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읽어드립니다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0:0025일,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다리에서 한 남성이 무더운 날씨에 물 한 병으로 더위를 식히고 있다. AP연합뉴스 광고아직 5월인데도 유럽 전역이 폭염에 휩싸였다. 영국·프랑스·스페인 등 유럽 곳곳에서 역대 최고기온을 경신하고 있다. 26일(현지시각)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이날 런던 큐가든 관측 기록이 최고기온 35.1도로 나타나 5월 역대 최고기온 기록을 또다시 경신했다. 전날(25일) 34.8도까지 치솟으며 1944년에 세워진 사상 최고기록(32.8도)을 수십년만에 경신했는데, 단 하루 만에 그 기록이 깨졌다. 영국 기상청 대변인은 “5월에 더운 날씨가 찾아오는 경우는 있지만, 이번처럼 전례 없는 수준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런던의 5월 평균 최고기온은 약 20도 수준이다. 프랑스에서도 기록적인 고온이 이어졌다. 25일 남서부 지역에서는 기온이 36도로 치솟았고, 밤에도 20도를 넘기는 열대야 현상이 관측됐다. 프랑스 기상청은 이번주 일부 지역에선 기온이 39도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피터 손 아일랜드 메이누스대 이카루스기후연구센터 소장은 “이번 역대 기록 경신, 특히 영국과 프랑스에서 나타나는 수치들은 그야말로 경악스러운 수준”이라고 했다. 스페인 남부지역엔 이번 주 후반 최고 40도에 달하는 기온이 예보된 상태다. 광고 에이피(AP) 통신은 “런던 출퇴근길 시민들은 에어컨도 없는 지하철 찜통 더위에 시달렸으며, 워털루역을 오가는 열차는 인근 선로에서 연기가 발생했다는 신고를 받아 운행이 중단됐다”고 전했다. 무더위에 지친 사람들이 더위를 식히기 위해 물가로 몰려들면서 사망 사고도 발생하고 있다. 영국 당국은 호수·저수지 등에서 10대 청소년 최소 4명이 익사한 것으로 추정되며, 남서부 해안에서는 60세 남성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프랑스에서는 익사 5건과 스포츠 경기 중 사망 2건을 포함해 최소 7건의 사망이 고온과 관련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광고광고 이번 폭염의 주요 원인은 열돔 현상이다. 강한 고기압이 냄비 뚜껑처럼 대기권 상층을 막아 뜨거운 공기를 지표면으로 내리누르며 며칠 또는 몇주에 이르기까지 고온 현상이 이어지는 것이다. 과학자들은 기후변화로 잦은 폭염이 찾아온다고 경고하고 있다. 유럽은 지난 2024년에도 유례없는 폭염으로 6만2000명 이상이 온열 질환으로 사망했다. 엘니뇨 현상이 맞물리며 2026~2027년이 더욱 뜨거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영국 기후변화위원회는 “영국의 주거 인프라가 과거 기후 기준으로 지어졌다”며 우려했다. 영국 가정의 에어컨 보유율은 약 5%에 불과하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