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읽어드립니다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0:00제주 서귀포시 삼나무 숲. 산림청 제공 광고현재 국내 바이오매스(나무땔감) 공급량이 생태·경제적으로 지속가능한 수준의 18배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바이오매스를 친환경 재생에너지로 분류해 정부가 보조금을 지급하기 때문이다. 환경단체는 연료용 나무 사용을 줄이고 건축·가구용으로 전환해야 경제적 임업이나 탄소 배출 줄이기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22일 기후솔루션은 ‘태우는 숲에서 저장하는 숲으로: 산림 바이오매스 축소와 지속가능한 산림 정책 전환’ 보고서에서 이렇게 밝혔다. 이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산림 바이오매스 생산 실적은 167만톤인데, 이 가운데 보조금 없이 지속가능한 생산량은 5.5%인 9만2천톤에 불과했다. 나머지 바이오매스 생산은 재생에너지인증서(REC)나 나무심기·숲가꾸기·임도 놓기·벤나무 옮기기 등 모두 정부가 주는 보조금을 받아 이뤄진 일이었다. 경제성 없는 바이오매스 대량 생산이 정부의 보조금에 기대서 지속되는 것이다. 이 보고서는 정부 보조금이 없는 경우 나무·숲의 수익률을 분석했는데, 20년 된 바이오매스용 숲은 수익률이 -14%, 30년 된 펄프용 숲은 -5%로 모두 적자를 낼 것으로 추정됐다. 흑자를 낼 수 있는 숲은 60년 된 우량 목재용 숲(2%), 60년 된 목재용+표고원목용 참나무 숲(3%), 산마늘·곰취 농사를 짓는 숲(36~54%) 등이었다. 바이오매스나 펄프 용도의 어린 숲은 경제성이 없고, 나무를 오래 키운 숲이나 다른 임산물 농사를 짓는 숲이 경제성이 있었다.광고포천 국립수목원의 전나무 숲. 산림청 제공 특히 이 보고서는 이렇게 어린나무를 바이오매스·펄프 용도로 사용하는 것이 탄소 배출에도 큰 악영향을 준다고 밝혔다. 나무를 제재목(자른 나무, 건축·가구용)이나 목질판재(합성한 나무, 건축·가구용)로 사용하면 탄소를 나무 안에 가둬 수십년~수백년 저장하는 효과를 낸다. 그러나 땔감(바이오매스)이나 펄프·종이로 사용하면 아주 짧은 기간에 탄소가 다시 대기 중으로 배출된다. 2024년 기준 국내산과 수입산을 합한 국내 전체 나무 이용량 가운데 연료용은 36%, 펄프·종이용 30%로 모두 66%가 빠르게 탄소를 배출하는 용도로 사용됐다. 이 보고서는 연료용 목재의 50%를 제재목과 목질판재 용도로 전환하면 2044년까지 8067만톤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우리나라 한 해 배출량(6억9천만톤)의 12%가량이다. 광고광고 결론으로 이 보고서는 나무의 용도를 바이오매스에서 길게 쓰는 목재로 전환하는 것이 경제적으로나 환경적으로나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정부가 산림 바이오매스의 지속가능한 공급량과 그에 따른 재생에너지인증서의 규모를 다시 결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목재는 제재목과 목질판재 등 오래 쓰는 용도로 먼저 사용하고, 연료용은 재사용이나 재활용이 어려운 경우로 제한하는 원칙을 세워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나무를 오래 키우지 않고 어린나무를 베도록 유도하는 현재의 보조금 정책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책임자인 윤여창 서울대 명예교수는 “이재명 정부가 나무를 베고 태우는 숲에서 탄소와 물, 생물 다양성, 경관 등을 저장하는 숲으로 산림 정책을 대전환해야 한다. 우리 숲의 척박한 토양을 비옥하게 만드는 데도 나무를 베지 않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러려면 현재 나무를 심고 베는 데 주는 보조금을 나무를 베지 않고 오래 가꾸는 데 주는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광고 기후솔루션은 이 보고서를 바탕으로 24일 오전 10시 서울 영등포구 국회 의원회관 1세미나실에서 토론회를 연다. 김규원 선임기자 ch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