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읽어드립니다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0:006·3 지방선거 본투표일에 투표용지 부족으로 투표 시간이 오후 10시까지 연장됐던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 들머리에 4일 오전 투표함 반출을 반대하는 시민들이 모여 있다. 최현수 기자 emd@hani.co.kr광고“이 안에 보관돼 있는 투표함은 목숨을 걸고라도 지켜야 합니다.”부정선거론을 주장해 온 한국사 강사 출신 전한길씨가 서울 송파구 잠실동의 한 아파트 단지 노인정 앞에서 마이크를 쥐었다. 단지 안에 빽빽하게 들어찬 수백 명은 ‘부정선거 중국 개입’ ‘차이나 아웃(CHINA OUT)’ 따위 손팻말을 흔들며 전씨를 반겼다. 4일 저녁 7시, 전날 밤 10시 투표를 마친 6·3 지방선거 투표함 2개는 이들의 ‘봉쇄’에 21시간째 개표함으로 이동하지 못했다. 이들 투표함에 담긴 주민 2천명분의 표가 꼼짝 없이 갇히며 서울 지역 선거도 이틀 가까이 종료를 선언하지 못하고 있다.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밤 10시까지 투표 시간이 연장됐던 잠실7동 제2투표소(잠실 투표소)가 부정선거론 지지자들의 ‘집결지’가 되고 있다. 아파트단지 노인정에 마련된 이 투표소에는 전날 밤부터 ‘부정선거 증거인 투표함 반출을 막아야 한다’며 자리를 지킨 이들에 더해, 이날 저녁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앞에서 집회를 이어가던 이들까지 자리를 옮겨 합세했다. 전한길씨를 비롯해 황교안 자유와혁신 대표, 모스 탄 미국 리버티대 교수와 함께 입국한 한미부정선거공동조사단 관계자에 이르기까지 부정선거론 관련 유명 인사들도 한자리에 모였다. ‘강제 반출은 하지 않는다’는 선관위 방침에 따라 투표함을 사이에 둔 대치는 이틀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광고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항의하는 시민들이 4일 오전 경기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앞에 모여 집회를 벌이고 있다. 김영원 기자 forever@hani.co.kr애초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서 비롯한 이들의 결집은 선거 관리 실패에 대한 비판을 넘어 ‘부정선거 음모론’과 ‘윤어게인’ 구호로 향하는 양상이다. 발언과 행동 수위도 과격해졌다. 이날 오전 11시께 잠실 투표소를 찾아 “개표를 완료해야 한다”고 말하던 김범진 서울시 선관위 사무처장은 이들에게 붙잡혀 사실상 폭행당했다. 여기저기 끌리고 밀려다니며 화단 구석으로 내몰리기도 했다.투표소를 드나드는 이들을 대상으로 한 ‘물품 수색’도 이어졌다. 열 시간 넘게 투표소에 갇혀있다가 지역구의원 중재로 투표소를 빠져나온 한 투표 참관인은 지지자들에게 붙잡혀 주저앉은 채 가방 안 물품을 내보여야 했다. ‘투표용지를 갖고 나온 게 아니냐’는 의심 탓이었다. 비슷한 물품 수색은 투표소에서 나오는 모든 사람을 향해 반복됐고, 이 모습을 전하는 유튜브 라이브 방송 댓글창에는 “가방 뺏어라” “왜 보내주느냐”는 격한 요구가 이어졌다. 하교하는 초등학생을 향해 “빨갱이가 뭔지 아느냐”고 묻는 이들의 모습도 포착됐다.광고광고이날 선관위 정문 앞에 몰려간 부정선거론 지지자들은 한층 더 격한 모습을 보였다. 오후 들며 그 수가 크게 불어난 이들은 선관위 직원이나 언론사 차량이 지나갈 때마다 몰려들어 차 주변을 에워쌌다. “서부지법 잊었습니까. 구속되실 겁니까.” 격앙된 분위기를 가라 앉히려는 한 참여자의 외침은 격앙된 이들의 구호와 욕설 속에 금세 묻혔다.박고은 기자 euni@hani.co.kr 정봉비 기자 bee@hani.co.kr 정인선 기자 re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