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읽어드립니다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0:00광고3일은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날이다. 흔히 투표 행위를 정치적 행동으로 여기지만, 건강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지난해 국제 학술지 ‘역학 및 지역사회 보건 저널’에 발표된 논문 ‘투표는 교육보다도 사망률과 더 강하게 연관된 요인’은 핀란드 성인 약 318만명을 대상으로 1999년 총선 투표 여부와 이후 사망률을 분석한 것이다. 헬싱키대학 연구진이 진행한 논문은 투표를 한 사람이 투표를 하지 않은 사람에 비해 전 연령대에서 사망률이 유의미하게 낮다는 점을 밝혀냈다.2026년 ‘노인학 저널’에 게재된 논문 ‘노인의 투표 행동 및 사망 위험’도 같은 결론을 내놨다. 미국 위스콘신주 통계를 이용한 논문은 2008년 미국 대통령선거에 참여한 고령 유권자 7708명을 대상으로 선거 뒤 5년, 10년, 15년의 사망 위험을 분석했다. 그 결과 투표에 참여한 노인들의 사망 위험은 15년 뒤에도 더 낮게 나타났다.광고미국 워싱턴대 등이 2019년 영국 의학전문지 ‘랜싯’에 발표한 논문 ‘민주주의는 전 세계 건강을 향상시키는가’는 독재에서 민주주의로 이행한 국가들의 이행 뒤 10년 상황을 살폈다. 그리고 “독재에 머문 국가보다 15살 소년의 기대여명이 3% 더 길어졌다”는 점을 입증했다. ‘공정한 투표가 보장된 선거’는 민주주의 이행의 대표 지표다.이에 따라 미국의학협회(AMA)는 이미 2022년 6월 연례 대의원총회에서 “투표는 건강에 영향을 주는 주요한 사회적 요인”이라고 공식 선언했다.광고광고투표를 하면 왜 건강지표가 좋아지는 걸까? 이에 대한 설명으로 ‘통제감’이 우선 거론된다. 통제감은 ‘나의 행동과 선택이 나와 우리의 삶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믿음이다. 우리나라 정치가 많이 선진화됐지만, 그래도 정치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국민이 상당수다. 투표는 ‘못난 정치지만 그래도 내가 통제할 수 있다’는 믿음을 줄 수 있는 강력한 제도다. 대개 통제감이 강한 사람은 회복탄력성도 높다. 높은 회복탄력성은 면역 기능 및 정신 건강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속감’도 큰 역할을 한다. 사회적 고립은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데, 선거 참여는 소속감을 높임으로써 건강 증진에 도움을 준다.투표는 두 개의 건강을 지킨다. 투표에 참여한 나의 한 표는 정치를 통제해 건강하게 만들면서, 동시에 나 자신의 건강도 향상시킨다. ‘일거양득’은 이럴 때 쓰는 말이다.김보근 건강의료섹션 팀장 tree21@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