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읽어드립니다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0:00수족관 l 유래혁 지음, 포스터샵(2023) 광고홍순철의 이래서 베스트셀러 요즘 젊은 세대의 놀이터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에는 ‘제철 음식’이 유행이다. 봄에 유행했던 ‘봄동 비빔밥’에 이어, 여름이 다가오자 ‘마늘종 비빔밥’이 인기를 얻고 있다. 마늘종 비빔밤 레시피 영상은 수십만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고, 마늘종 외에 다른 제철 식재료로 만든 온갖 음식 사진들도 잇따라 올라온다. 출판 시장에도 ‘시즌 베스트셀러’라는 게 있다. 여름철이 되면 서점가에는 푸른색 표지의 여름 주제 책들이 유독 눈에 많이 띄고, 시원한 느낌의 한정판 표지로 재단장한 책들이 독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수족관’(포스터샵)은 이번 여름 ‘시즌 베스트셀러’로 관심을 끌고 있는 책이다. 2024년 1월에 출간됐으나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2년6개월여 지난 올여름 갑자기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랐다. 양귀자 작가의 ‘모순’이나 정대건 작가의 ‘급류’에 이은 또 한권의 ‘인기 역주행 소설’이다. 유튜브에는 소설 ‘수족관’을 소개하는 쇼츠 영상들이 올라오고 있고, 인스타그램에는 책 읽은 독자들의 인증 사진 행렬이 이어진다. 한 유튜버는 “조심하세요. 짠하고, 아련하고, 속상해서 눈물샘 다 뽑혔어!”라며 요란한 목소리로 책을 소개하는가 하면, 인기 마케터이자 크리에이터인 임숲숲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문장을 신카이 마코토의 물감으로 색칠한 기분이다”라는 인상적인 글을 남겼다. 10년 전 파격적인 제목으로 눈길을 끌었던 일본 작가 스미노 요루의 책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가 떠오른다는 흥미로운 서평도 있다. 광고 전형적인 일본 감성이 짙게 풍기는 소설 ‘수족관’은 한국 작가 ‘유래혁’이 썼다. 작가 이력이 궁금해 여기저기를 검색해 봐도 “반짝이는 삶의 순간을 포착하는 포토그래퍼. 2016년부터 그만의 독보적인 감성을 담은 사진과 문장을 통해 눈부신 감동을 전하고 있다”라는 소개가 전부다. 책을 출간한 ‘포스터샵’이란 곳은 확인해 보니 작가가 직접 운영하는 ‘포토 에이전시’다. 신예 작가와 신생 출판사가 일으킨 돌풍이 매섭다. ‘수족관’은 과거의 상처와 아픔(수족관)에서 벗어나 너른 바다(오키나와)를 향해 나아가는 청춘들의 애달픈 사랑과 성장을 그린 소설이다. 보육 시설에서 자란 ‘류이치’가 보육 시설에서 도망쳐 나온 ‘아카리’를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로, 주인공들도 일본 이름이고, 배경도 일본이다. 뭉게구름 아래에서 자전거를 타는 소년과 소녀를 그린 일러스트 엽서 느낌의 표지 아래에는 일본어(히라가나)로 쓴 수족관이라는 제목이 적혀있고, 표지를 넘겨도 곳곳에서 심심치 않게 히라가나를 만날 수 있다. 마치 일본 작가가 쓴 책 같다. 광고광고 요즘 출판사들이 젊은 독자들이 선호하는 일본 감성을 자극하려고 일부러 책 표지에 히라가나를 적어넣는다고 하는데, ‘수족관’에서도 왠지 그런 노력이 엿보인다. 이국적인 배경에서 이국적인 자유를 꿈꾸는 이야기가 여름을 맞이한 젊은 세대에게 몰입감을 선사하며 독서의 재미를 일깨워주고 있다. 일본 문화에 대한 호감이 큰 요즘 젊은 세대의 감성을 제대로 저격한 책이다. 홍순철 BC에이전시 대표, 북칼럼니스트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