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읽어드립니다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0:006·3 지방선거 본투표일에 투표용지 부족으로 투표 시간이 오후 10시까지 연장됐던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 들머리에 4일 오전 투표함 반출을 반대하는 시민들이 모여 있다. 최현수 기자 emd@hani.co.kr광고“어쨌든 개표를 완료해야….” “우우우우”4일 오전 서울 송파구 잠실 7동 제2투표소(잠실 투표소)를 찾은 김범진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 사무처장은 곳곳에서 터진 야유로 채 말을 끝맺지 못했다. 이날 김 사무처장 주변을 둘러싼 건 전날부터 이 투표소의 ‘투표함 반출 봉쇄’를 이어 온 100여명의 부정선거론 지지자들이다. 김 사무처장이 한마디를 마칠 때마다 “재투표”를 외치거나 “국민을 개 돼지로 아느냐”는 외침이 뒤따랐다. 이들은 돌아가려는 김 사무처장 몸을 잡아챈 채 여기저기 밀쳐내며 화단 구석으로 몰아넣기까지 했다.투표용지 부족 사태 이후 잠실 투표소와 경기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앞으로 몰려들었던 부정선거론 지지자들이 점차 과격한 모습을 띠고 있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서 비롯한 이들의 결집은 선거 관리 실패에 대한 비판을 넘어 부정선거 음모론과 ‘윤어게인’ 구호로 확대되는 양상이다.광고특히 전날 밤 10시까지 투표가 이어지며 이들의 결집 장소가 된 잠실 투표소는 주민 2천여명 표가 담긴 투표함의 개표소 이동이 가로막힌 상태가 지속됐다. 직원들과 투표 참관인들도 투표소 안에 갇혔다. 이날 지역구의원 중재로 투표소를 빠져나온 한 참관인은 지지자들에게 가방을 빼앗기고 수색을 당하기도 했다. ‘투표용지를 갖고 나오는 부정선거를 저지르는 게 아니냐’는 이유였다.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항의하는 시민들이 4일 오전 경기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앞에 모여 집회를 벌이고 있다. 김영원 기자 forever@hani.co.kr경기도 과천시 중앙선관위 앞에서 집회를 이어가는 부정선거론 지지자 규모도 점차 수백명 규모로 불어났다. 이들은 태극기, 성조기와 함께 ‘윤어게인’, ‘부정선거 사형’ 등의 손팻말을 들고 “스탑 더 스틸!”, “부정선거 척결하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한국사 강사 출신의 전한길씨는 연단에 올라 “부정선거 무효가 될 때까지 이 자리를 떠나선 안 된다”고 했고, 발언에 나선 다른 지지자는 “아직 깨어나지 못한 국민이 많다. 우리가 끝까지 노태악을 끌어내자”고 말했다. 경찰은 만일의 충돌 사태에 대비해 기동대 등 경찰 200여 명을 배치했다.광고광고윤어게인과 부정선거 음모론은 확산하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의 변호인 유정화 변호사는 전날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님이 왜 계엄을 선포하며 선관위 시스템을 체크해 보라고 하셨겠냐”고 적었다. 엑스(옛 트위터) 등에는 “계엄은 옳았다. 전 국민이 깨어나야 한다”, “한국에서 나온 모든 좌파 대통령은 부정선거를 통해 뽑혔다”, 4·19 혁명처럼 국민이 일어나 선거 무효를 외쳐야 한다”는 내용의 게시글까지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전날 엑스 실시간 트렌드에는 한동안 ‘부정선거’라는 단어가 오르기도 했다.박고은 기자 euni@hani.co.kr 정봉비 기자 bee@hani.co.kr 정인선 기자 re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