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읽어드립니다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0:00광고차별과 혐오가 공론장을 잠식한 시대다. 누군가의 존재를 지우고 밀어내는 언어가 일상처럼 소비되고 있다. 생명의 소중함과 삶의 아름다움을 향유하지 못한 채 각박하게 살아가는 현실에서 ‘함께 살아간다’는 말은 점점 공허해지고 있다. 이런 시대에 한 합창단이 관객에게 함께 살자고 손을 내미는 무대가 마련되었다.평화의나무합창단이 오는 6월27일 오후 4시 마포아트센터 아트홀 맥에서 2026년 정기연주회 ‘더불어 숲_공존’을 연다. 창단 19년을 맞은 이들은 그동안 평화, 인권, 노동, 참사, 역사 정의 등 한국 사회의 균열이 드러나는 지점마다 목소리를 보태 온 문화공동체다. 공연장은 물론 거리와 광장에서 노래해 온 이들의 궤적은, 평범한 시민이 모여 빚어낸 예술의 힘을 보여준다.이번 공연이 던지는 화두는 ‘공존’이다. 그러나 이들이 말하는 공존은 추상적인 가치나 선언에 머물지 않는다. 서로 다른 존재들이 부딪히고 얽히며 살아가는 현실, 그 불편함과 긴장까지 끌어안는 구체적인 삶의 방식에 가깝다. 합창단이 ‘숲’을 비유로 내세운 이유도 여기에 있다. 크고 작은 나무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빛을 나누고 바람을 견디며 살아갈 때 비로소 숲이 이루어지듯, 공존 역시 갈등을 지운 상태가 아니라 차이를 안고 지속하는 과정이라는 것이다.광고이 메시지는 지금 한국 사회의 풍경과 맞닿아 있다. 이주민, 여성, 노동자, 성소수자 등 다양한 존재들이 여전히 배제와 혐오의 대상이 되는 현실, 그리고 이를 방관하거나 조장하는 공적 담론의 빈곤은 공존의 조건이 얼마나 취약한지를 드러낸다. ‘같이 살자’는 말이 쉽게 소비되지만, 정작 누구와 어떻게 함께 살아갈 것인지에 대한 질문은 충분히 다뤄지지 않는다. 평화의나무합창단은 이번 무대를 통해 그 질문을 정면으로 호출한다.특히 우정 출연하는 성소수자 합창단 지-보이스(G-VOICE)와 협연은 공존이 선언이 아니라 삶 속에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실천이어야 함을 느끼게 할 것이다. 서로 다른 정체성과 경험을 가진 이들이 한 무대에 서서 개인의 기억과 상실, 그리고 공동체의 애도를 담은 ‘북아현동 가는 길’을 합창한다. G-VOICE 단독 무대로 연주되는 커밍아웃의 경험을 담은 ‘고백’, 합창단 멤버들의 자전적 서사를 풀어낸 ‘립싱크가수’는 가장 사적인 고백이 어떻게 사회적 울림으로 확장되는지를 보여줄 것이다.광고광고평화의나무합창단의 노래는 거창한 해답을 제시하기보다, 우리가 외면해 온 감각을 되살리는 데 방점이 찍혀있다. 저마다 삶의 아름다움을 향유하는 일, 타인의 고통을 인식하는 일, 서로의 존재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일, 그리고 조심스럽게 손을 내미는 일. 공존은 그렇게 시작된다는 메시지다. 그래서 이번 공연은 단순한 합창 공연을 넘어, 공존이 절실한 시대에 던지는 하나의 제안에 가깝다. 평화의나무합창단 윤서우 대표는 “노래가 삶과 삶을 잇는 부드러운 저항이자 따뜻한 연대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여는 곡 ‘더불어 숲’은 이번 공연의 선언과도 같다. “나무 하나 손 내밀어 속삭이듯 얘기하기를, 나는 너와 더불어 숲이고 싶다.” 그 노랫말처럼 평화의나무합창단은 관객에게 손을 내밀 것이다. “우리 함께 어우러져 더불어 숲이 되어보아요. 함께 살아요!”평화의나무합창단 단원 일동
“나는 너와 더불어 숲이고 싶다”…공존을 노래하는 합창단
차별과 혐오가 공론장을 잠식한 시대다. 누군가의 존재를 지우고 밀어내는 언어가 일상처럼 소비되고 있다. 생명의 소중함과 삶의 아름다움을 향유하지 못한 채 각박하게 살아가는 현실에서 ‘함께 살아간다’는 말은 점점 공허해지고 있다. 이런 시대에 한 합창단이 관객에게 함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