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읽어드립니다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0:00국방부 누리집 화면 갈무리 광고백원근의 출판풍향계 국방부는 6월22일까지 ‘제1회 독후감 경연대회’를 개최한다. 병영 독서문화 확산과 장병들의 교양 증진이 목적이다. 장병들은 지난 3년간 군부대에 배포한 진중문고 선정 도서 214종 중에서 읽고 쓴 독후감이나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1분짜리 동영상을 응모할 수 있다. 1978년에 시작된 진중문고 보급 사업은 현역 장병들의 교양 증진과 정신전력 강화를 위해 펼치는 대표적인 병영독서 정책이다. 주로 장병들이 선호하는 인기 도서를 선정해 진중문고 전용 판형으로 제작한 후 보급한다. 국방부의 ‘2025 국방통계 연보’에 따르면, 진중문고는 2024년에 76억원의 예산으로 67종의 도서를 선정해 9913질, 총 63만여부를 보급했다. 광고 그런데 진중문고 예산은 2023년 95억원에서 2024년 76억원으로 대폭 하락했다. 2021년의 108만부 보급과 비교해도 약 40만부 가량이 줄었다. 장병의 1인 1일 기본 급식비 단가가 2021년 8790원에서 2026년에 1만4000원으로 크게 인상된 것과 대조적이다. 이처럼 전체 국방 예산 총액은 계속 증액되고 급식비 등 몸의 건강과 장병 복지 증진을 위한 각종 지원책도 개선되는 상황에서 진중문고 예산만 축소되는 것은 납득이 어렵다. 그 배경에는 장병들의 독서 매체 선호도와 예산 절감을 이유로 종이책을 전자책으로 대체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2024 국방사회조사통계사업 정기조사 보고서: 장병 의식 및 생활 조사’에 따르면, 장병들이 휴식 시간에 가장 즐겨 하는 활동은 휴대전화 사용이 가장 높다. 휴대전화 용도의 1순위는 정보검색, 소셜미디어(SNS), 게임 활동이 우선이고 ‘음악 감상·전자책 및 웹툰 보기’ 비중은 6.7%에 불과했다. 즉 전자책으로 독서를 권장하는 데는 한계가 분명하다는 뜻이다. 광고광고 병영도서관 운영도 마찬가지다. 군에 있는 병영도서관은 2024년 기준 1688개인데, 이 가운데 5000권 이상의 장서량을 갖춘 곳은 147개에 불과하다. 도서관이라 부르기 민망한 1000권 이하인 곳도 406개다. 2024년의 총 장서량 증가분은 전년도 대비 약 17만권으로, 1곳당 평균 100권 정도에 그쳤다. 진중문고와 병영도서관 도서 구입비 등 독서 관련 예산은 국방 예산의 0.01%에 불과하다. 그런데도 국방부는 지난 4월23일 “한 손에 총, 한 손에 책”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병영독서 활성화와 문무를 겸비한 청년 인재를 육성한다는 취지다. 프로젝트 내용에는 독서 생활환경 조성을 위한 병영도서관의 복합문화공간 개선 및 계급별 독서 권장량 지정 등이 담겼다. 하지만 병영도서관 개선의 핵심인 장서량 확대나 도서관 리모델링은 없고 편의시설(커피 머신, 음료 냉장고) 설치가 전부여서 실망스럽다. 광고 지금까지 진중문고는 베스트셀러 도서를 전군에 보급하는 방식이었다. 그렇지만 이제는 부대마다 필요한 책을 다채롭게 구입하도록 적정 예산을 지급하는 방식이 시대 흐름에 부합한다. 병영 내 독서문화의 조성을 위한 병영도서관의 내실화와 ‘독서 점호’ 등 함께 읽는 문화를 전군에 확산하고 “한 손에 총, 한 손에 책”이 일회성 캐치프레이즈가 아닌 튼실한 병영문화로 뿌리내리도록 선진 국방부의 변화된 모습을 기대한다. 책과사회연구소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