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25일(현지시각) 베네수엘라 라과이라에서 주민들이 안고 슬퍼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광고베네수엘라에서 126년 만에 발생한 강진은 2023년 튀르키예와 2010년 아이티 대지진과 비슷한 방식으로 일어났다는 분석이 나왔다. 진원이 얕고, 두 지진이 연달아 일어난 것이 지진의 파괴력을 키운 원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의 25일(현지시각) 보도를 보면, 첫 지진은 24일 오후 6시4분께 수도 카라카스에서 서쪽으로 168㎞ 떨어진 모론 인근에서 규모 7.2로 발생했고, 정확히 39초 뒤 진도 7.5의 지진이 뒤따랐다. 이처럼 두 지진이 잇따르는 ‘이중지진’(doublets)은 흔하진 않지만, 종종 발생한다. 진도 7.5 규모의 지진은 7.2 규모의 지진과 수치상으로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파괴력은 3배나 강력하다. 지진학자들은 39초밖에 안 되는 지진의 간격이 이례적으로 짧았다고 밝혔다. 비숍 박사는 “대부분 이중지진은 이 정도로 짧은 시간 안에 나타나지 않는다. 보통 수시간에서 수일이 걸리는 경우가 훨씬 많다”라고 말했다. 해럴드 토빈 미 워싱턴대 지진학자는 “첫번째 지진이 두번째 지진을 야기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테판 힉스 영국 런던대 지진학자는 “50초 동안 진행된 하나의 지진으로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광고25일(현지시각) 베네수엘라 지진 피해를 가장 많은 입은 라과이라에서 한 여성이 다친 아기를 안고 울음을 터뜨리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학자들은 진원의 깊이가 얕았던 것이 지진의 파괴력을 키웠다고 분석했 다 . 진원이 깊었다면 지표면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충격이 흡수될 수 있었겠으나 , 진원이 지표면과 가까워 그렇지 못했단 것이다 . 브라질 지질조사국의 지구물리학자인 마르코스 페레이라는 “두차례의 지진이 연이어 발생한 데다 진원 깊이가 얕아 파괴력이 증폭됐다”며 “마치 한 사람이 비명을 지르고 다른 사람도 비명을 질러 진동이 증폭되는 것과 비슷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충격파가 단층선을 따라 인구가 밀집한 수도 카라카스를 직격한 것도 피해를 키운 요인이 됐다. 가장 많은 사상자가 나온 라과이라는 카라카스 북쪽에 붙어 있다. 지진은 야라쿠이 계곡에서 발생했는데, 이곳은 연약한 퇴적물들로 이뤄져 진동을 더 증폭시켰다. 일부 지역에선 지반이 액체처럼 크게 흔들리는 ‘액상화 현상’도 나타났다.광고광고 초기 지표들에선 지각판들이 단층면을 따라 수평으로 이동하는 ‘주향 이동 단층’(Strike-slip Fault) 방식으로 진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토빈 박사는 “주향 이동 단층 방식은 단층선을 따라 강력한 진동을 일으킨다”며 이는 2023년 튀르키예 대지진과 2010년 아이티 대지진과 유사한 형태의 진동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는 향후 수주일간 진도 3~5가량의 소규모 지진들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광고 한편, 베네수엘라에선 실종된 가족들을 찾으려는 안타까운 노력이 이어졌다. 가족들은 사진과 함께 실종자를 찾는 전단을 곳곳에 붙였다. 한 어머니는 3살, 10살 자녀들의 주검이 담요에 실려 가는 것을 보며 주저앉아 오열했다. 세 아이의 어머니인 다야나 델가도는 정부가 약속한 중장비들이 어디에 있느냐며 “내 8살 아들이 잔해에 깔렸는지 대피소에 있는지, 소재라도 알고 싶다”고 말했다. 카라카스 도심에선 수백명이 공원이나 주차장 같은 개활지에서 밤을 보냈다.25일(현지시각) 베네수엘라 라과이라에서 사람들이 지진으로 파괴된 건물의 잔해를 수색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베네수엘라 국영방송(VTV)에는 구조대원들이 맨발만 내민 채 잔해에 갇혀 있던 여성을 구조해내는 모습이 비쳤다. 하지만 지진 발생 초기 현장에 보이는 정부 구조대가 많지 않았다고 에이피(AP) 통신이 보도했다. 베네수엘라 당국은 피해가 컸던 라과이라 지역으로 다른 지역 구조팀을 차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네수엘라에는 지진 경보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못하고, 베네수엘라의 불안한 정치와 열악한 경제 상황은 지진 대응·구조를 더 어렵게 하는 원인이 됐다고 뉴욕타임스는 짚었다. 베네수엘라 보건부는 이날 사망자가 235명, 부상자는 4300명 이상으로 늘었다고 발표했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