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읽어드립니다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0:00중국 비야디(BYD)가 일본 시장 판매를 예고한 경차 전기차 ‘라코’. 비야디 누리집 갈무리광고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철옹성’으로 불려온 일본 경차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일본 아사히신문은 28일 “중국 체리자동차와 일본 자동차 용품업체 오토박스 세븐 등이 공동 설립한 기업 이엠티(EMT)가 일본 시장을 겨냥한 새 전기차(EV) 브랜드 ‘엠타’(EMTA)를 설립했다”고 보도했다. 체리자동차와 오토박스 세븐을 포함해 중·일 기업 5곳이 결합한 이엠티는 새 자동차 브랜드 ‘엠타’의 첫 출시 모델로 일본식 경차 규격에 맞춘 전기차를 내놓기로 했다.일본 경차 시장은 ‘수입차의 무덤’으로 불릴 만큼 해외 완성차 업체들의 진입이 어려운 곳으로 꼽힌다. 일본에선 길이 3.4m, 폭 1.48m, 높이 2m, 배기량 660㏄를 넘지 않는 차량을 경차로 분류한다. 일본 특유의 좁은 도로 폭과 높은 연비를 우선시하는 소비자 특성이 고려됐는데, 해외 완성차 업체들로선 일본 시장만 고려한 별도 차량을 따로 생산하기가 쉽지 않다. 게다가 일본 경차는 내연 기관 기준 150만∼200만엔 초반이면 구입이 가능해 가격 경쟁력도 갖춰야 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일본과 상호관세 협상 과정에 일본 경차 시장의 까다로운 규격 자체를 ‘비관세 장벽’이라며 불만을 터트리기도 했다.광고반면 엠타의 경우, 아예 일본 경차 규격에 맞춘 ‘맞춤형 전기차’를 제작해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일본에서 새 자동차를 기획한 뒤, 중국 체리자동차에 설계를 위탁하는 중·일 합작 방식이 도입됐다. 실제 자동차 생산은 중국 현지 공장에서 이뤄지고, 차량 판매는 일본에서 이미 자리를 잡은 오토박스 매장 등을 활용하게 된다. 차량 자체에는 기존 일본 경차에서 보기 어려운 차량 기능 무선 업데이트(OTA) 기술과 자율주행 지원 기능도 포함될 예정이다. 차량값 역시 기존 내연기관 차량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중국의 또다른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가 올 여름 경차 전기차 ‘라코’ 출시를 예고한 상황이다. 이미 지난해 ‘재팬 모빌리티쇼’에서 선보인 라코는 ‘일본형 경차’의 규격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시내 주행에 초점을 맞춰 1회 충전 주행거리를 줄이는 대신 가격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알려졌다.광고광고일본 완성차 업체들은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일본에선 전기차 인기가 상대적으로 낮지만, 향후 시장 확대가 예상되는 경차 규격의 전기차 제품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허슬러’ 등으로 유명한 경차 시장의 강자 스즈키는 올해 안에 경차 전기차를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닛산자동차의 경우, 기존 경차 전기차 ‘사쿠라’를 최저 187만엔(1766만원)에 구입 가능하도록 한 ‘저가형 신제품'을 내놓기로 했다. 혼다자동차도 자사 베스트셀러 경차 ‘엔-박스’(N-BOX)의 전기차 모델을 2028년 출시할 예정이다.일본 신차 판매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2% 안팎으로 선진국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다. 그만큼 전기차가 진입할 공간이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에 전기차 충전 인프라 부족이나 가솔린 차량 대비 높은 가격 등이 전기차 시장 확대에 걸림돌이었다”며 “합리적인 가격에 경차 전기차 라인업이 늘어나면 보급이 확대될 수 있다”고 풀이했다.도쿄/홍석재 특파원 forchis@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