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읽어드립니다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0:00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시작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일대 ‘개표소 봉쇄 시위’가 이어진 16일 한 시위 참가자가 문을 가로막아 체육단체 직원들이 경기장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광고김내훈 | 작가 6·3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는 두 지점에서 충격을 남겼다. 첫번째 충격은 출구조사 성별·연령별 지지율이고, 두번째 충격은 서울 잠실 개표소 시위다. 특히 서울시장 선거 출구조사의 지표는 예상보다 더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자에게 기운 ‘청년 세대 표심’과 관련해 정치계와 논단에 짤막한 패닉을 몰고 왔다.(하지만 이 결과는 사전투표 데이터가 누락된 오류라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고, 2030 보수화는 처음 발표한 만큼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본투표일에 송파구 등 여러곳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일어나며 많은 사람이 제시간에 투표를 못 하는 일이 발생했다. 그러자 청년들이 대거 올림픽공원으로 달려가서 참정권 박탈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이들의 성격을 어떻게 규정해야 할지에 대해 의견이 갈린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에게 모친이 중국인 아니냐고 묻고, 핸드볼 국가대표 선수들을 부정선거 세력으로 몰아 양말을 벗겨봐야 한다고 하는 사람들을 그중 극단적 일부로 봐야 할지, 그게 아닌 건지 혼란스럽다. 다만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초기에 그나마 합리적 문제의식과 요구 사항을 제기했던 사람들은 상당수 이탈한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들이 참정권 훼손 문제에 무관심해져서 이탈한 것은 아닐 것이며, 여전히 온·오프라인으로 분노와 불만을 내비치고 있다. 그리고 이는 최종적으로 이재명 정부와 집권여당을 향하고 있다.광고오류를 포함한 출구조사 수치가 준 충격이 가시기 전에 잠실 시위가 터진 탓에, 그 시위를 ‘청년 문제’ 프레임으로 바라보는 사회적 논의 흐름이 자연스러웠다. 사실 선거관리위원회 부실 행정에 대한 규탄은 누구든 할 수 있는 것으로, 굳이 청년의 관점에서 귀 기울여야 할 사안은 아니다. 나아가 규탄의 메시지가 부정선거론으로 이어진다면, 이를 청년 문제의 측면에서 바라볼 이유는 더더욱 없으며 그래서도 안 된다.청년 문제 프레임으로 선관위 부실 논의를 이어갈 경우 2021년 4월의 실수를 반복할 위험이 있다. 당시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재보궐선거에서 문재인 정부와 집권여당에 대한 2030의 표심 이탈이 가시화하자, 정치 담론은 오로지 ‘청년’이라는 화두로 향했다. 당시 정부와 여당은 이른바 ‘분노한 청년’의 마음을 사기 위해 이리저리 휘둘리는 모습만 보였고 비호감 인상만 누적했다. 현재의 부실 선관위 논의도 청년 프레임에 가두면 제도 개선·개혁 의제는 뒷전으로 밀려나고 얄팍한 세대론만 되풀이하다가 조금이나마 회복하는 듯했던 청년 표심마저 잃을 위험이 있다.광고광고선거 부실 관리 규탄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는 점, 그리고 그 자리에 청년이 꽤 많이 모였다는 점은 별도로 봐야 한다. 후자의 문제는, 여전히 정부와 여당에 반감을 가진 청년 세대에 마침내 구실과 언어가 주어져서 그것을 중심으로 결집한 결과라고 생각한다.청년들은 정권 교체 뒤에도 여전히 삶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코스피라는 상징적인 경제 지표는 고공행진하는 모순 탓에 어려움을 공감하고 소통할 의제를 찾지 못한 상태였다. 활발한 증시와 삶의 질은 별개의 문제로, 오히려 양극화가 가속화한다는 평가가 나오며 많은 사람이 그것을 몸으로 느끼고 있다. 하지만 이미 극도로 탈정치화된 세대는 자신들의 문제를 정치쟁점화하고 결집의 구심점을 제시할 정치적 어휘력이 부족하다. 이런 와중에 선거 관리 부실이라는 대형 사고가 터졌고, 기저에 자리 잡은 부정선거 음모론과 맞물려 많은 청년이 이 사건을 매개로 현 집권세력을 향해 맹렬한 분노를 표출할 언어를 마침내 찾은 셈이다.따라서 제도 개혁과 개헌 등의 의제로 사태의 지속을 막는 것도 중요하지만, 청년들이 가지는 무정형의 불안, 분노 등의 정서가 어디서 비롯하는지를 분석하고 그 구조를 개선하려는 노력을 장기적으로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 또한 청년 세대가 불만 사항을 주체적으로, 제도권 정치에 맞는 언어로 표현할 수 있도록, 민주시민 역량을 제고할 방안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
‘올공 시위’와 청년 담론 [똑똑! 한국사회]
김내훈 | 작가 6·3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는 두 지점에서 충격을 남겼다. 첫번째 충격은 출구조사 성별·연령별 지지율이고, 두번째 충격은 서울 잠실 개표소 시위다. 특히 서울시장 선거 출구조사의 지표는 예상보다 더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자에게 기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