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읽어드립니다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0:00이범 교육평론가(왼쪽 사진)와 김희삼 광주과학기술원(GIST) 교수가 24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5회 한겨레 사람과디지털포럼에서 기조발제하고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광고제5회 한겨레 사람과디지털포럼의 두번째 주제인 ‘학습의 미래’는 무엇을 어떻게 가르치고 배울 것인가에 방점이 찍혔다. 인공지능(AI) 시대에 필요한 소양과 능력, 이를 기르기 위한 학습 방법을 제시한 김희삼 광주과학기술원(GIST) 교수의 ‘공부론’은 한국 교육 시스템의 실패를 극복하는 ‘기술적 가능성’을 타진하는 이범 교육평론가의 제언으로 이어졌다. 24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포럼은 오후로 접어들며 행사를 참관하러 온 시민·교사·학생들로 열기가 뜨거워졌다. 인공지능 시대를 마주하는 ‘교실 당사자’들이 처한 복잡한 상황을 짐작케 했다.교육경제학자인 김 교수는 ‘학습’ 세션의 첫번째 기조연설자로 나서 ‘에이아이 시대, 새로운 인재상과 학습의 재구성’을 발표했다. 인공지능을 통한 효율적인 정보 전달이 가능해진 지금, 그가 재정의한 지식은 “앎의 지도를 그릴 수 있는 ‘인덱스형 지식’”이었다. 시험에 대비한 상세한 지식보다는 뭐가 어디에 있고 어떻게 연결되는지 계통적 구조를 탐색하는 노력, 질문하고 검증하는 능력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인덱스형 지식은 모든 아이들을 선호 대학, 선망 직종을 향한 단일한 출발‘선’에 세우는 것이 아니라, 다양성을 갖춘 출발‘원’을 마련해줄 때 습득이 가능하다. 김 교수는 “에이아이를 활용하면 많은 학생들이 여러 분야에서 자기에게 맞는 속도와 방식으로 배우는 맞춤형 학습을 할 수 있다”며 “과거 산업사회에선 한 분야의 전문성을 깊이 파고드는 ‘아이(I)자형 인재’가 각광받았으나, 미래엔 다양한 분야의 소양을 갖추고 다른 분야 사람들과 협업할 수 있는 ‘돋보기형 인재’가 환영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학습 틀도 바뀐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암기는 검색·검증으로 대체·보완하고, 인공지능에게 ‘꼬리 질문’을 하면서 이해 폭을 넓히는 쪽으로 변하게 된다. 김 교수는 “1학년 학생들에게 ‘에이아이 시대 대학교육에서 가장 강화돼야 할 경험’을 물었더니 ‘실패를 허용하는 창의적 실험’(61.5%) ‘동료와의 대면토론 및 협업’(24%) 순으로 답했다”며 ‘불안세대’에 가장 필요한 것은 ‘넘어져도 괜찮다’는 응원임을 강조했다.두번째 기조연설 ‘에이아이가 이끄는 교육 개혁: 대학입시와 사교육의 미래’는 경기도 교육감직 인수위원이자 경기미래교육추진단장을 맡고 있는 이범 평론가의 신랄한 현실 비판으로부터 시작했다. 창의성 등 미래에 필요한 역량을 키우는 데 기여하지도 못하고, 다양한 능력을 기르자는 국가교육과정 취지에도 맞지 않는 대학입시 방식이 반복되고 있다는 문제의식이었다. 그는 “킬러문항, 상대평가, 객관식의 대학수학능력시험은 (국가교육과정이 없는 나라의) ‘적성고사’와 (정부 차원의 교육과정이 있는 나라의) ‘공인시험’이 모호하게 섞여 있는 혼종 상태”라며 “수능을 국가교육과정에 충실한 시험으로 만들려면 논·서술형 시험으로 개편해야 한다”고 말했다.광고그동안 수능의 문제점이 끊임없이 거론됐는데도, 논·서술형 시험으로 바꾸지 못했던 이유는 보편화된 채점 시스템이 없고 사교육 급증에 대한 우려가 컸기 때문이다. 이 평론가는 입시 전환의 돌파구로 인공지능을 지목하며 ‘에이아이 채점’ ‘에이아이 튜터’ ‘에이아이 숙제’를 제시했다. 최근 전세계에선 에이아이를 채점에 활용하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한국도 서울시·경기도교육청에서 학교 교사들을 위한 에이아이 채점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그는 “국가 고시인 수능에도 에이아이 채점을 도입하면,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논·서술형 채점을 도입하는 것이 가능하다”며 “다만, 에이아이는 통계적인 모델이므로 창의적인 답안에 대해선 수동 채점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입시개편에 따른 사교육시장 과열 문제도 ‘에이아이 튜터’가 일정 정도 제어할 수 있다고 봤다. 에이아이 튜터는 과외교사처럼 첨삭지도, 맞춤형 학습을 지원한다. 또한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개인별 맞춤 숙제 시스템을 도입한다면 학생들의 기초학력을 보장할 수 있다. “미래 공교육의 기준을 만드는 데 인공지능을 적극 활용하자”고 말하는 이 평론가는 지난 10년 간 한국 공교육에 일부 도입된 국제 바칼로레아(IB) 경험을 토대로 새로운 수업·평가·교원 시스템을 갖춘 한국형 바칼로레아(KB)를 도입하자고 제안했다.이주현 한겨레 사람과디지털연구소 기자 edigna@hani.co.kr
AI 시대 ‘돋보기형 인재’ 중요…“이상한 혼종 ‘수능’ 개편해야” [사람과디지털포럼]
제5회 한겨레 사람과디지털포럼의 두번째 주제인 ‘학습의 미래’는 무엇을 어떻게 가르치고 배울 것인가에 방점이 찍혔다. 인공지능(AI) 시대에 필요한 소양과 능력, 이를 기르기 위한 학습 방법을 제시한 김희삼 광주과학기술원(GIST) 교수의 ‘공부론’은 한국 교육 시스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