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읽어드립니다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0:00‘최후의 인류’ 포스터. 교육방송 제공광고인기 드라마와 예능이 점령한 넷플릭스 국내 톱10 순위에 최근 뜻밖의 프로그램이 이름을 올렸다. 교육방송(EBS) 과학 다큐멘터리 ‘최후의 인류’가 그 주인공이다. 기후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교육적 콘텐츠가 대중적 인기를 얻은 것을 두고, 학령인구 감소와 티브이(TV) 시청자 감소라는 이중고에 놓인 교육방송이 나아갈 돌파구를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최후의 인류’는 기후위기로 인해 붕괴 직전인 근미래의 지구를 배경으로 최후의 7인이 미국 애리조나 사막 한가운데서 살아남는 세계관의 다큐멘터리다. 지난 4일 첫 방송 직후 넷플릭스 ‘오늘의 대한민국 톱10 시리즈’ 4위에 올랐다.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교육방송 이미솔·최평순·박진우 피디(PD)는 프로그램의 성과가 기대 이상이라고 입을 모았다.‘최후의 인류’의 한 장면. 교육방송 제공‘최후의 인류’는 과학 다큐멘터리이면서도 신선한 설정으로 시청층 확장에 성공했다. 붕괴 직전의 지구에서 7명의 대원이 생존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각종 미션을 해결해나가는 구성은 서바이벌 예능에 가깝다. “저희 피디 3명 다 그런 목마름이 있었어요. 교육방송이 잘할 수 있고 해야 되는 메시지를 전하면서 많은 대중의 관심을 끌고 싶다는 목마름이요. 대중적 접점을 넓히기 힘든 시대에 새로운 시도가 탈출구가 될 수 있다고 느꼈죠.”(최평순 피디)광고‘최후의 인류’의 한 장면. 교육방송 제공애리조나 사막에 위치한 ‘바이오스피어2’를 세트장으로 활용한 스케일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못지않은 볼거리를 제공한다. 바이오스피어2는 지구의 축소판으로 만들어진 거대 온실로, 1991~1993년 실제 폐쇄 생태계 실험이 진행된 곳이다. “바이오스피어2 쪽에서 1년간 미국을 왔다 갔다 하며 제작에 임하는 저희 태도를 보고 마음의 문을 열어준 것 같아요.” 한국과학창의재단의 20억원 지원이 큰 도움이 됐으며, 제작비는 다른 예능 프로그램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전했다.왼쪽부터 최평순·이미솔·박진우 피디. 교육방송 제공다채로운 출연진도 예능적 재미를 강화하는 요소다. 지구과학자 김한결, 의사 겸 작가 이낙준, 뇌과학자 장동선, 화학자 장홍제, 가수 겸 배우 비비, 배우 유승호, 코미디언 이은지가 최후의 7인으로 출연한다. “처음엔 다 과학자들로 해볼까 했는데 그럼 대중과 소통할 사람이 없어서 프로그램이 어려워질 것 같더라고요.” 이미솔 피디는 연예인 섭외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비비는 홍성욱 서울대 과학학과 교수의 추천으로, 유승호는 환경 보호에 진심이어서, 이은지는 환경 홍보대사를 한 경력이 있어 합류하게 됐다.광고광고넷플릭스로 플랫폼을 확장한 것 또한 흥행 비결이다. “20~49살 시청층을 노릴 때 유튜브를 먼저 생각하곤 했는데, 이 프로젝트는 제작비도 높고 미스터리·생존·추리물을 좋아하는 넷플릭스 시청층과도 잘 맞겠다고 생각했어요. 넷플릭스까지 활용하면서 우리 콘텐츠를 확장할 수 있겠구나 싶었어요. 하나의 활로가 생긴 거죠.” 이미솔 피디는 이어 말했다. “‘매체 환경 변화 속에서 공영방송에서 어떤 적절한 콘텐츠를 만들까’에 대한 고민을 매 작품마다 해요. 예전에 했던 방식을 답습하지 않고 동시대 시청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형태를 계속 고민하고 있습니다.”‘최후의 인류’는 8부작 시리즈와 한편의 특별 다큐멘터리, 한편의 코멘터리로 구성돼 있다. 매주 목요일 밤 10시50분 교육방송에서 방영된 뒤 넷플릭스에 공개된다.김민제 기자 summer@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