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읽어드립니다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0:00요즘 상하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관광 명소 ‘노스 번드 그린 랜드 공원 안 엘리베이터 파빌리온’(아래 가운데). 일명 ‘실버 에그 엘리베이터’라 불리는 이 시설물은 관광객의 ‘한컷 촬영지’로 뜨고 있다. 강 건너편엔 둥팡밍주(동방명주)를 비롯해 상하이 마천루가 보인다. 박미향 선임기자광고40대 직장인 신아무개씨는 여름휴가를 앞두고 중국 상하이 여행을 고심 중이다. 요즘 가성비 여행지란 소리가 들려서다. 지난해 여러 차례 다녀온 일본은 ‘뻔한 여행지’ 같고, 유럽은 오른 항공료(유류할증료) 때문에 엄두가 안 난다. 상하이는 직항 이동 시간이 2시간 남짓인데다 다녀온 이들의 후기가 눈에 박혔다. 에스엔에스(SNS)에 올라온 상하이 풍경은 20대 때 다녀왔던 상하이와 사뭇 달랐다. 세련된 도심과 넘쳐나는 볼거리가 흥미로웠다. 2024년 11월부터 허용된 한국인 무비자 입국도 장점으로 보였다. 아이는 상하이 디즈니랜드를 좋아할 거란 생각이 들었다.최근 체류비 등이 저렴한 중국 여행으로 발길을 돌리는 이들이 많다. 모두투어 7월18일부터 8월8일까지 여름 성수기 예약 상황을 보면,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중국 패키지 예약이 62.5% 급증했다. 중장년층은 장자제(장가계), 구이린 등 자연경관이 빼어난 데를 고르는 한편, 엠제트(MZ)세대는 상하이를 선호한다고 한다. 숙박부터 항공, 각종 체험까지 예약이 가능한 온라인 여행사 트립닷컴을 보면, 3박4일 상하이 여행 경비는 대략 60만원대다. 가성비가 도드라져 보인다. 여기에 ‘호캉스 신흥 성지’라는 점도 인기 요소다. 고급 글로벌 숙박 브랜드 기준으로 가격 비교를 해보면 차이가 확연하다. 국내 가격에 견줘 상하이는 30~50% 저렴하다.요즘 상하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관광 명소 ‘노스 번드 그린 랜드 공원 안 엘리베이터 파빌리온’(아래 오른쪽). 일명 ‘실버 에그 엘리베이터’라 불리는 이 시설물은 관광객의 ‘한컷 촬영지’로 뜨고 있다. 강 건너편엔 둥팡밍주(동방명주)를 비롯해 상하이 마천루가 보인다. 트립닷컴 제공지난달 29일 상하이에 있는 ‘더 번드 시티 홀 플라자’ 지하 ‘테이스트 오브 차이나’에선 ‘왕홍’ 체험을 기다리는 이들로 홀이 북적였다. ‘더 번드 시티 홀 플라자’는 1914년 착공해 1922년 완공된 와이탄 옛 시청 건물을 영국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가 설립한 세계적 건축 설계회사 ‘데이비드 치퍼필드 건축사무소’가 리모델링해 지난해 개방한 복합문화공간이다. 상하이 번화가 와이탄 지역을 대표하는 건축물이자 역사적 전환기 때마다 상징이 되어온 건물이다. 상하이 최초로 중국 오성홍기가 게양됐다.광고영국 신고전주의 양식인 이 건축물은 1989년 상하이시 문화재 보호 우수 건축물로 지정됐다. 2015년 시작한 건물 리모델링 사업은 10년이나 걸렸다. 건축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 수상자인 치퍼필드는 역사적 장소인 만큼 ‘최소 개입 원칙’을 지키며 복원했다. 여기에 현대적이고 세련된 감각을 더한 구역을 추가했다. 사무 공간 70%, 문화 공간 20%, 상업 공간 10%로 구성했다. 지난해 기준 오스트리아 기업 14개가 입주해 있다.이렇게 완성된 공간은 지금 세계 예술 애호가들의 명소가 됐다. 2024년 5월 완공 뒤 이듬해 1월 미술 전시회 개최, 그해 11월 정식 개관을 거치면서 명성이 쌓였다. 지상 4만2000㎡ 규모 건물 중 3000㎡만 시민들에게 개방됐다. 야외 광장엔 살바도르 달리의 조각 시리즈 ‘시간의 춤 I’ ‘시간에 짓눌린 말’ 등이 설치돼 있다. 100년 넘은 배롱나무도 보존돼 있다.광고광고몰입형 레스토랑 ‘테이스트 오브 차이나’의 만찬 프로그램엔 다도 시연도 있다. 다양한 쇼가 펼쳐지는데 그 가운데 음식이 나온다. 박미향 선임기자‘테이스트 오브 차이나’의 만찬에 나오는 ‘베이징 덕’. 박미향 선임기자이 건물 지하에 ‘테이스트 오브 차이나’가 있다. ‘세계 최초 중국 맛 몰입형 레스토랑’이라고 자평하는 데다. 상하이를 포함한 중국 7개 지역의 맛을 한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다. 맛만 본다면 일반 레스토랑과 ‘무에 다른가’라고 반문할 수 있다. 두가지가 다르다. 식사에 앞서 왕홍 체험을 한다. 왕훙(왕홍)은 ‘왕뤄훙런’(網絡紅人)의 줄임말이다. ‘왕뤄’는 네트워크를, ‘훙’은 ‘붉다, 유명하다’를, ‘런’은 사람을 뜻한다. 한마디로 ‘인터넷상 유명인’을 이르는 말이다. 중국에선 인플루언서를 지칭하는 용어를 넘어 그들의 독특한 감성 자체를 담고 있다. 일본 ‘갸루’(영어 ‘걸’의 일본식 발음에서 유래. 자유분방한 옷차림과 개성 강한 화장으로 인기를 끈 일본 문화) 버금가는 독특한 화장으로 화제다. ‘왕홍 체험’은 그들처럼 화장하고 거리를 다니며 사진이나 영상을 남기는 경험 여행이다.이 왕홍 체험이 요즘 상하이에서 인기다. 코미디언 곽범이 지난 3월 유튜브 채널에 올린 상하이 왕홍 체험 영상은 ‘좋아요’ 2만3000개가 넘었다. 중국 명·청시대 양식을 살린 정원이자 상하이 대표 여행지인 위위안(예원)과 엠제트세대의 한컷 성지로 떠오른 우캉루 지역에선 왕홍 차림을 한 여행객을 쉽게 만날 수 있다.광고왕홍 체험의 인기는 시대상과 잇닿는다. 우선 에스엔에스에 올리면 조회수가 폭발한다. 이런 이유로 수십만 팔로어를 확보한 국내 유명 유튜버들이 앞다퉈 체험 영상을 올렸는데, 이는 또다시 열기에 불을 지폈다. 잠시 완전히 다른 ‘나’가 되어보는 경험은 한때 흥했던 ‘부캐’ 문화와도 닿아 있다. 무엇보다 조회수 폭발과 집중되는 관심은 뿌리치기 어려운 유혹이다. 이날 ‘테이스트 오브 차이나’에서 왕홍 체험을 한 서양인들 표정엔 환한 미소가 번졌다. 베트남, 한국, 일본 등 아시아권 방문객들도 재밌다는 표정이 역력했다.4. 상하이 여행의 백미는 왕홍 체험이다. 왕홍 체험을 한 여행객. 박미향 선임기자4. 상하이 여행의 백미는 왕홍 체험이다. 왕홍 체험을 한 여행객. 박미향 선임기‘더 번드 시티 홀 플라자’ 광장 일대 풍경. 박미향 선임기자이 레스토랑의 두번째 다른 점은 오감을 자극하는 인터랙티브 기술로 구현한 미식 향연이다. 자리에 앉으면 여권을 준다. 중국 전역을 미식 여행 할 터이니 준비하라는 의미다. 하얀 화면에 영상이 펼쳐진다. 주인공 판다가 등장한다. 부모와 식당을 운영하는 판다는 알 수 없는 이유로 매출이 떨어지는 원인을 찾기 위해 중국 전역으로 미식 여행을 떠난다. 판다가 도착하는 지역마다 음식 설명이 이어지고, 실제로 대표 음식이 식탁에 나온다. 차를 곁들이는 ‘차 페어링’도 이어진다.이뿐만이 아니다. 식사 도중 하늘거리는 복장의 한 여성이 갑자기 나와 춤을 춘다. 춤을 마치고는 중국 차 설명과 함께 다도를 알려준다. 소림사 무인과 변검 장인도 등장했다. 그들이 펼치는 무술 시범과 춤사위에 눈이 호강했다. 입은 우리에게 익숙한 베이징 덕, 훠궈뿐 아니라 한국에선 좀처럼 맛보기 힘든 음식 맛에 비명을 질렀다. 트립닷컴 그룹이 운영한다. 가격은 58.97달러(약 9만1000원)부터(왕홍 체험은 별도). ‘테이스트 오브 차이나’처럼 별난 레스토랑 말고도 상하이에는 ‘미쉐린 가이드’ 별 레스토랑이나 저렴한 길거리 음식점 등이 즐비하다.용을 형상화한 ‘상하이타워’(맨 오른쪽)와 ‘진마오타워’(가운데)와 ‘상하이 세계금융센터’. 박미향 선임기자상하이엔 빼놓을 수 없는 명소도 많다. 상하이의 상징인 푸둥 지구 ‘둥팡밍주’(동방명주)와 상하이 디즈니랜드 사이를 가로지르는 다리에 오르면 중국에서 가장 높은 ‘상하이타워’(632m)가 보인다. 세계에서 세번째로 높은 건물이다. 9개의 원통형 공간을 쌓은 형태로, 1층부터 121층까지 비틀어지는 모양새다. 용을 형상화했다고 한다. 이 타워와 함께 눈에 들어오는 ‘진마오타워’와 ‘상하이 세계금융센터’도 볼거리다. 전자는 중국인들이 추앙하는 부의 상징 ‘8’ 자를 설계에 각인시킨 빌딩이다. 총 88층이며 1998년 8월8일이 완공일이다. 게다가 8각형 구조다. 전망대에 오르면 상하이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후자는 일명 ‘병따개 빌딩’이다. 맨 꼭대기가 병따개처럼 뚫려 있어 붙은 별명이다. 인간의 작품인가 의심스러울 정도로 아름다운 건축물들이다.광고요즘 상하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관광 명소 ‘노스 번드 그린 랜드 공원 안 엘리베이터 파빌리온’. 일명 ‘실버 에그 엘리베이터’라 불리는 이 시설물은 관광객의 ‘한컷 촬영지’로 뜨고 있다. 박미향 선임기자요즘 인기 절정의 여행지는 일명 ‘실버 에그 엘리베이터’. 공식 명칭은 ‘노스 번드 그린 랜드 공원 안 엘리베이터 파빌리온’이다. 작은 공원 안에 있는 시설물로, 지하 주차장으로 연결된 엘리베이터다. 그런데 황푸강 맞은편 둥팡밍주를 비롯해 상하이타워 등 즐비한 마천루를 앵글 배경에 넣고 이 시설물을 찍으면 그야말로 특이한 사진이 된다. 공원 안에 생뚱맞게 튀어나온 금속 소재 시설물에는 주변 풍광을 다 빨아들이듯 경치가 투영된다. 날씨에 따라, 일출·일몰 때마다 다른 풍광이 ‘실버 에그’에 그려진다. 마치 외계 우주선이 지구에 착륙해 쇼를 펼치는 듯해 여행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공원은 ‘더블유(W) 상하이 호텔’ 맞은편에 있다. 이 호텔을 기준 삼으면 찾아가기 쉽다.상하이 인기 여행지 중 하나인 신톈디(신천지) 풍경. 박미향 선임기자상하이에 있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유적지. 박미향 선임기자다음으로 인기 있는 여행지는 신톈디(신천지)와 우캉루다. 차가 다니지 않는 거리에 아기자기한 식당과 화장품 가게들이 즐비한 곳이 신톈디다. 19세기 프랑스 조계지였던 이곳은 고풍스러운 옛 건물과 현대식 건축이 한데 어우러져 볼거리를 제공한다. 인근에 대한민국 임시정부 유적지가 있다. 이날 찾은 유적지는 문이 닫혀 있었다. 평일 문 닫는 시간인 오후 5시를 넘겼기 때문이다. 회의 참석차 상하이에 왔다가 들렀다는 김형섭(41)씨와 나민엽(36)씨도 안타까워하며 현판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한국인 여행객이 찾는 명소다. 평일 개관 시간은 오전 9시부터 11시30분까지(11시 매표 종료), 오후 1시30분부터 5시까지(4시30분 매표 종료)다. 주말과 공휴일에는 중간 쉬는 시간 없이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연다.영화 ‘색, 계’의 촬영지였던 우캉루의 우캉맨션은 전세계 엠제트(MZ)세대의 촬영 명소가 됐다. 레트로 감성 충만한 촬영지다. 트립닷컴 제공우캉루는 엠제트세대에게 레트로 감성 여행지다. 이곳도 프랑스 조계지였다. 서양식 건물과 고풍스러운 양옥, 카페와 빈티지 소품 가게 등이 밀집해 있다. 명성을 더 드높인 건 영화다. 이 거리 중심에 있는 우캉맨션에서 량차오웨이(양조위)·탕웨이 주연 영화 ‘색, 계’가 촬영됐다. 우캉맨션 주변엔 즉석사진 호객 행위를 하는 거리의 사진가가 많다. 보정도 해준다. 감성 가득한 사진을 만들어준다. 우리 돈 5000원 안팎이다. 푸둥지구에 있는 ‘1862 패션 아트 센터’도 엠제트세대의 성지로 떠오를 태세를 마쳤다. 1862년 건설된 상하이조선소 유적지를 개조해 만든 문화공간이다. 일본 유명 건축가 구마 겐고가 설계했다. 실내는 조선소 특유의 시설을 그대로 살렸다. 밖에는 시원한 황푸강 바람이 분다. ‘런트립’(여행지에서 달리기) 하기 좋은 장소라고 상하이 사람들은 입을 모은다.상하이/글·사진 박미향 기자 mh@hani.co.kr
MZ가 픽한 ‘가성비 상하이’…‘왕홍’ 체험에 대륙 7곳 별미 맛볼까
40대 직장인 신아무개씨는 여름휴가를 앞두고 중국 상하이 여행을 고심 중이다. 요즘 가성비 여행지란 소리가 들려서다. 지난해 여러 차례 다녀온 일본은 ‘뻔한 여행지’ 같고, 유럽은 오른 항공료(유류할증료) 때문에 엄두가 안 난다. 상하이는 직항 이동 시간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