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읽어드립니다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0:0015일(현지시각) 프랑스 에비앙레뱅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에 도착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에비앙레뱅/AP연합뉴스광고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17일 예정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하러 프랑스의 온천 휴양마을 에비앙레뱅을 찾았다. 미국 방송 시엔엔(CNN)은 15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수개월간에 걸쳐 강력하게 비난해 왔던 주요국 정상들과 대면하게 됐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주요국 정상 간의 최근 갈등 사례를 전했다.트럼프 대통령과 관계가 가장 복잡한 인물은 이번 정상회의 개최국 수반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왔으며, 이란 공습은 “국제법의 틀을 벗어난 행위”라고 직접 비판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끔 마크롱 대통령을 치켜세우는 듯하다가도, ‘어리석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하거나 마크롱 대통령의 결혼 생활을 비꼬며 조롱하는 말을 던졌다. 마크롱 대통령은 자존심 높은 트럼프 대통령을 적당히 밀고당겨 가며 ‘잘 다루는’ 것으로 유명했으나, 최근에는 점점 피로해하는 기색이 짙어지고 있다고 시엔엔은 전했다.미국 이웃 나라인 캐나다에선 최근 무역 갈등이 불거지며 반미 움직임이 일고 있다. 지난해 3월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취임 초반엔 두 정상 사이가 괜찮았다. 그러나 무역 갈등이 심화하고, 카니 총리가 올해 초 다보스포럼에서 미국의 관세 등 무역 정책을 노골적으로 규탄하는 연설을 한 뒤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는 급속히 냉랭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들어 여러 차례 카니 총리를 “카니 주지사”라고 부르는 등 노골적으로 비하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4년말부터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편입하겠다’고 위협해 왔다.광고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전쟁을 지지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관계가 급속히 냉각돼 요즘 가장 사이가 안 좋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공습 지원에 소극적인 스타머 총리를 겨냥해 “윈스턴 처칠이 못 된다”고 깎아내렸다. 부활절 오찬 연설 땐 스타머 총리의 통화 말투를 흉내 내 조롱하는가 하면, 영국의 “장난감” 같은 항공모함은 필요 없다고 말해 영국 국민들의 분노를 샀다.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에서 선호하는 지도자에 속했지만, 지난 4월말 이란 전쟁에 의구심을 드러내고 “미국이 아무런 전략 없이 (이란전에) 뛰어들었다”, “이란 지도부에 의해 굴욕을 당하고 있다”고 말했다가 ‘신임’을 잃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메르츠 총리 발언 직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그는 자신이 뭔 소리를 하는지 모른다”, “본인의 망가진 나라를 고치는 데나 신경 써야 한다”고 비난했다. 말로만 그치지 않고, 주독 미군 철수 및 감축을 검토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광고광고친트럼프 성향의 우파 지도자로 트럼프 대통령과 ‘절친’ 사이였던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역시 비난을 피해가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때 멜로니 총리를 “내 친구이자 훌륭한 지도자”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지만, 이탈리아가 이란전 참전을 거부하면서 사이가 틀어지기 시작했다. 결정타가 된 것은 지난 4월 중순 교황 레오14세가 전쟁을 멈춰야 한다고 발언한 사건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교황이 외교 정책도 모르면서 급진 좌파에 영합한다고 수위 높은 비난을 쏟아냈는데, 멜로니 총리가 “교황 성하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용납할 수 없다”고 교황 편을 든 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분노를 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 델라 세라’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그에게 용기가 있다고 생각했다. 내가 틀렸다” “용납할 수 없는 건 오히려 멜로니 쪽”이라며 “더 이상 예전의 그 사람이 아니다”라고 강도 높은 독설을 퍼부었다.정유경 기자 edg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