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읽어드립니다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0:00일본 판화가 니이 히로하루의 ‘나나쓰다테의 낙반’. 광주시립미술관 하정웅컬렉션 제공 광고일제강점기 탄광 붕괴사고로 한일 노동자 수십명이 숨진 ‘나나쓰다테 사건’ 82주기를 앞두고 한일 학자들이 당시 상황을 기록한 판화작품을 새롭게 분석하며 사건을 재조명했다. 김정훈 전남과학대 교수는 차타니 주로쿠 일본 아키타현 역사교육협의회 회장과 함께 조각가 니이 히로하루의 판화 2점과 세배 요시오의 연작시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나나쓰다테 사건은 일제강점기인 1944년 5월29일 일본 아키타현 하나오카 광산에서 무리한 채굴로 발생한 붕괴사고다. 조선인 노동자 11명과 일본인 노동자 11명 등 22명이 매몰돼 숨졌다.광고 니이 히로하루는 ‘나나쓰다테의 낙반’이라는 판화작품으로 사건 참상을 알렸다. 이 작품에는 일본 헌병의 팔을 붙잡고 구조를 호소하는 피해자 모습이 담겼다. 일본 판화가 니이 히로하루의 ‘투쟁하는 조선인들’. 광주시립미술관 하정웅컬렉션 제공 김 교수는 이 작품에 대해 “지금까지는 단순히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수동적인 구조 요청처럼 여겨졌지만 조선인 희생자 가족이 느꼈을 극렬한 분노와 인간적 존엄에 대한 호소도 담겨 있다”며 “조선인 노동자와 가족이 무력한 피해자에 머무르지 않고 ‘왜 우리를 이토록 위험한 갱도로 몰아넣었느냐’는 분노가 담긴 적극적인 항의로 읽힌다”고 주장했다.광고광고 차타니 회장은 “조선인 노동자가 붙잡고 있는 것은 단지 한 일본인 헌병의 팔이 아니라 마지막 순간까지 인간적인 응답을 요구하는 관계 자체를 붙잡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작품이 실린 목판화 연작 화집 ‘하나오카 이야기’(1981, 무명출판사)에는 ‘투쟁하는 조선인들’이라는 작품도 실려 이를 뒷받침한다. 이 작품은 부당한 처우에 광산 사무실로 항의 방문하는 조선인들의 모습을 묘사했다.광고 세배 요시오는 나나쓰다테 사건에 대해 ‘산 채로 매장된 22명의 유골은/ 지금도 그대로’라고 시를 썼다. 김 교수는 “이 구절은 주검을 수습하지 못한 물리적 상황뿐 아니라 온전하지 못한 역사적 기억과 책임 문제를 상징한다”며 “한일 간의 공동 기억을 구축해 오늘의 관점에서 인간의 존엄성을 다시 세워야 한다”고 밝혔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판화로 재조명한 나나쓰다테 사건…82주기 앞두고 한일학자 분석
일제강점기 탄광 붕괴사고로 한일 노동자 수십명이 숨진 ‘나나쓰다테 사건’ 82주기를 앞두고 한일 학자들이 당시 상황을 기록한 판화작품을 새롭게 분석하며 사건을 재조명했다. 김정훈 전남과학대 교수는 차타니 주로쿠 일본 아키타현 역사교육협의회 회장과 함께 조각가 니이 히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