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읽어드립니다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0:00클립아트코리아광고중국 정부의 부채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100조위안(약 2경2300조원)을 넘어섰다. 지방정부의 ‘숨은 부채’ 정리 작업과 경기 둔화에 대응하기 위한 적극적 재정정책이 맞물리면서 정부 채무가 빠르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15일 중국 경제매체 제일재경과 싱가포르 연합조보 등 보도를 종합하면, 중국 인민은행이 최근 발표한 5월 금융통계에서 5월 말 정부채권 잔액은 100조6000억위안(약 2경2500조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15.1% 증가한 수치로, 중국 정부채권 잔액이 100조위안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20년 말 46조5500억위안(약 1경413조원)에서 5년여 만에 두 배 이상 증가했다.정부 부채 급증의 주요 요인으로는 ‘숨은 부채’ 전환 작업이 꼽힌다. 중국 지방정부들은 과거 지방정부융자플랫폼(LGFV) 등을 통해 예산 밖 차입을 늘려 왔다. 중국은 이런 ‘숨은 부채’를 공식 채무로 바꾸는 ‘화채’ 정책을 추진 중이다. 중국 당국은 2024년부터 올해까지 매년 2조위안(약 448조원)의 지방채 한도를 추가 배정하는 등 총 10조위안(약 2241조원) 규모의 부채 정리 방안을 시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적극적인 재정정책도 부채 규모 확대에 영향을 주고 있다. 중국 정부는 코로나19 이후 이어진 경기 둔화와 부동산 시장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국채와 지방채 발행을 확대해 왔다.광고중국 당국과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의 정부부채 위험이 아직 통제 가능한 수준이라고 평가한다. 웨카이증권의 뤄즈헝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 말 중국 정부부채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비율이 68.2%로 일본 200% 이상, 미국 120% 안팎보다 낮다며 “위험은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연합조보에 말했다. 또 중국 정부부채 대부분이 국내 부채이고 외화 부채 비중은 5% 정도여서 대외 취약성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도 있다.다만 구조적·지역적 위험을 경고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위안하이샤 중청신국제연구원 원장은 “일부 재정 기반이 약한 저개발 지역은 특히 이자 지급 부담으로 유동성 압력을 받고 있다”며 “숨은 부채 해소 작업도 여전히 어려운 단계에 있다”고 관영 차이나데일리에 말했다. 중앙재경대학의 원라이청 교수는 현재 부채 수준 자체는 안전한 범위에 있지만, 증가 속도는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최근 수년간 정부부채가 연 10% 이상 늘어 경제성장률과 재정수입 증가율을 모두 웃돌고 있다. 재정의 지속가능성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고 짚었다.광고광고베이징/이정연 특파원xingxi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