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읽어드립니다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0:00남미가 원산지인 패션프루트가 제주에서 자라는 모습. 제주시 제공광고기후변화의 원인인 온실가스 배출을 적극적으로 줄이지 않을 경우, 21세기 후반이면 전국 대부분이 아열대 기후가 될 거란 분석이 나왔다. 가장 서늘한 지역인 강원 영서만 예외가 될 전망이다.16일 기상청은 우리나라 아열대 기후 특성의 현황과 앞으로의 전망을 분석한 결과를 이렇게 발표했다. 우리나라는 대체로 온대 기후에 속하고 제주도·남해안 일부만 아열대 기후라고 얘기되는데, 기후변화로 아열대 기후가 점차 북상 중인 것이다. 이번에 기상청은 전국 66개 지점의 평균기온, 강수량 관측자료 등을 활용해 분석했다.아열대 기후 기준은 ‘트레와다’를 적용했다. 트레와다 기준에서는 가장 추운 달(최한월)의 평균기온이 18도 이하이고(이상이면 ‘열대’), 월평균기온이 10도 이상인 달이 여덞 달 이상이면 아열대로 구분된다. 따라서 우리나라가 온대냐 아열대냐를 가르는 관건은 3월과 11월 기온이 된다. 4~10월 7개월의 평균기온은 통상 10도를 넘기에, 이에 더해 3월이나 11월 기온이 10도를 넘으면 아열대 기준을 만족하게 되는 것이다.광고이런 기준을 기상청의 평년 기준인 30년 단위로 적용해보면, 전국 66개 지점 중 80%가 온대, 제주도(제주, 고산, 성산, 서귀포)와 남해안(목포·완도·여수·남해·통영·거제·창원·부산·포항·울산) 14개 지점은 아열대 기후다. 그러나 갈수록 가팔라지는 기온 상승 폭을 고려해 10년 단위로 분석하면 아열대 지역이 17개로 늘어난다. 2010년대 들어 광주, 최근 10년(2016~2025년) 사이엔 울진과 강릉이 11월 평균기온 10도를 넘기며 아열대 기후 조건을 만족한 것이다.우리나라에서 아열대 기후는 제주도와 남해안 일부 지역에서 전남 내륙과 동해안 지역으로 북상하고 있다. 전주(11월 평균기온 9.5도), 대구(9.5도), 영덕(9.9도), 속초(9.6도) 등이 대표적이다. 동해안 지역의 아열대화는 해수면 온도의 빠른 상승과 관련 있다고 기상청은 풀이했다.광고광고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경보가 발효된 지난해 7월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분수터널을 한 시민이 양산을 쓰고 지나가고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지금까지 11월 기온이 문제였다면, 앞으론 3월 기온이 문제다. 1973~2025년 전국의 월별 평균기온 변화를 보면, 3월의 상승 폭(0.52도)이 가장 높다. 최근 10년간 3월 평균기온이 10도를 넘긴 곳은 제주도 4곳 말곤 부산이 유일했으나, 춘천·원주·충주·청주·대전·구미·영천·합천·밀양 등 내륙 지역의 3월 평균기온이 11월 평균기온과 비슷하거나 높아지는 추세다. 보령(11월 평균기온 9.3도), 청주(3월 평균기온 8.4도), 대전(3월 평균기온 8.3도, 11월 평균기온 8.4도)도 아열대화 문턱에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지난 53년간(1973~2025년) 우리나라 연평균기온은 10년마다 0.3도씩 오르는데, 최근 3년(2023~2025년)이 역대 1~3위의 더운 해로 나타나는 등 기온 상승 추세는 갈수록 가팔라진다. 온실가스 배출량 등에 따라 우리나라 기후가 어떻게 달라질지 예측한 ‘국가 기후변화 표준 시나리오‘로 21세기 후반기(2081~2100년)를 분석하면, 온실가스 감축 노력을 하지 않는 ‘고탄소’ 시나리오(SSP5-8.5, SSP3-7.0)에서 강원 영서를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이 아열대 기후에 속했다. 반면 온실가스 감축 노력을 기울이는 ‘저탄소’ 시나리오(SSP1-2.6)에선 내륙 지역으로 아열대화가 확대될 뿐이었다.광고기상청은 “실제로 해당 지역이 아열대 기후로 전환되는지는 생태계 환경 변화를 고려해 살펴야 한다”며 “이러한 기후 특성의 변화는 폭염, 호우 등 기상현상뿐 아니라, 작물 재배 지역, 동물 서식지, 식물 생장, 어류 등 생태계 환경 전반에 광범위한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다만 전문가들은 기상청이 이번 분석에서 국제 과학계가 ‘폐기’ 수순을 밟고 있는 고탄소 시나리오(SSP5-8.5)를 적용한 데 대해 “주의해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전세계 기후변화 시나리오들을 비교해 종합하는 국제적인 협력 프로젝트인 제7차 ‘결합모델상호비교프로젝트’(CMIP)가 최악의 경우를 전제한 고탄소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작다”며 논의에서 배제한 바 있기 때문이다. 박훈 고려대 오정 리질리언스 연구원 연구교수는 “‘전국 대부분 지역이 아열대 기후로 바뀔 가능성’은 필요 이상으로 공포감이나 무력감을 유발해 기후변화 대응 의지를 꺾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구자호 연세대 교수(대기과학과)도 “너무 급격한 시나리오를 통해 나오는 분석 결과는 오히려 대중에게 대책이 없다고 느끼게 해 되려 아무 대응 노력을 하지 않고 손 놓게 만드는 쪽으로 작용할 수 있다”라고 짚었다.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21세기 후반 전국 대부분이 아열대…“과도한 공포 유발” 전문가 지적도
기후변화의 원인인 온실가스 배출을 적극적으로 줄이지 않을 경우, 21세기 후반이면 전국 대부분이 아열대 기후가 될 거란 분석이 나왔다. 가장 서늘한 지역인 강원 영서만 예외가 될 전망이다. 16일 기상청은 우리나라 아열대 기후 특성의 현황과 앞으로의 전망을 분석한 결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