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읽어드립니다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0:00정진호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원장이 26일 오전 서울 용산 드래곤시티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림원의 2026년 주요 사업 추진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림원 제공광고국내 과학기술 분야의 석학 단체인 한국과학기술한림원(한림원)이 “우리나라 연구자들이 노벨상으로 가는 ‘길목상’을 수상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길목상이란 노벨상 수상 이전에 국제적으로 연구 성과를 인정받는, 울프상, 레스커상 등 과학기술 분야 여러 국제적인 학술상을 가리킨 것이다.정진호 한림원 원장은 26일 오전 서울 용산 드래곤시티에서 기자들과 만나 올해 한림원의 주요 사업 추진 방향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 정 원장은 “그간 (우리 사회가) 노벨상 수상만 바라보고 지원해왔는데, 국제적으로 인정받으려면 노벨상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길목상’을 받아야 한다. 한림원이 노벨상으로 가는 ‘성장 파이프라인’을 만들고 체계화하겠다”고 말했다.정 원장은 길목상에 해당하는 국제적으로 권위 있는 상 10가지를 꼽았는데, 울프상, 벤저민프랭클린메달, 코플리메달, 브레익스루상, 일본상, 카블리상, 교토상, 쇼상, 가드너상, 레스커상 등이다. 이중 의학 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으로 꼽히는 레스커상의 경우, “역대 수상자 가운데 48%인 101명이 노벨상을 받았지만, 국내 과학자 중에선 아직 레스커상을 받은 사람이 없다”고 정 원장은 짚었다. 현재까지 대한민국 국적으로 노벨과학상(물리학상·화학상·생리의학상)을 받은 사례가 없는데, 일단 ‘노벨상으로 가는 길목’부터 다져나가겠다는 뜻이다.광고국제적으로 권위 있는 주요 과학기술 분야 상들. 괄호 안의 숫자는 역대 수상자 가운데 노벨상 수상자 인원이다. 한림원 제공이날 길목상 수상 지원은 한림원의 ‘국제 협력’ 사업 강화의 한 방향으로 제시된 것이다. 일각에선 이전 노벨상 수상자가 다음 수상자 선정에 영향을 미친다는 관측도 있다. 한림원은 세계적인 석학들과의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차원에서 노벨상 수상자들을 ‘외국인회원’으로 영입하고 있다. 실제 올해 2월에는 지난해 노벨화학상 수상자 스스무 기타가와(일본)와 오마르 야기(미국), 2012년 노벨화학상 수상자 브라이언 코빌카(미국)를 1차로 영입했고, 이달 19일에는 여성 노벨상 수상자 4명을 2차로 영입했다. 2023년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안 륄리에(스웨덴), 2018년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도나 스트리클런드(캐나다), 2014년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 메이브리트 모세르(노르웨이), 2008년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 프랑수아즈 바레시누시(프랑스) 등이다. 정 원장은 “한국계 외국 과학자들도 회원으로 모시려 한다”고도 밝혔다.이날 정 원장은 “노벨상은 한 명의 성취가 아니라 오래 준비된 연구개발(R&D) 생태계의 결실”이라고 강조했다. 건강한 생태계가 조성되어 있어야 국제적으로 성과를 인정받는 것도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또 이를 위해선 미래 인재를 육성하고 과학 가치를 확산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정 원장은 “허준이 교수가 필즈상을 받은 뒤로 수학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많아졌다. 건강한 생태계는 대학생 때부터가 아니라 그 이전부터 만들어져 한다”며 전 주기에 걸친 생태계 조성을 한림원의 주요 할 일로 꼽았다. “길목상을 받기 시작하면 국제적으로 연구 성과를 인정받고, 노벨상까지 갈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밝혔다.광고광고과학의 가치를 확산하기 위해, 한림원은 오는 6월24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국회와 공동으로 ‘과학의 꿈에서 노벨상까지: 미래 과학인재 육성의 길’(가제) 주제의 토론회를 연다. 9월20일에는 노벨상 수상자를 포함한 국내외 석학 20여명이 연사로 참여하는 대규모 과학문화 행사 ‘노벨상 수상자와의 대화’를 열 계획이다. 올해 주제는 ‘에이아이(AI)가 바꾸는 과학의 미래’다.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