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읽어드립니다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0:005월31일 대구 서문시장을 찾은 박근혜 전 대통령(왼쪽 사진)과 같은 날 부산 해운대시장을 찾은 이명박 전 대통령. 연합뉴스, 공동취재사진광고손원제|논설위원눈과 귀를 어지럽히는 괴이한 광경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펼쳐지고 있다. 국민의힘 계열 전직 대통령들이 연일 선거판을 휘젓는 현상이다.박근혜 전 대통령은 대구 칠성시장을 시작으로 충청 찍고 부·울·경을 돈 뒤 강원을 거쳐 다시 대구 서문시장에서 국민의힘 후보 지지 유세를 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도 서울→부산→서울을 오가며 국민의힘 후보를 찍어달라고 지원 사격에 나섰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조용하지 않냐고? 이미 ‘윤 어게인’ 후보들이 곳곳에 즐비한데다가 무엇보다 12·3 계엄에도 “하나님의 계획이 있다”고 떠받드는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알아서 윤 전 대통령이 하고 싶어 할 말들을 척척 쏟아내고 있지 않는가.모두 알다시피 이들은 그냥 전직 대통령이 아니다. 각각 두세줄로는 요약하기도 어려운 대죄를 저질러 중형을 선고받은 범죄자들이다. 일부에선 문재인 전 대통령도 2024년 총선 때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을 위한 지지 활동을 벌이지 않았느냐고 반문한다. 헌정사에 오점을 새기고 범죄로 단죄받은 전직과 정상적으로 퇴임한 전직의 결정적 차이를 도외시한 물타기일 뿐이다.광고박 전 대통령은 국정농단·뇌물·공천개입 등의 혐의로 징역 22년을 확정판결받았고 사상 최초로 탄핵되기까지 했다. 임기 중에는 비할 데 없는 무능과 게으름으로 대한민국을 쇠약의 길로 몰고 갔다. 그 무능과 게으름은 나중에 윤석열이 대통령에 오르고서야 비로소 견줄 대상을 찾을 수 있었다.이 전 대통령은 94억원 뇌물수수와 252억원 횡령 혐의 등으로 징역 17년과 벌금 130억원, 추징금 57억8천만원을 확정판결받았다. 차명 소유한 다스 자금을 횡령하고 다스 관련 소송 비용을 대납받는 등 오로지 개인 사익을 위해 거액을 착복한 것이어서, 죄질로는 박 전 대통령을 뺨치고 남는다.광고광고윤 전 대통령이야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 형법이 가장 중하게 치는 대역죄인 내란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2심 재판 중이다. 재임 중 박근혜와 막상막하의 무능과 게으름을 드러냈지만, 극심한 알코올 남용과 브이제로(V0) 배우자의 비선 전횡까지 더해 종합적으로는 최악의 국정 운영으로 나라를 거의 결딴낼 뻔했다.이런 범죄자 3인방이 지금 이 나라 제1야당의 선거판을 들었다 놨다 한다. 정상이 아니다.광고책임의 반은 전직들에게 있다. 특히 자유롭게 직접 나라 곳곳을 들쑤시며 분열의 언어를 대방출하고 있는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이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 두 사람 다 국민 다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이유로 사면받고 합당한 대가를 다 치르기 전에 풀려난 것에 불과하다. 결코 지은 죄가 없어진 게 아니다. 최소한의 자기 객관화 능력만 갖췄다면, 깊이 반성하고 자숙해야 마땅하다. 그런데 마치 억울한 희생양이라도 됐던 양 뻔뻔하다.이 기회에 정치적 위상을 복원하겠다는 욕심마저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의 측근인 유영하 의원은 “노산군에서 복위된 단종처럼 거짓과 모함으로 덧씌워진 멍에는 반드시 벗겨지고 제자리로 복위될 것”이라 했다. 잇단 탄핵으로 갈 곳 잃은 보수 지지층의 과거회귀 감정을 파면된 전직의 영향력을 되살리기 위한 땔감으로 쓰고 있다. 이·박 두 전직의 죄과조차 상대적으로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이게 만든 윤 전 대통령의 죄책 또한 크다.책임의 나머지 반은 범죄자 전직들을 선거판에 다시 불러낸 국민의힘과 장동혁 대표가 져야 한다. 장 대표는 ‘윤 어게인’ 기조만으로는 텃밭인 대구와 부·울·경마저 위태로워지자, 관 뚜껑을 열고 정치적으로는 진작에 사망 선고를 받았던 이·박을 되살려냈다. ‘어차피 전국적 참패가 불가피하다면, 대구와 부·울·경 중 일부라도 지켜 사상 최악의 ‘15 대 1’ 참패만은 면해야 대표직도 유지할 수 있다.’ 이런 계산일 것이다. 이런 관측이 맞다면, 사익을 위해 좀비 소환도 서슴지 않는 공포영화 속 ‘매드 사이언티스트’적 발상과 다를 게 없다.두 욕망의 결탁은 이번 지방선거를 어디로 끌고 갈까? 낡은 지역주의와 극우의 혼종이 여전히 동남부의 몇몇 지역을 정치적으로 장악하게 될 것인가, 심판받고 교체될 것인가. 전자라면, 우리는 이명박·박근혜의 정치적 복권에 이어질 ‘윤 어게인’의 폭발적 준동 가능성 또한 두려움을 품고 돌아봐야 할지 모른다. 선택은 우리 몫이다. 각자 바람을 안고 더 많이 투표장에 나가는 쪽이 승리할 것이다.wonje@hani.co.kr
범죄자 전직 대통령들의 괴이한 선거 공조 [아침햇발]
손원제|논설위원 눈과 귀를 어지럽히는 괴이한 광경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펼쳐지고 있다. 국민의힘 계열 전직 대통령들이 연일 선거판을 휘젓는 현상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대구 칠성시장을 시작으로 충청 찍고 부·울·경을 돈 뒤 강원을 거쳐 다시 대구 서문시장에서 국민의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