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읽어드립니다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0:00앤트로픽은 9일(현지시각) 생물무기 제조법이나 해킹 등 민감한 주제와 관련해 ‘안전장치’를 적용한 차세대 인공지능 모델 ‘클로드 페이블 5’를 일반에 공개했다. AFP 연합뉴스광고(☞한겨레 뉴스레터 H:730 구독하기. 검색창에 ‘한겨레 h730’을 쳐보세요.)트럼프 행정부가 앤트로픽의 최첨단 인공지능(AI) 모델에 대한 외국인 접근을 전면 차단하면서 첨단 인공지능을 국가 전략 자산으로 관리하려는 미국의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인공지능의 군사적 활용을 둘러싼 트럼프 행정부와 앤트로픽 간 갈등이 이번 조처에 영향을 끼쳤다는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국내에선 ‘소버린(자주적) 인공지능’ 역량의 중요성이 다시금 부각되는 모양새다.14일 현지 언론 등을 종합하면,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12일(현지시각) 앤트로픽의 최첨단 인공지능 모델인 ‘미토스5’와 ‘페이블5’에 대해 국외는 물론 미국 내 외국인의 접근까지 전면 제한하는 수출 통제 조처를 시행했다. 이에 따라 앤트로픽은 이날 밤 두 모델에 대한 모든 이용자의 접근을 일시 중단했다. 앤트로픽의 외국인 연구자들 역시 최신 모델에 대한 접근권이 제한됐다. 다만, 오퍼스 4.8 등 하위 모델은 기존처럼 이용할 수 있다.광고이번 결정은 앤트로픽의 주요 투자자인 아마존이 제기한 보안 문제에서 비롯됐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아마존 연구진은 일련의 질문을 입력해 페이블5가 사이버 공격에 활용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도록 유도하는 데 성공한 사실을 미 정부에 보고했다. 이후 보안 전문가들은 아마존 주장에 대한 검증에 나섰고, 정부는 앤트로픽 쪽에 취약점을 수정하거나 해당 모델 제공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앤트로픽이 이를 거부하면서 상무부가 수출 통제 조처를 결정했다는 것이다.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 AFP 연합뉴스앞서 앤트로픽은 지난 4월 발표한 고성능 인공지능 미토스 프리뷰(미리보기) 버전이 강력한 사이버 공격 도구로 악용될 가능성을 우려해 글로벌 기업·기관 200여곳에만 접근 권한을 제공했다. 대신 미토스의 성능은 유지하면서도 사이버 공격이나 생화학 무기 개발 등에 악용될 수 있는 명령을 차단하는 모델인 페이블5를 지난 9일 대중에 공개한 바 있다.광고광고앤트로픽은 미국 정부의 결정이 과도하다고 반박하고 있다. 아마존이 지적한 문제는 단순 취약점에 불과하며, 오픈에이아이의 지피티(GPT)-5.5 등 다른 공개 모델에서도 발견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주장이다. 아마존이 페이블5에 적용된 안전장치를 완전히 무력화한 일명 ‘탈옥’(jailbreak)에 성공한 것으로 보긴 어렵다는 설명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마존 연구 내용을 알고 있는 일부 보안 연구자들도 앤트로픽의 견해에 동의하고 있다”고 전했다.일각에선 이번 조처의 배경에 트럼프 행정부와 앤트로픽 간 누적된 불신이 자리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앤트로픽은 지난 2월 자사 모델을 ‘합법적인 모든 용도’에 제한 없이 활용하겠다는 미 국방부의 방침에 반발하며 정부와 충돌해 왔다.광고전문가들은 반도체나 첨단 무기처럼 고성능 인공지능 모델에 대한 미국 정부의 관리·감독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정우 전 청와대 인공지능미래기획수석은 페이스북을 통해 “지피티-3이 출시된 2020년 하반기부터 최고 수준의 인공지능은 언젠가 수출 통제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해왔다”며 “이런 일은 언제든 반복될 수 있는 만큼 글로벌 협력을 하면서도 유사시를 대비해 자체 역량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선담은 기자 su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