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읽어드립니다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0:006일(현지시각)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이란 초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왼쪽)와 지난 2월28일 미국·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숨진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초상화가 그려진 대형 현수막 앞을 시민들이 지나고 있다. AP 연합뉴스광고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 100일을 맞은 7일 미국과 이란은 종전을 목표로 한 양해각서(MOU) 협상의 문턱에서 마무리 신호를 보내면서도 막바지 압력을 높이고 있다.미국이 이란 공격을 받은 걸프 동맹국들의 피해 복구 비용에 이란 자산을 전용하는 것을 검토할 것이라고 한 소식통을 인용해 로이터 통신이 7일 보도했다. 이란은 미국과의 협상에서 동결 자산 해제를 핵심 의제로 요구해왔다. 통신에 따르면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이란이 걸프 동맹국들에 끼친 피해 비용을 평가하라고 지시했고, 미국은 이후 발생할 걸프국들의 피해 복구도 이란 자산을 사용하는 방안을 고려할 예정이다. 이 소식통은 재무부가 검토 중인 이란 자산의 종류를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았으나, 이란의 동결 자산에 국한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란 자산 전용 카드는 미국이 이란을 압박할 수 있는 강력한 지렛대이나, 이란의 반발만 키워서 협상을 파국으로 만들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이런 조처는 미국과 이란이 다시 교전을 벌이고 이란 쪽이 협상 조건으로 자산 문제를 공개 거론한 지 하루 만에 나왔다. 이란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군사고문 모흐센 레자이는 6일 시엔엔과의 회견에서 “평화협상 타결의 핵심 조건 중 하나는 미국이 동결한 240억달러(약 33조원) 규모의 이란 자산을 해제하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광고호르무즈해협에서는 양국이 제한적인 군사행동을 주고받으며 대치를 지속 중이다. 미군은 6일 이란이 쏜 드론이 해상 교통을 위협했다는 이유로 격추하고 이란 남부 고루크와 케슘섬의 해안 레이더 기지를 타격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에 맞서 쿠웨이트와 바레인 내 미군 기지를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군사·경제적 압박을 가하는 한편 미국은 협상 타결을 준비하는 모습도 보인다. 협상 대표인 스티브 윗코프 특사 및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는 지난 4일 미국 최대의 핵연구소인 테네시 오크리지의 국립연구소와 Y12국가안보단지를 비공개 방문했다고 미국 매체 액시오스가 보도했다. 이 연구소에는 우라늄 농축 및 재처리 전문가들이 있다. 한 관리는 “오크리지 방문은 협상이 매우 진지한 국면이고, 타결될 좋은 기회가 있어서 대비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광고광고앞서 윗코프 특사 등은 지난주 이란과 60일 휴전, 호르무즈해협 개방, 이란의 석유 판매 허용, 이란 농축 우라늄 처리를 위한 추가 협상 등을 규정한 양해각서 조건들에 합의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수정을 요구했고, 이에 이란도 수정을 요구한 상황이다. 미국은 이란의 답을 기다리고 있으나, 소식통들은 ‘그 차이는 비교적 작다’고 말한다고 액시오스는 전했다. 예를 들어 트럼프는 이란 농축 우라늄의 희석 시한을 60일로 제한할 것을 요구했는데, 이란은 90일을 제시했다고 한다.중재국 파키스탄도 다시 나서고 있다. 모흐신 나크비 파키스탄 내무장관은 6일 테헤란에 도착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 등 이란 고위 인사들과 회담을 벌였다고 이란 반관영 통신 이스나(ISNA)가 보도했다. 나크비 장관은 종전 협상 중재를 주도한 파키스탄의 실력자 아심 무니르 육군참모총장 및 셰바즈 샤리프 총리가 이란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에게 보내는 ‘특별 서한’을 직접 전달하기 위해 방문했다고 전했다.광고로돌프 하이칼 레바논군 총사령관도 6일 파키스탄으로 출국했다. 이스라엘의 레바논 전선에서의 적대행위 종결은 이란이 종전의 조건으로 요구하는 사안이다. 미국과 레바논 당국이 ‘레바논 관련 휴전 협상은 미·이란 협상과 별도로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하는 상황에서 이번 방문은 외교적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로이터는 전했다.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