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읽어드립니다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0:00오세훈 캠프의 조직 부문을 총괄하는 김선동 전 국민의힘 사무총장이 지난 20일 잠입취재에 나선 기자 앞에서 자신을 ‘정원오 주사파 홍보물’의 제안자라고 자랑하는 장면. 뉴스타파 영상 갈무리광고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캠프가 경쟁 상대인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비방하는 홍보물을 제작한 뒤 단톡방 등을 활용해 온라인상에 유포해온 정황을 탐사보도 전문매체 뉴스타파가 28일 보도했다. 매체는 오 후보 쪽 관계자들이 단톡방 참여자들을 캠프 사무실이 입주한 건물 내 카페로 불러 ‘댓글 여론전’을 독려하는 내용이 담긴 녹취 파일도 함께 공개했다. 오 후보 쪽은 “캠프가 비방용 콘텐츠를 직접 기획·제작해 확산시킨다는 의혹은 사실무근”이며 “(보도된 모임은) 캠프와 무관한 자발적 모임”이라고 해명했으나, 민주당은 오 후보와 캠프 관계자를 업무방해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는 등 선거전의 주요 쟁점으로 삼을 태세다. ‘댓글팀’의 활동은 물론, 이를 둘러싼 정치적 논란 자체도 유권자의 표심에 영향을 미칠 공산이 큰 만큼 선거관리위원회 조사나 경찰 수사가 불가피해 보인다.뉴스타파 보도는 매우 구체적이다. 오세훈 캠프의 조직 부문을 총괄하는 김선동 전 국민의힘 사무총장이 지난 20일 잠입취재에 나선 기자 앞에서 자신을 ‘정원오 주사파 홍보물’의 제안자라고 자랑하면서 “그것부터 막 때리면 사람들 머리가 확 깨버린다. 야 뭐 이런 놈이었어? 이거 완전히 주사파잖아. 아직도 (사람들이) 잘 모르니 (이런 내용을) 다시 한번 돌려야 한다”고 말한다. 1990년대 초반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간부로 활동한 정 후보의 이력을 내세워 그를 ‘주체사상파’라 낙인찍어 공격하는 네거티브 색깔 공세다.보도된 녹취 파일에는 오 후보 캠프의 ‘댓글 여론전’ 정황을 보여주는 대화도 등장한다. 단톡방 ‘번개 모임’에 참석한 김기현 국민의힘 책임당원협의회 상임의장이 “오세훈 시장이 여론 댓글이나 언론사 댓글에 굉장히 민감하다”며 앞선 2021년 서울시장 선거 당시 오 후보 당선을 위한 댓글팀을 자신이 직접 조직해 운영했고 이에 대해 오 시장으로부터 감사 전화를 받았다는 사실까지 언급한다. 김 의장은 그러면서 “지금 우리가 해야 될 일도 (그때와) 똑같은 일”이라며 “기사 링크(URL)를 올리면 ‘아, 이게 좌표다’ 생각하고 알아서 들어가서 각자 생각을 올리면 된다”고 안내한다. 선거법 위반을 피할 구체적 방법까지 제시한 것이다.광고이후 캠프 관계자들은 번개 모임 참가자들을 같은 건물에 있는 캠프 사무실로 데려가 조직 총괄인 김 전 사무총장을 만나게 한다. 김 전 총장은 “좌고우면할 때가 아니다. (선거일까지) 14일 남았다. 14일 동안 ‘손가락 전투’ 좀 하면서 분위기를 으쌰으쌰 해서 띄워달라”고 주문한다. 댓글팀을 캠프 차원에서 기획해 운영했을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보도된 내용만으로 오 후보 캠프가 불법을 저질렀다고 예단할 일은 아니다. 하지만 선거를 앞두고 단톡방을 활용해 ‘좌표 찍기’나 다름없는 방식으로 댓글 작성을 독려했다면 그 자체로 심각한 문제다. 유권자의 착시를 유도해 정상적인 여론 형성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제기된 의혹이 사실과 다르다면 수사에서 성실히 소명하면 된다. 3선을 한 공직자에게 20대 시절의 민주화 운동 이력을 트집 잡아 ‘주사파’라 낙인찍는 행태 역시 접어야 한다. 시대착오적인 색깔론 공세가 먹힐 것이라 기대하는 것 자체가 유권자에 대한 모독임을 오 후보 쪽은 명심해야 할 것이다.광고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