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읽어드립니다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0:00가수 겸 배우 아이비가 23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에서 열린 브로드웨이 진출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광고“영어를 못해도, 저처럼 나이가 많아도, 스타가 아니어도 이런 기회가 올 수 있다는 사실이 많은 분께 힘과 꿈과 용기가 됐으면 좋겠어요.” 뮤지컬 ‘시카고’로 미국 브로드웨이 무대에 오르는 가수 겸 배우 아이비는 23일 오전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 소극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대한민국 뮤지컬 배우를 대표해서 가는 만큼 책임감과 부담이 크다”며 “제가 하는 대사와 노래가 관객에게 잘 전달된다면 성공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이비는 오는 8월17일부터 9월6일까지 뉴욕 앰배서더 극장에서 공연하는 ‘시카고’에 주인공 록시 하트 역으로 출연한다. 1995년 한국 배우 최초로 이소정이 ‘미스 사이공’으로 브로드웨이에 진출한 뒤 한국 배우가 진출한 사례는 더러 있으나, ‘시카고’ 무대에 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96년 브로드웨이 리바이벌 공연을 시작한 ‘시카고’는 올해 30주년을 맞았다.광고아이비(가운데)의 뮤지컬 ‘시카고’ 공연 장면. 신시컴퍼니 제공 아이비에게 ‘시카고’는 배우 인생의 중심에 놓인 작품이다. 그는 2012년 한국 프로덕션에 처음 합류한 뒤 2024년까지 6개 시즌 동안 록시 하트로 592회 무대에 오른 베테랑이다. 아이비는 “대한민국에서 이 역할을 가장 많이 맡은 사람”이라며 “제 뮤지컬 여정의 대부분 지분을 록시 하트가 갖고 있다. 이제 ‘끝판왕’ 같은 자리까지 온 것 같다”고 했다. 브로드웨이행은 단번에 이뤄지지 않았다. 아이비는 1년간 세차례 영상 오디션을 치렀다. 그는 “처음에는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생각했다. 영어를 배운 지 1년 반 정도밖에 안 됐고, ‘시카고’ 자체가 굉장히 미국적인 작품이기 때문”이라고 돌아봤다. 오디션에서는 록시 하트의 대표 넘버와 긴 독백 장면을 영어로 소화했다. 첫 오디션 뒤에는 발음, 다음 단계에서는 악센트에 대한 피드백을 받았다.광고광고‘시카고’로 미국 브로드웨이에 진출하는 아이비. 신시컴퍼니 제공 마지막 영상 오디션 때는 미국 체류 중 반주자를 구하지 못해 애를 먹었다. 그는 “3명에게 거절당한 끝에 한 교회 반주자분이 밤새 연습해 자기 집 거실까지 빌려줘 오디션 영상을 촬영했다. 그 영상으로 합격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쇼핑 중에 최종 합격 전화를 받았다. 큰 소리로 기뻐할 수 없는 조용한 매장이었다”며 웃었다. 미국 공연 준비 과정은 혹독했다. 아이비는 현재 원어민 교사 9명에게서 발음, 억양, 비즈니스 영어, 무대 연기를 나눠 배우고 있다. 그는 “주중에는 웬만한 학생들보다 바쁘게 지낸다”고 했다.광고아이비의 뮤지컬 ‘시카고’ 공연 장면. 신시컴퍼니 제공 영어로 다시 만난 ‘시카고’는 낯설고도 새롭다. 아이비는 “한국어 대본에는 생략된 뉘앙스가 많다는 걸 영어 대본을 보며 알게 됐다. 섹슈얼한 은유와 비틀린 표현들이 훨씬 많아 재밌었다”고 했다. 노래에서도 차이를 느꼈다. 그는 “영어와 한국어는 소리의 위치가 다르다. 영어로 부르면 음악의 강조점과 말이 착착 맞아떨어진다”며 “이 경험이 나중에 한국어 버전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잠들기 전 무대를 상상하면 숨이 막힐 때도 있다”고 부담감도 털어놨다. 하지만 이번 도전이 자신만의 성취로 끝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한국 뮤지컬 배우도 미국에 와서 도전할 수 있다는 인상을 남기고 싶어요. 저를 계기로 더 많은 배우들이 넓은 무대에 도전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가수 겸 배우 아이비가 23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에서 열린 브로드웨이 진출 기자회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
브로드웨이 진출 아이비 “영어 못하는 저에게도 기회…힘과 용기 됐으면”
“영어를 못해도, 저처럼 나이가 많아도, 스타가 아니어도 이런 기회가 올 수 있다는 사실이 많은 분께 힘과 꿈과 용기가 됐으면 좋겠어요.” 뮤지컬 ‘시카고’로 미국 브로드웨이 무대에 오르는 가수 겸 배우 아이비는 23일 오전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 소극장에서 열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