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읽어드립니다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0:00박관열 경기광주시장 당선자가 지난 17일 삼성전자 본사 앞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인수위 제공광고낙선만 다섯 번을 겪으며 26년간 지역을 지켜온 ‘독종’ 당선자가 취임식도 전에 거리로 나섰다. 7월1일 취임을 앞둔 박관열 경기 광주시장 당선자가 지난 17일부터 삼성전자 본사 앞 무기한 1인 시위에 나서며 ‘용인 첨단시스템반도체 통합용수 공급 사업’에 제동을 걸겠다고 밝혔다.박 당선자는 “시민들이 나를 선택해준 것은 거대 권력과의 갈등이 도래했을 때 책임지고 당당하게 싸우라고 표를 몰아준 것”이라며 1인 시위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50년 넘게 상수원 보호구역 지정에 따른 불이익을 감내해왔다는 광주 시민들에게 다시 ‘반도체 속도전’이라는 국가적 명분을 앞세워 양보를 강요하는 것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했다.이번 통합용수 공급 사업은 팔당·충주·소양강·화천댐 물을 활용해 용인 반도체 산단에 하루 107.2만t의 공업용수를 적기에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대형 국책 사업이다. 한국수자원공사가 시행을 맡았으며, 2034년까지 2조1554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이 중 올해 7월부터 ‘1단계 우선 시행분’이 착공된다. 하남 도수관 분기점에서 출발해 광주를 거쳐 용인으로 이어지는 총 46.9㎞의 전용 관로가 신설되는데, 이 중 광주시 관통 구간이 16.5㎞(우선 시행 구간 내 경안천~추자동 사유지 편입 구간 5㎞ 포함)에 달한다. 매설 관로의 직경은 최대 1800~2000mm에 이른다. 성인 남성이 걸어서 들어갈 수 있을 정도의 대형 관로 2개가 광주의 중심부를 헤집고 지나가는 셈이다.광고용인 반도체 산업단지에 공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한 용수공급 1단계 사업 계획도. 인수위 제공주민들은 사업 추진 과정에서 광주시의 목소리가 외면당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안형근 광주시 남종면 이장협의회장은 “수도권 2600만 시민의 식수원 보호라는 명목하에 50년 넘게 팔당 상수원 보호구역 등 중첩 규제에 묶여 뼛속까지 피해를 보고 살았다”며 “남종면이나 남한산성면 같은 곳은 인구 소멸 위기까지 몰린 상황”이라고 했다. 안 회장은 “며칠 전 이통장협의회 회의 자료에 공사 관련 안건이 올라오고서야 팔당댐 물이 광주를 관통해 용인으로 간다는 사실을 주민들이 처음 알게 됐다”며 “시민을 철저히 외면하고 무시한 처사”라고 주장했다. 시민 중심의 대응 기구 구성 논의도 이뤄지고 있다.이는 과거 에스케이(SK)하이닉스 용인 클러스터 용수 공급 문제로 갈등을 겪다 합의를 타결한 인근 지자체들 사례와도 대조적이라는 게 광주시와 주민들 입장이다. 당시 남한강 취수원이 있던 여주시는 인허가 거부 운동 끝에 정부와 기업으로부터 ‘11대 상생 협약’을 끌어냈다. 폐수 배출 없는 공장의 신·증설 제한 면적을 기존 1000㎡에서 2000㎡로 2배 확대하는 규제 완화를 얻어냈고, 여주시 전역의 공공하수처리시설 구축 예산과 오염총량 지역개발부하량 추가 쿼터를 확보했다. 안성시는 방류수 수질을 최고 수준으로 정화하는 조건과 함께 ‘안성 소부장 특화단지’ 등 반도체 배후 산단을 조성하고 협력업체를 우선 유치하는 조건으로 합의했다.광고광고박관열 경기 광주시장 당선자가 지난 19일 서울 서초구 삼성 서초사옥 앞에서 용인 반도체 산업단지 통합용수 공급사업과 관련한 상생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인수위 제공반면 광주시는 윤석열 정부 당시인 2024년 6월, 전임 시 집행부가 ‘추가 희생에 따른 정당한 보상’ 의견을 제출했지만, 별다른 실익을 챙기지 못한 채 사업 계획안이 그대로 통과됐다. 이 과정에서 행정 절차와 공사 소식을 지역 주민들에게 제대로 공유하지 않아 밀실 행정 논란까지 자초했다. 박 당선자는 “전임 집행부가 왜 이렇게 미진하게 대응했는지 인수위 차원에서 철저히 따져볼 것”이라고 밝혔다.다만, 국가 기간산업이자 전략 산업인 반도체 사업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님을 분명히 했다. 박 당선자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접근성이 뛰어난 광주시는 3만호 규모의 ‘인공지능(AI) 스마트 반도체 배후도시’를 조성하고, 공장 총량제 완화 등 정부 차원의 거시적 보상이 반드시 동반돼야 한다”며 “정당한 보상안과 실질적인 상생 방안이 마련되지 않으면 모든 행정·물리적 수단을 동원해 광주시 구간 공사를 저지하겠다”고 예고했다.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
“50년 규제도 모자라 또 희생”…광주시, 용인반도체 물길 공사 반발
낙선만 다섯 번을 겪으며 26년간 지역을 지켜온 ‘독종’ 당선자가 취임식도 전에 거리로 나섰다. 7월1일 취임을 앞둔 박관열 경기 광주시장 당선자가 지난 17일부터 삼성전자 본사 앞 무기한 1인 시위에 나서며 ‘용인 첨단시스템반도체 통합용수 공급 사업’에 제동을 걸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