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읽어드립니다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0:00일본 축구팬들이 15일(한국시각) 2026 북중미 월드컵 F조 네덜란드와 경기 뒤 쓰레기를 줍고 있다. 댈러스/로이터 연합뉴스광고경기가 끝난 뒤 쓰레기를 줍는 일본 축구팬들의 모습은 월드컵 축구 무대의 단골 상품이 됐다. 그런데 관중석 청소 문화의 시초는 1986 멕시코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한일전에서 비롯됐다는 주장이 나왔다.66만 구독자의 일본의 한·일 부부 유튜버 ‘박가네’는 지난 15일 ‘한국 때문에 일본사람들이 월드컵에서 쓰레기를 줍게 된 이유’라는 프로그램에서 “일본 축구 팬들의 경기장 정리 관행은 1985년 10월26일 도쿄에서 열린 멕시코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한국 2-1 승) 뒤 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 응원단에서 비롯됐다”고 밝혔다.박가네는 2014년 민단 발행 기사와 일본프로축구 J리그 우라와 레즈 구단의 창단 역사를 담고 있는 ‘더 레드 북스’를 근거로 제시했다.광고민단 기관지의 ‘월드컵 경기 후 쓰레기 수거’(2014)라는 기사에는 재일동포 5천여명의 응원단이 경기장을 청소했고, 이를 본 일본 팬들이 자극을 받아 이때부터 쓰레기를 줍기 시작했다고 나와 있다.일본 축구팬들이 15일(한국시각) 2026 북중미 월드컵 F조 네덜란드와 경기에서 쓰레기 봉투를 들고 응원하고 있다. 댈러스/로이터 연합뉴스1994년 발매된 ‘더 레드 북스’에도 “10월 26일 한국 사람들이 쓰레기를 주웠을 때 눈물이 나왔다. 과격했던 서포터스는 이때 경기장 만큼은 깨끗하게 하자고 다짐했다”는 1985년 한·일전 관전자의 증언이 있다. 이런 내용은 일본의 칼럼니스트 이시아 가즈히로가 2024년 쓴 ‘찬반에 불타는 쓰레기 픽업 뿌리는 1985년 10월26일 한국에 지고 싶지 않은 마음 때문이었다’에 등장한다.광고광고그럴만도 한 것이 당시 한·일전에서 이긴 한국은 1986 멕시코 월드컵 본선에 나갔지만, 일본은 1998 프랑스 월드컵 무대에 서기 위해 12년을 더 기다려야 했다.박가네는 “1986년 당시 한국에서 외국에 나갈 수 있는 사람들은 매우 제한돼 있었다. 한국 응원단은 일본 문화를 잘 아는 재일동포였다. 그들이 경기뿐 아니라 매너에서도 이기면서 일본에 자극을 줬다”고 짚었다.광고일본 누리꾼이 엑스에 올린 글과 그림. 엑스 갈무리박가네는 또 월드컵 무대에서 쓰레기를 줍는 것에 대한 일본 내부의 비판도 소개했다. 일본에서는 각종 불꽃놀이 행사가 있으면 쓰레기가 너무 많아 사회 문제가 되고 있는데, 나라 밖에서만 열심히 치운다는 얘기다.일본의 한 누리꾼이 최근 엑스(X)에 “집에서는 청소하지 않으면서 밖에 나가서는 솔선수범하는 척한다”는 비판 글과 그림을 실은 바 있다. 응원 도구로도 쓰이는‘재팬 프라이드’라는 영문이 쓰여 있는 쓰레기 봉투는 극우적 색채의 대표팀 후원사 아파 호텔이 제공하고 있다.66만 구독자를 보유한 한·일 부부 유튜버 ‘박가네’가 18일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동영상 갈무리일본 팬이나 대표팀 선수들이 경기장과 라커룸을 청소하는 것은 누가봐도 신선한 풍경이다. 그 배경에 월드컵 진출 마지막 관문에서 한국에 진 일본 팬들의 아픔과 재일동포 응원단의 민족적 자부심이 있었다는 지적이 흥미롭다.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