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미래 교사들이 본 ‘학습의 미래’ AI는 도구일 뿐 이해와 적용은 교사의 몫 AI시대 리터러시 활용 아닌 사고 확장 능력 교육 제도 변화는 점진적으로 전환 부담은 학생들에게 돌아가지난 4월 8일 서울 성북구 성신여고에서 이수정 교사가 인공지능(AI) 문해력을 주제로 ‘미디어 영어’ 수업을 하고 있다. 이날 학생들은 영어로 진행된 수업을 통해 인공지능이 만든 정보의 편향성과 출처를 검증하며 비판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익혔다. 류우종 선임기자 wjryu@hani.co.kr 광고사람보다 더 빠르고 정확한 답을 내놓는 인공지능은 편리함의 효용을 넘어 불안과 혼란을 안긴다. 사람의 일을 빼앗고 사람의 뇌를 무력화시키지 않을까. 합리적 친절로 무장한 채 인간의 자리를 넘보는 침입자가 아닐까. 지난달 24일 ‘AI 시대, 일과 학습의 미래’를 주제로 열린 제5회 한겨레 사람과디지털포럼은 이런 질문들의 주어를 인공지능에서 사람으로 바꾸는 전환의 현장이었다. 이날 포럼을 지켜본 ‘미래의 기자’ ‘미래의 교사’들에게 새롭게 정의된 노동과 배움의 의미를 물었다. 청소년기 입시지옥을 통과하고 앞으로 교사를 준비하는 이들에게 인공지능 시대는 안갯속과 같다. 그들이 경험한 교실과 앞으로 만날 교실은 너무나 다른 공간이 돼버렸기 때문이다. 지난달 24일 열린 제5회 사람과디지털포럼에서는 인공지능 시대 교사의 역할을 모색하는 예비 교사들이 여럿 참석했다. 포럼이 열린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행사장에서 만난 박소현·곽지현·박서연씨는 특수교육을 전공하는 사범대 학생들로, 이날 강연과 토론이 오랜 고민의 병목 지점을 짚었다고 했다. 박소현씨는 “인공지능이 맞춤형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즉각적 답을 제공하는 환경에서 결국 교사가 학생에게 줄 수 있는 것이 뭔지 고민이 많았다”며 “교사의 역할은 질문을 품고 살아가는 태도, 자신의 사고를 확장하는 힘을 길러주는 것이라는 걸 깨달았다”고 했다. 이날 오후 라운드 테이블 ‘전환의 현장_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에서 토론자로 참석한 이수정 교사(성신여고)는 은퇴를 앞둔 동료 교사의 말을 전하며 “아무리 인공지능을 배워도 교육이 추구하는 건 사람이 사람에게 주는 영향력이다. 인공지능이 답을 만들 순 있지만 답에 대한 질문을 품고 나가는 것은 학생이든 교사든 사람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광고 인공지능을 어떻게 학습 도구로 활용하는가는 교사를 꿈꾸는 이들에게 중요한 문제였다. 곽지현씨는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교육 자료를 제작할 때, 내가 직접 만들 때는 학생들 수준과 특성, 이전 수업 경험 등을 고려해 보다 쉬운 언어와 예시를 들게 된다. 반면 인공지능이 생성한 자료는 내용 자체는 훌륭해도 학생들의 실제 상황과 맥락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아 아쉬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공지능은 작업을 돕는 강력한 도구지만, 그 내용을 이해하고 해석하며 실제 상황에 맞게 적용하는 것은 결국 사람이 해야 한다는 데 깊이 공감했다”고 했다. 박소현씨는 라운드 테이블 토론자였던 박숙자 서강대 전인교육원 교수가 인공지능 프롬프트(명령문)를 학생들이 함께 설계하도록 했던 것을 인상 깊은 대목으로 꼽았다. “프롬프트가 단순한 명령어가 아니라 학습자가 사고의 규칙과 절차를 설계하는 언어적 도구로 바라봤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인공지능 시대의 리터러시는 기술 활용 능력이 아니라 자신의 사고를 조직하고 확장하는 능력이라는 메시지였다.”지난 6월24일 열린 제5회 한겨레 사람과디지털포럼에선 ‘전환의 현장_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를 주제로 원탁토론이 진행됐다. 박숙자(오른쪽) 서강대 전인교육원 교수가 발표하고 있다. 박서연씨는 인공지능을 대학입시 체제 개편의 기폭제로 삼자는 이범 교육평론가의 제안에 큰 관심을 보였다. 이범 평론가는 이날 기조연설에서 오지선다형 수능시험을 논·서술형으로 개편해야 하며, 인공지능이 채점 문제를 상당 부분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박서연씨는 초등학교 때 모든 과목 시험이 서술형이었던 학교에 다니다가 객관식 중심의 시험을 보는 학교로 전학 간 경험을 털어놨다. “논·서술형 시험을 풀려면 배운 내용을 스스로 정리하고 설명할 수 있어야 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문제집보다 교과서를 중심으로 공부했다. 그때 배운 내용은 지금도 구체적으로 기억나는데 객관식으로 풀었던 문제들은 거의 기억에 남아 있지 않다. 평가 방식 차이가 학습 경험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는지 느꼈다.” 그는 “인공지능이 답을 만들어주는 시대일수록 정답을 고르는 능력보다 자기 생각을 구성하고 표현하는 능력이 더 중요해졌다는 점에서 수능을 바꿔야 한다는 발표가 더욱 와 닿았다”고 했다.광고광고 하지만 미래의 교사들은, 새로운 기술이 가져오는 기대와 별도로, 인공 지능 돌풍이 학교 현장을 뒤흔드는 데는 우려를 표했다. 박서연씨는 “교육 제도·체제는 기술 변화 속도와 달리 점진적으로 이루어져야 하고 장기적 방향에서 추진돼야 한다. 학생들이 변화의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는 상황은 최소화돼야 한다”고 했다. 그 이유는 명징했다. “학생들의 학창 시절은 한번 뿐이기 때문입니다.” 이주현 한겨레 사람과디지털연구소 기자 edigna@hani.co.kr
“척척 답 내주는 AI 시대, 교사는 질문을 가르치는 사람”
사람보다 더 빠르고 정확한 답을 내놓는 인공지능은 편리함의 효용을 넘어 불안과 혼란을 안긴다. 사람의 일을 빼앗고 사람의 뇌를 무력화시키지 않을까. 합리적 친절로 무장한 채 인간의 자리를 넘보는 침입자가 아닐까. 지난달 24일 ‘AI 시대, 일과 학습의 미래’를 주제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