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읽어드립니다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0:00프랑스의 유력 극우 정치인 마린 르펜(왼쪽) 국민연합 의원과 같은 당 장필리프 탕기 의원이 지난해 10월 프랑스 하원에 출석해 만족스러운 미소를 보이고 있다. AFP 연합뉴스광고대선을 1년 앞둔 프랑스에서 극우 진영이 치안 불안을 호재 삼아 인기를 불리고 있다. 최근 ‘파리생제르맹(PSG) 우승 폭동’ 이후 프랑스인 절반 가까이가 극우 정당 대표를 지지한다고 답했다.르피가로가 3일(현지시각) 여론조사기관 베리앙에 의뢰해 프랑스 대권 잠룡들에 대한 시민들의 지지 여부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 47%가 극우 국민연합(RN)의 조르당 바르델라 대표에 대해 ‘지지한다’고 답했다. 5월 조사(41%)보다 한달 새 6%포인트 늘었고, 모든 대선 잠룡들 중 선두였다. 역대 조사에서 그가 얻은 지지율 중 최고치다.바르델라 대표 말고도 극우의 인기가 대체로 치솟았다. 국민연합의 다른 유력 정치인 마린 르펜 하원의원 지지율이 40%로 4%포인트 늘었고, 르펜 의원의 조카이자 유럽의회 의원 마리옹 마레샬도 27%로 2%포인트 올랐다. 이외 극우 성향 니스 시장 에리크 시오티와 베지에 시장 로베르 메나르는 2%포인트 씩 늘어 각각 24%, 20%였다. 상위 10명 중 5명이 극우였다.광고범여권 중도 우파 잠룡들 지지율은 꺾이거나 제자리걸음이다. 에두아르 필리프 전 총리는 2%포인트 떨어진 29%, 가브리엘 아탈 전 총리는 28%로 정체했다. 지지도 10등 안에 좌파는 라파엘 글뤽스만(19%·10위) 한명 뿐이었다.이 조사는 시민들에게 ‘향후 몇달 또는 몇년 동안 이 정치인이 중요한 역할을 하기를 바라는가’를 물어 지지율을 집계한다. 복수의 정치인에게 긍정적인 응답을 할 수 있어, 이 지지도가 선거 때의 득표율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각 정치인에 대한 신뢰·호감도를 알려주는 지표로 꼽힌다.광고광고지난달 30일 프랑스 파리 거리에서 파리생제르맹 티셔츠를 입은 팬들이 경찰 최루탄을 피해 거리를 달리고 있다. 일부는 몽둥이를 들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르피가로는 설문이 지난 5월30일 소요 사태 이튿날인 5월31일부터 6월2일까지 이뤄진 데 주목한다. 당시 파리생제르맹의 유럽 축구 챔피언스리그 우승 축하 도중 흥분한 군중이 상점 약탈·방화 등을 벌여, 890여명이 체포된 바 있다.이에 극우 인사들은 에마뉘엘 마크롱 정부의 무분별한 이민 허용으로 치안이 악화됐다며 일제히 공격했다. 무슬림 등 이민을 통제하고 공권력을 강화하자는 평소 주장을 강화할 기회로 삼은 것이다. 2일 바르델라 대표는 도로를 차지한 축구팬이 경찰을 향해 폭죽을 쏘는 영상을 엑스(X)에 올리며 “프랑스는 삶과 축제가 불가능한 나라가 돼버렸다. 모든 대중 행사는 아무런 공중 도덕을 지키지 않는 약탈자들에 의해 더럽혀지고 있다. 이제 질서와 국가 권위를 다시 세워야 할 때”라고 썼다.광고반면 행사를 제대로 통제하지 못한 마크롱 정부는 궁지에 몰렸다. 마크롱 대통령에 대한 국정 신뢰도는 19% 뿐이고, 그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77%였다. 세바스티앵 르코르뉘 총리 신뢰도도 22%에 그쳤다. 르피가로는 “프랑스인들의 (정부를 향한) 분노는 최고조에 달했고, 특히 (로랑 뉘녜즈) 내무장관이 소요를 단순한 “일탈”이라고 언급한 뒤 더욱 그랬다”고 해설했다.천호성 기자 rieux@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