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읽어드립니다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0:0013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을 찾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왼쪽)와 장 대표의 “커피 한잔의 자유. 부정선거를 외칠 자유!” 글귀. 스레드 갈무리 광고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연일 대놓고 부정선거론을 주장하고 있다. 지난 9일 ‘부정선거 재선거’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개표소 봉쇄 시위에 참석하더니, 13일에도 같은 내용의 손팻말을 들고 시위에 나섰다. 그는 이날 시위 참가자들에게 ‘부정선거를 외칠 자유’ ‘그게 부정선거야’ 등 노골적으로 부정선거론에 동조하는 문구를 직접 종이에 써주기도 했다. 김민수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지난 4일 경기도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앞에서 열린 집회 무대에 올라 극우 ‘윤 어게인’ 유튜버 전한길씨와 포옹하고 “부실선거를 강요한다면 그것은 부정선거”라고 주장한 바 있다. 장 대표와 김 최고위원이 부정선거론을 들고나온 이유야 세상 사람이 다 안다. 지방선거 참패 뒤 빗발치는 사퇴 요구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음모론을 신봉하는 극렬 지지층을 결집하는 것 말고 다른 방법이 없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장 대표가 지난해 3월 ‘사전투표 폐지’ 법안을 발의하는 등 애초 부정선거론에 경도된 정치 성향을 보여온 점도 한몫했을 터다. 정략적 판단에서든 이념적 지향에서든 제1야당 대표와 최고위원이 국민 대다수의 상식을 거스르는 주장을 연일 쏟아내는 모습은 정상이라 할 수 없다. 동시에 당 지도부의 부정선거론을 당이 사실상 용인하고 있는 상황 또한 매우 부적절하다. 국민의힘에선 박성훈 수석대변인이 지난 10일 “장동혁 대표가 부정선거 팻말을 직접 들고 집회에 참석한 것이 당의 전체 입장이냐”는 기자 질문에 “부정선거로 규정하는 프레임 시도에 대해서는 당의 입장이라고 말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답한 바 있다. 그러나 이런 어정쩡한 태도로 넘길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당대표가 연일 부정선거를 외치는데 당은 이도 저도 아닌 애매한 태도로 일관해서야 국민들 눈에는 사실상 당 전체가 부정선거론에 기울어진 것으로 비칠 수밖에 없다. 실제 나경원 의원도 지난 14일 에스엔에스에서 이번 선거에 대해 “헌정사상 최악의 6·3 부정선거 참사”라고 주장하는 등 당이 손을 놓고 있는 사이 부정선거론은 갈수록 국민의힘을 갉아먹고 있다. 이대로 가다간 국민의힘 전체가 부정선거론의 숙주로 전락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질 것이다. 국민의힘은 더 늦기 전에 의총 등을 통해 부정선거론에 대한 당론을 공식적으로 정리하고 국민 앞에 제시해야 한다. 만약 부정선거론에 선을 그은 뒤에도 장 대표 등이 주장을 멈추지 않는다면, 그 책임 또한 무겁게 물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