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읽어드립니다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0:00창원 제2국가산단 예정지인 경남 창원시 의창구 동읍·북면 일대 모습.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광고1조4천여억원을 들여서 103만평 규모로 조성하려는 창원 제2국가산단 후보지가 경남 창원시 의창구 북면·동읍 일대로 지정된 경위가 불분명하며, 후보지 지정 과정에 김영선 국회의원실이 개입했다는 창원시 간부의 진술이 재판에서 나왔다.창원지법 형사2부(재판장 김성환)는 28일 창원 제2국가산단 후보지 정보 누설과 부동산 투기 혐의(공무상 비밀누설 등)로 기소된 김영선 전 국회의원과 그의 두 동생에 대한 9차 공판을 열었다. 김 전 의원의 두 동생은 창원 제2국가산단 후보지 발표 41일 전인 2023년 2월3일 국가산단 후보지 인근에 있는 땅 면적 477.9㎡의 개인주택을 3억4500만원에 공동구입했는데, 해당 지역 국회의원이었던 누나 김 전 의원으로부터 받은 국가산단 관련 정보를 이용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이날 재판에서는 2022년 9월부터 창원 제2국가산단 지정 관련 업무를 책임졌던 창원시 간부 ㄱ씨, 창원 제2국가산단 제안자라고 주장하는 명태균씨 등에 대한 증인 신문이 진행됐다.광고창원 제2국가산단은 창원시 의창구 퇴촌동 창원대 뒤쪽 12만평(40만2438㎡), 창원시 북면 220만평(726만6700㎡), 북면 220만평과 창원시 대산면 제동리 75만평(248만4371㎡) 등 위치와 규모의 변화를 겪다가, 최종적으로 2023년 3월15일 창원시 의창구 북면·동읍 일대 103만평(339만㎡)으로 발표됐다.이에 대해 ㄱ씨는 “창원시는 퇴촌동 12만평 정도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김영선 의원이 크게 가자며 북면과 대산면을 넣으라고 계속 요구했다”라며 “창원시와 김 의원실은 한 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국가산단 관련 자료를 항상 공유하고 협의했다. 그런데 그린벨트가 제외되면서 103만평으로 최종 확정됐다”고 진술했다. ㄱ씨는 또 “2023년 2월2일 김 의원실 총괄본부장이었던 명태균씨가 국가산단 관련 부동산투기를 한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자료를 공유한 것은 김 의원실뿐인데, 의창구 부동산업자가 운영하는 네이버 카페에 윤석열 대통령 얼굴 사진과 지도까지 들어간 국가산단 홍보물이 떠있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이날 긴급 대책회의를 하고 이후엔 김 의원실에 일절 자료를 제공하지 않았다”라며 “그런데 한달 뒤인 3월2일 국가산단이 103만평으로 줄어든 것을 명태균씨가 알고, 전화로 따지며 자료를 요구했다. 이때도 자료는 주지 않고 설명만 했다”고 덧붙였다.광고광고명태균씨는 “애초 창원시가 추진하던 퇴촌동은 국가산단을 조성하기에 너무 작은 규모였다. 창원에서 제대로 된 국가산단을 건설하려면 의창구 동읍·대산면·북면 일대 뿐이다. 신청한다고 다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300만평 정도를 신청하자고 제안했다. 창원시장과 의창구 국회의원 등을 했던 박완수 도지사도 내 제안에 공감했다. 창원시가 제안자인 나와 협의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명씨는 또 “대통령 얼굴 사진과 지도가 들어간 국가산단 홍보물을 내가 만든 것은 아니지만, 나도 봤고 주변에 전달도 했다. 그 내용은 이미 알려진 것이었고, 특별한 기밀 자료는 아니었다”며 “창원시로부터 받은 자료는 누구와도 공유하지 않고 확인 즉시 폐기했고, 의원실 직원들에게도 절대 유출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그런데 김영선 의원의 동생들, 김태열 미래한국연구소 소장의 친구 등이 국가산단 후보지 쪽 부동산을 샀다는 것을 나중에 알고 깜짝 놀랐다”고 덧붙였다.하지만 ㄱ씨는 “공무원이 대외비에 준하는 중요한 자료를 민간인이나 부동산 투기가 우려되는 집단에 제공하면 안 된다. 국가산단 후보지 관련 정보도 외부에 새나가면 안 되는 중요한 정보다. 부동산 관련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며 “그런데 안타깝게도 우리는 김영선 의원실에 근무하는 명태균이라는 사람이 공무원인 줄 알았다. 국가사업을 하려면 국회의원 지원이 필요하기 때문에 김 의원실 총괄본부장이었던 명태균씨에게 자료를 제공했다. 명씨가 민간인이라는 것을 확인하지 못했던 것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광고창원 제2국가산단은 지난해 2월 국가·지역전략사업 선정 발표 때 대상지에서 제외됐다. 국토교통부는 “사업 예정지에서 안전성이 우려되는 폐광산 존재가 뒤늦게 확인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창원시는 폐광산 영향 범위 등을 제외하고 국토교통부에 재심의를 신청했다. 재심사는 올해 연말 진행될 예정이다.최상원 기자 csw@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