축구협회는 6일(현지시각) 아에프페(AFP) 통신에 보낸 성명에서 브라질 출신 심판 하파엘 클라우스의 이력에는 “불신할 만하거나 의심의 근거가 될 만한 내용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축구협회는 클라우스의 청렴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어떤 암시도 거부한다. 그는 모범적인 전문가다”라고 강조했다.클라우스 심판은 주심, 부심, 대기심, 비디오판독(VAR) 심판 등 총 400경기 이상을 맡은 베테랑이다. 브라질 축구 1부리그 주심만 263번 봤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선 두경기 주심을 맡았고, 2024년 남미 최대 축구대회 코파 아메리카 결승전에서도 주심이었다.광고브라질 축구협회의 성명은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클라우스 심판을 공개 비난한 데 대한 대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열린 행사에서 그를 향해 “과거 기록을 확인해 보면 좀 의심스럽다. 아무도 믿을 수 없는 판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가 지난 1일 미 캘리포니아주 샌타를래라에서 열린 미국-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32강전에서 미국 팀 핵심 공격수 폴라린 발로건(25·AS모나코)을 퇴장시킨 점을 비난한 것이다. 레드카드를 받으면 통상 다음 경기 출전이 불가능해, 벨기에와 16강전을 앞둔 미국에 큰 악재였다.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피파) 회장에게 직접 전화해 징계 재검토를 요청한 끝에, 발로건의 출전정지는 1년 유예됐다. 월드컵 본선 중 퇴장당한 선수가 다음 경기 징계를 피한 것은 1962년 브라질의 가린샤 이후 64년 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판티노 회장에 대한 “존경 수준이 열배로 높아”졌다며 만족스러워했다.광고광고마우리시오 포체티노 미국 팀 감독 역시 “99.9%의 사람들이 그것은 부당한 레드카드였다고 인정한다”며 피파 결정을 환영했다.6일 백악관에서 연설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UPI 연합뉴스반면 각국에서는 경악 섞인 반응이 쏟아진다. 벨기에 축구협회는 피파가 이번 대회에서 퇴장 당한 다른 12명의 선수에게는 평소처럼 부과된 징계가 미국 팀에만 예외가 된 데 “아연실색했다”고 밝혔다. 벨기에 축구협회는 피파에 징계 유예에 대한 이의를 제기했지만 피파는 이를 기각했다.광고루디 가르시아 벨기에 대표팀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벨기에 축구협회 성명에는 많은 것이 담겨있다”며 “협회는 자국 팀을 옹호한 것이 아니라 축구 일반을 옹호했다. 축구의 청렴성과 윤리를 옹호했다”고 말했다. 유럽축구연맹(UEFA)도 피파가 “레드라인을 넘었다”며 “전례 없고, 이해할 수 없으며, 정당화 할 수 없는” 결정이었다고 지적했다.외신들의 논평 역시 신랄하다. 축구 종주국 영국의 가디언은 “피파가 (징계 유예 결정에서) 도널드 트럼프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믿으라고 요구한다면 터무니 없는 일”이라며 “이는 그가 피파의 ‘평화상’을 오로지 공로로만 받았다고 믿으라고 요구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꼬집었다. 인판티노 회장이 지난해 12월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1회 피파 평화상’을 시상할 정도로 그와 가깝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프랑스 르몽드는 “도널드 트럼프의 개입은 월드컵 징계 결정에 정치 개입의 그림자를 드리웠다. 이는 피파와 미국 대표팀 모두에게 자책골처럼 보인다”고 비판했다.천호성 기자 rieux@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