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읽어드립니다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0:002026년 3월16일(현지시각) 오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국제공항에 무인기가 연료 저장고를 공격해 화재가 발생했다. AFP 연합뉴스광고강병철 |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출판인 전쟁이 끝났다. 사실상 미국의 패전이란 평가가 압도적이다. 미국은 엄청난 전쟁 비용을 썼고, 양국에서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으며, 원유 가격이 폭등해 전세계가 경제 위기를 겪었다. 이런 희생을 치르고도 애초에 내건 목표를 하나도 달성하지 못했으니 도대체 전쟁은 뭣 하러 시작했냐는 비아냥을 들을 만도 하다. 전쟁의 의미와 세계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상세한 분석이 이어지겠지만, 미국이 도덕적으로 더욱 타락했으며 미국 내 민주주의가 제도적 위기를 맞았다는 데는 이의가 없을 듯하다. 미국 대통령과 기득권층은 전쟁을 이용해 투자 이익을 봤다는 의심을 받는다. 정권은 현실과 부합하지 않는 승리 선언을 반복했으며, 의회는 적대행위 종료 결의안을 아홉차례나 발의했으나 모두 부결되어 사실상 헌법적 견제장치가 작동하지 않았다.팍스 아메리카나의 시대가 저물면서 세계 도처에서 전쟁이 이어진다. 환경 재앙으로 인해 인류의 운명이 위태로운데도 전쟁을 환경 관점에서 보는 시각은 그리 많은 것 같지 않다. 영국의 학자 마이크 버너스리는 저서 ‘거의 모든 것의 탄소발자국’에서 문자메시지, 버스 여행, 스테이크 식사, 자동차 사고 등 인간의 다양한 활동에 의해 발생하는 탄소발자국을 계산했다. 전쟁은 대규모 산불, 전세계 아이티 산업과 함께 탄소발자국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전문가 연합체인 ‘전쟁탄소회계 이니셔티브’에 따르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4년간 약 3억톤,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은 첫 2주간 약 510만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했다. 인류가 지구 평균기온 상승폭 한도 1.5도를 지키려면 추가 배출할 수 있는 탄소예산은 2천억~3천억톤 정도다. 보통 사람들은 꼭 필요한 활동조차 줄이고 모든 물건을 아껴가면서 어떻게든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려고 안간힘을 쓰는데, 몇몇 지도자란 인간들이 나서 서로 미워하고 죽이느라 인류의 파멸을 앞당기고 있으니 이 어리석음을 뭐라고 표현해야 할까?광고‘공유지의 비극’이란 여러명의 동등한 행위자가 각자 합리적으로 행동했을 때 공유 자원이 고갈되는 상황을 말한다. 지구 대기를 “탄소를 흡수할 수 있는 용량이 한정된 공유 자원”으로 본다면 전쟁 또한 공유 자원을 고갈시키는 행위가 분명하다. 더구나 소수의 강력한 의사결정권자들이 개인적·정치적 동기를 충족하려고 전쟁을 일으켰다는 의심에 이르게 되니 더욱 비극적이다. 사실 우주 개발이나 인공지능 산업 등 전 지구적 규모로 벌이는 기업의 영리추구 활동이 대부분 이와 같다. 이익은 극소수가 누릴 뿐이지만, 환경 비용은 전 인류가 나누어 지불하며, 부정적 영향은 가장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에게 집중된다.내 딸들은 환경을 지키는 데 열심이다. 소비를 줄이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육식을 피한다. 물건은 친구들끼리 교환하고, 오래된 옷을 요즘 감각에 맞게 고쳐 입으며, 식당에 갈 때는 밀폐용기를 가져가 남은 음식을 싸 온다. 분리수거를 잘못했다가는 엄마 아빠도 여지없이 야단을 맞는다. 그런 개인 차원의 노력보다 부유층의 사치 소비를 줄여야 하고 궁극적으로는 정책 변화가 더 중요하다고 했더니, 다 알지만 그래도 하는 만큼은 해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답한다. 물어보니 요즘 젊은이 중에 그런 친구들이 많다고 한다. 고맙고 대견하고 기성세대로서 미안하다.2009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미국의 정치경제학자 엘리너 오스트럼은 공유지가 항상 비극으로 끝나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공동 규약, 감시, 제재 등 제대로 된 거버넌스가 있으면 지속 가능한 관리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비극이 발생하는 건 사용자가 많아서가 아니라 올바른 거버넌스가 없어서다. 그러나 각국의 민주주의가 무너지고, 자본은 무한경쟁 시대임을 내세워 권력과 손잡고 폭주하며, 서로를 증오하고 배제하는 극우적 이념이 점점 힘을 얻는 지금, 어떻게 그런 거버넌스를 실현할 수 있을까? 찔끔 떨어진 휘발유값을 보고 좀팽이처럼 가슴을 쓸어내리다 문득 딸들의 노력에 생각이 미쳐 아득하기만 하다.
전쟁의 비용은 누가 치르나 [똑똑! 한국사회]
강병철 |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출판인 전쟁이 끝났다. 사실상 미국의 패전이란 평가가 압도적이다. 미국은 엄청난 전쟁 비용을 썼고, 양국에서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으며, 원유 가격이 폭등해 전세계가 경제 위기를 겪었다. 이런 희생을 치르고도 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