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읽어드립니다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0:00서울 송파구 잠일초에 마련된 잠실2동 6투표소에서 투표용지 부족으로 투표를 못한 유권자들이 투표 마감 시간이 지난 저녁 7시께 투표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남지현 기자광고3일 치러진 6·3 지방선거 본투표에서 서울 송파·강남·광진구 일대 투표소의 투표용지가 바닥나 투표가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가 ‘투표권 침해’ 논란 등 거센 후폭풍에 직면하면서 향후 책임론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선관위가 일부 투표소에 대해 밤늦게까지 투표하도록 허용하는 등 뒤늦게 수습에 나섰지만, 투표함 반출을 놓고 극심한 대치 상황까지 벌어지는 등 혼란이 커지는 모양새다.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낮 1시께부터 잠실2동 제6투표소에서 투표용지가 모자라 유권자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상황이 빚어졌다. 이후 서울 관내 투표용지 부족 소식은 잠실과 강남, 광진 일대를 중심으로 빠르게 알려졌고, 투표 종료 1시간30분을 앞둔 오후 4시30분께에는 여러 투표소에서 용지가 완전히 동나 투표가 일시 중단됐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벌어진 투표소는 송파구 가락2동, 잠실2·4·7동, 문정2동 등 12곳, 강남구 청담동 1곳, 광진구 구의3동 1곳 등 모두 14곳에 이른다.이들 투표소의 유권자들은 몇시간씩 대기하다가 투표를 포기하거나,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면서 투표하는 등 극심한 혼란을 겪었다. 현장에서는 정확한 안내조차 없어 “오늘 투표를 할 수는 있는 거냐”는 주민들의 항의가 쏟아졌고, “투표용지가 확보되면 연락해주겠다”며 대기표를 지급한 투표소도 있었다.광고사태가 확산되는 와중에도 선관위는 늑장 대응으로 혼란을 키웠다. 일부 투표소는 이른 오후부터 투표용지 부족을 알렸지만 제한적인 수량만 공급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선관위는 투표 마감을 35분 앞둔 오후 5시25분에야 언론 공지를 통해 “(공식 투표 종료 시간인 오후 6시 전) 대기 중인 유권자는 투표 마감 시간이 지나더라도 투표할 수 있다”며 뒷북 안내를 내놓았다.잠실2동 잠일초등학교 투표소에서 1시간40분을 기다려 저녁 7시15분께 투표한 성아무개(50)씨는 “투표용지가 언제 도착할지 모른다는 말만 되풀이할 뿐, 계속 기다려야 하는지 돌아가야 하는지 안내해주지 않아 굉장히 혼란스러웠다”며 “제일 큰 문제는 출구조사 결과가 나온 뒤 투표해야 했던 것이다. 출구조사가 투표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저녁 7시께 투표를 마친 송파구 주민 이아무개(39)씨는 “아이들이 있는 엄마들은 투표를 포기하고 돌아간 경우가 허다하다”며 “이건 명백한 투표권 박탈”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역 커뮤니티나 단체 대화방에도 “3시간 기다리다 아이들이 너무 힘들어해서 (투표하지 못하고) 나왔다”는 글이 올라오는 등 유권자들의 불만이 잇따랐다.광고광고현장의 혼란은 밤늦게까지 이어졌다.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는 주민들의 거센 항의로 대기표를 받은 유권자에 한해 밤 10시까지 투표를 연장했지만, 투표가 끝난 뒤 투표함 반출을 두고 저지하려는 인파가 몰리면서 대치 상황이 발생해 경찰이 현장 통제에 나서기도 했다.이번 사태로 선거에 대한 국민적 신뢰가 치명상을 입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재묵 한국외대 정치학과 교수는 “한국 사회는 진영 갈등과 음모론에 취약해 선관위의 공정성과 신뢰가 가장 중요한 자산인데, 이번 사태는 이를 심각하게 훼손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임재우 기자 abbado@hani.co.kr 남지현 기자 southjh@hani.co.kr 박찬희 기자 chpark@hani.co.kr 김해정 기자 se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